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장마>
홍수희
가을이 익기까지
비는 내리리라
푸른 잎 붉게 물들기까지
저 비는 내리리라
인내는 쓰고
열매는 달다던 바로 그,
탐스러운 과육이 익기까지
끝내 내려야만 하리라
버릴 것은 버리고
잊을 것은 잊기까지
사람의 마음에도
비는 내리리라
코스개관: 관악역 2번 출구-안양예술공원-관악산 둘레길-망해암-무인항공기지-임곡동-범계역
관악역에서 10시 만났는데 산행 시작도 하기 전 비가 내린다. 우리 말고도 등산복 차림의 사람들이 보인다. 비가 오면 안양천이나 관악산 둘레길을 염두에 두었기에 관악산 둘레길을 향해 출발.
이번 방학 동안 이 길을 몇 번 온게 오늘을 위해? 비는 계속 내리고 바람도 간간히 부니 바지부터 젖기 시작한다.
중간 서서 간식 한번 먹고 비는 내리지만 그나마 시계가 나쁜 날이 아닌걸 위안으로 삼으며 망해암 도착. 절 처마에서 잠시 쉬는데 간식 먹긴 그래서 숨만 고르고 임도를 따라 올라갔다. 왜? 비봉산 전망대를 가기 위해......
임도를 끝까지 올라가 무인항공기지 찍고 조금 내려와 우측 비봉산을 가기 위해 능선을 탔다. 이 길이 비봉산이 잘 보이는 곳에 섰는데 바람과 함께 비가 굵어져 하산하기로 결정.
임도를 따라 걷는건 재미 없어 우왕좌왕 하다 한 팀이 숲길로 하산을 해 이 팀을 따라 길을 잡고 내려오니 임곡초등학교가 보인다. 여기서 조금 더 내려와 대림대 후문쪽에 도착했는데 비가 굵어지고 바람도 많이 불어 일단 식당으로....
다같이 뼈해장국을 먹고 비가 좀 잦아들어 비산동으로 나와 찻집에서 2명 3명 아주 먼 자리에 앉아 차 마시는 동안 언제 비가 왔냐 싶게 해가 난다. 정말이지 배신감 드는 날씨다.
걷는 김에 범계역까지 우산 말린다고 양산 삼아 쓰고 와서 아웃.
비때문에 쉬지도 못해 산행이 빨리 끝나 차까지 마셨는데도 시간이 이르다. 이런 날씨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나와준 나름팀. 항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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