산행기/2020산행

북한산 가기 (6/6)

산무수리 2020. 6. 6. 20:56

<산은 맛있다> 

김숲 


대문을 활짝 열어놓고 기다리는 산 
먼 길 돌아온 자식을 위해 
어머니가 차려놓은 밥상처럼 
맛있는 성찬을 차려놓았다 
오늘의 메뉴는 아름다리 굴참나무 정식 
밑둥부터 우듬지까지 천천히 
꼭꼭 씹어 음미한다 
햇빛 소스가 뿌려진 이파리 샐러드는 
아삭아삭 싱그러운 맛이다 
이팝나무가 퍼놓은 하얀 쌀밥엔 
윤기가 자르르 흘러 군침 흘리며 
게걸스럽게 한 그릇 한다 
후식으로 나온 꽃들 
금낭화, 초롱꽃, 개발꽃, 바람꽃 
향기롭고 달보드르레한 맛이 난다 
새소리, 물소리 연주까지 곁들여진 
눈과 코와 귀로 먹는 즐거운 만찬 
다음엔 자작나무를 먹어볼까 
아니, 매콤한 생강나무와 입안이 환한 산초나무도 괜찮을 거야
올 때마다 상차림이 달라지는 걸 
눈 밝은 사람들은 알고있다 
산딸기, 머루, 다래, 으름 
가끔씩 별미도 곁들여 주는 
오감을 열어놓아야 맛볼 수 있는 산 
신이 차려놓은 밥상이다 
그 밥상 한 상 받고 나면 
한 그루 나무가 되고 풀꽃이 되어 
누구나 푸른 실눈 뜨게되는, 
산을 오를 때마다 온몸에 침이 고인다 

 

 

 

 

 

 

 

 

 

 

 

 

 

 

 


북한산우이역-진달래 능선-대동문-아카데미 하우스
5명이 우이역에서 만나 진달래 능선으로 올라가기.
갑자기 더워진 날씨로 힘들다.
그중 리사가 제일 힘들어 한다.
몇번 쉬고 무사히 대동문 찍고 간식 먹고 놀다 아카데미 하우스로 하산하는데 이 코스가 이렇게 험했나 싶다.
산에는 애벌레들이 나뭇잎을 거의 다 갉아먹고 여기 저기 벌레가 무섭다.
하산 해 막국수 먹고 인형이 많은 커피숍에서 차 마시고 놀다 종로 장비점에서 조후배는 등산화 장만.
감고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