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삘기꽃 사랑>
가영심
나 이제껏 모르고 살았구나
불면의 내 사랑
물속에 빛나고 있는 푸른 조각달인 것을
물속 깊이 깊이 가라앉아
소리없이 울다가
미움도 사랑도 무딘 돌칼 되어버린 것을
나 이제야
한 생애 안개속을 헤매다 만난
들판에
잊혀진 내 사랑
온통 삘기꽃으로 피어난 것을 알았네
산행일: 2020.6.7 (일)
코스개관: 남령-칼날봉-월봉산-큰목재-거망산 갈림길-수막령 (9:20~15:00)
날씨: 덥고 습하고 가스가 낀 흐렸다 개었다...
멤버: 당나귀 7명
2월16일 진양기맥 기점인 남덕유에서 수망령까지가 원래 1구간이었다.
이날 날도 추웠고 눈도 내렸고 알바까지 하는 바람에 남령에서 끊고 빼먹은 구간을 하기로 한날.
추위에 벌벌떨던 그 산은 어디가고 넝쿨로 뒤덥힌 산길이 나타났다.
정말이지 이 산 맞나 싶을 정도.
인증샷 하고 출발.
길이 축축한게 비가 온지 얼마 안되는것 같다.
날씨는 습하고 가스가 끼어 시계는 좋지 않지만 산이 높은지라 덜 덥고 그동안 야산성 산을 가다 높은 산을 오니 좋긴 했다. 짧게 밧줄을 잡고 올라오는데 밧줄이 젖어 있어 잡기 싫다.
올라가니 시계가 좋진 않지만 걷힐것 같고 오늘 경치가 심상치 않을것 같은 행복한 예감.
작가님은 오늘 산행이 짧다고 계속 강조하신다.
초장부타 키티 카페 문을 열었다.
총무님이 잠을 설쳐 영 잠이 안깬다고 모닝 냉커피 서비스. 마시고 출발.
조망 좋은 곳이 나오면 사진 찍고 가기.
바람이 불어주면 가스가 갤텐데...
날도 좋아질것 같다.
오늘 첫번째 구간인 칼날봉 가는 능선이 아주 멋지다.
나무 사이로 보이는 경치와 어울어진 사람들의 모습도 멋지고 살짝 보여주는 칼날봉은 마터호른의 필이?
칼봉산은 앞쪽이 험해 좌측으로 길을 내려갔다 돌아 올라오게 되어 있다.
월봉산과 칼날봉 갈림길이 나왔다, 100미터만 가면 칼봉산이라고....
겁나게 생긴 바위 덩어리들이 보인다. 올라갈 엄두를 안내니 중간까지는 괜찮다고 총무님이 앞서서 간다.
배낭과 스틱을 내려놓고 앞 뒤를 봐주어 기다시피 올라가니 조망이 끝내준다.
멀리 하얀꽃은 산딸나무 아니면 함박꽃인것 같다.
자리 좋은 곳에 한팀이 앉아 길게 쉬고있다 우리가 떠들어서인지 앞서 간다.
한쪽 어깨 안 좋은 회장님이 자꾸 칼날봉을 넘어가려 해 말리고 다 같이 앉아서 서서 단체 독사진 찍기.
까멜이 슬랩에서 조금 겁내 한다. 못하는 것도 있었네....
올라갈 때보다 내려올때 더 조심스러운 암릉에서 다리 짧은 백성은 버벅대며 내려오는데 회장님인 한큐에 발이 닿는다. 기럭지의 차이를 실감.
조금 더 진행하니 암릉이 또 하나 나오는데 내려서기 전 우측 바위를 돌아서 올라갈 수 있는데 사진빨이 죽여주는 곳이다. 이런 저런 사진 찍고 조심스럽게 내려서서 암릉 하나 통과.
조금 겁나기는 하지만 위험할 정도는 아니고 험한 곳에서는 스틱도 받아주고 뒤도 봐주고....
어느새 칼날봉이 멀어진다. 뒤돌아 보는 경치도 아주 멋지다.
회장님이 칼날봉을 이고 사진 찍는다고 하는데 떡장수 같다.
단체 사진 찍고 가기.
월봉산 가기 전 출출해 간식 먹고 가기.
또 다시 나온 암릉은 바위를 돌아가게 밧줄이 매어져 있는데 설악 용아릉이 생각난다.
요즘 용아릉에는 cctv가 30개 설치되어 들어가면 나오라고 방송을 한다나?
바위 잡고 안전하게 돌기.
월봉산 가기 전 암릉이 간간히 나오지만 위험한 구간은 지난것 같다.
0.8k 이정표 앞에 전 펼치고 점심 먹기.
거창에서 홀로 온 한분이 지나가니 착한 윤호씨 무겁게 지고 온 맥주 한캔들 드시라고 준다.
이 분은 차를 가져와 원점 회귀 한다고...
오늘도 도시농부 총무님표 모음 쌈에 두릅 장아찌로 배터지게 점심을 먹고 커피까지 마시고 월봉산 향해 출발.
정상 가까워지며 산죽밭이 나타난다.
그래도 암릉을 지나면 평탄한 흙길이 나타나 숨 고르기를 할 수 있어 좋다.
정상에서 거창분을 만나 단체 사진 찍고 시간도 널널하니 쉬었다 가기로...
부지런한 신천씨가 더덕 발견.
더덕 산행 그만 한다던 총무님 할 수 없이 연장 들고 더덕 채취에 합류.
회장님이 큰 더덕 하나 캐다 주신다. 집에 가 갈아 먹으라고...
가만히 앉아 있다 웬 횡재?
느린 발걸음으로 가는데 총무님이 기다리고 계시다.
노상 갈림길이라고 우린 직진한다고.....
거망산 갈림까지 가는 길은 기나긴 오르막으로 땀 많이 났다.
선두가 기다리고 있는데 후미는 소리가 영 안들린다. 뭔가 캐고 있는것 같다고....
한참 기다리다 가려니 나타났는데 신천씨는 취나물을 뜯었고 총무님은 더덕을 발견해 숲으로 사라지셨다고.....
갈림길에서 수망령까지는 1.3k 라는데 생각보다 길었다.
간간히 반대편에서 사람들이 올라오고 한곳은 철조망을 쳐놨는데 풀이 거의 없다. 뭔가를 키우는 곳?
드디어 정자 앞 우리 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바로 아래 약수터에서 물도 마시고 세수도 하고 발도 닦고 나니 총무님까지 도착.
저녁 먹기 이른지라 일단 출발.
집으로 가는 길 용추휴양림이 나오고 놀고 가면 좋을 계곡이 나오기 시작.
그리고 전국에서 제일 큰 물레방아가 있다는 회장님.
잠시 들려 구경하니 연암 박지원이 중국에서 보고 온 물레방아를 안의 현감 하면서 처음 만들어진 유래가 있다고 한다.
주유소 들려 기름 넣고 안양까지 버스 전용 차선으로 고고씽~
백운호수 정원 칼국수에서 만두전골 먹고 나왔는데도 훤하다.
추운 겨울에 하지 않고 이 계절에 이곳을 다녀올 수 있어 좋았다.
진양기맥 끝나고 황석-거망산을 하면 어떠냐는 회장님.
산이면 다 좋다는 나. 당나귀와는 어디는 간다는 까멜.
이덕 저덕에 행복한 산행이었다. 감고사~
-사진, 동영상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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