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20산행

도봉산 도전기 (오봉-여성봉, 11/28)

산무수리 2020. 11. 28. 22:00

<낙엽유감>

 

공석진 

  
낙엽을 맞으며 
이별을 한다 
이별을 준비하며 
낙엽을 밟는다 

보지 않기 위해 
보여주지 않기 위해 
고개 숙인다 
뒷 모습 감춘다 

때마침 가을비 내려 
낙엽 우수수 떨어져 
갈색 이별을 재촉한다 
우리 이제 헤어져요 

지난 여름 
뜨거웠던 사랑 
빛 바랜 추억 
낙엽에 입 맞춘다

 

코스개관: 도봉산역-천축사-마당바위-관음사-오봉-여성봉-송추 (10:20~3:45)

 

지난 주는 김장때문에 산행을 쉬었다. 2주 만에 산행을 하려면 힘이 드니 그동안 만보 이상 걷기 숙제를 냈고 제일 성적 안 좋은 사람이 차를 사기로 했다.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 지난번 청계산 산행 후 힘든데도 뿌듯해 해 드디어 선택적 치매의 세계에 풍덩 발을 적신것 같아 이번엔 눈 내리기 전 도봉산에 도전하기로.....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따뜻하게 입고 오라 했는데도 피부에 와닿지 않아 옷은 잘 입고 왔는데 하늘은 장갑이 얇다. 도봉산역이 환승역이라 출구가 어수선해 우왕좌왕하다 만나 양쪽 식당이 즐비한 길을 걸어 올라가니 신기해 하는 멤버들.

오늘도 리사는 새로운 등산복 패션을 선 보인다. 동생 옷장에서 나온 옷이라고..... 바지만 좀 얇은데 내복을 입었다고... 동생 옷장 다시 한번 뒤져보라 했다.

각설하고 길게 먹거리촌을 지나 등산로에 들어서 옷 한껍데기 벗고 스틱 준비하고 올라가는데 조금 지나니 몸이 풀리니 덥게 느껴져 잠바를 조끼로 갈아입고 올라가는데 오늘 단체 중국 청춘들에 중년 일본 사람들까지 도봉산에 완전 글로벌 하다. 코스를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 작년 갔던 길이 중간 중간 줄 잡는 구간은 있었지만 불암, 수락산에서 암릉을 경험한걸 믿고 가자~

 

사람들이 전에 비하면 조금은 헐렁하지만 우리가 길을 양보(!) 해 가며 올라가기. 천축사는 들리지 않고 통과하고 관음사 다음 마당바위인줄 알았는데 반대다.

마당바위 가기 전 바람 덜 부는 곳에서 간식과 커피 마시고 조금 올라가니 마당바위네?

날씨가 좋아 우이암 능선이 아주 멋지다. 인증샷 하고 관음암 가는 길은 조금은 거칠고 관음암 지나면 밧줄 구간이 짧지만 나오는데 염려와는 달리 잘 따라온다. 지루한 계단길 보다는 이런길이 덜 힘들다나? 
아기자기 한 길이 좋다는거지? 실력 향상을 느끼며 기억에 없던 난코스가 나와도 속도가 좀 느린것 빼고는 무서워 하지 않고 잘 따라온다. 그래도 이 코스가 사람이 없고 한갖지고 조망이 멋지다.

주능선에 붙어 하마트면 오봉 가는길을 놓칠뻔 했는데 정신 차리고 되돌아 내려와 무사히 가기.

오봉은 멀리서 보는 것도 좋지만 가까이 보면 크기에 압도되고 감동이다. 인증샷 하고 여성봉 향해 가기.

이 길도 중간 중간 조심해야 할 길이 나오는데 난간 잡고 가는건 안 무섭단다. 아무튼 여성봉에서 오봉을 바라보니 감개 무량하고 다들 뿌듯해 한다. 

여성봉에서 송추 내려가는 길도 기억보다는 난간, 계단이 많긴 했지만 무사히 해 있을때 하산하니 정말이지 보람찬 하루였다.

등산로 입구 리사 동창이 하는 식당에서 오리 주물럭에 테라로 하산주 마시고 숙제 성적 저조한 리사와 넘버4가 차를 샀다. 다음 희망 산행지를 물어보니 사패산이 나온다. 오케, 접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