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21산행

임사모가 되었던 비슬기맥 잇기 (앞고개-낙수봉-날뒤고개, 12/5)

산무수리 2021. 12. 5. 22:16

<첫사랑>

이운학


그대가 꺾어준 꽃,
시들 때까지 들여다보았네

그대가 남기고 간 시든 꽃
다시 필 때까지

 

코스개관: 앞고개-낙수봉-밀양추모공원-268봉-오례봉-311.8봉-날뒤고개 (10:25~15;15, 아침엔 쌀쌀하더니 낮에는 더웠음. 맑음. 다섯)

 

오늘도 다섯이다. 오늘 산행이 짧아서인지 밥을 일찍 먹고 내쳐 잔다고 여주휴게소에서 아침들을 먹고 내쳐 자다자다 깨서 지난번 다음 구간을 하는 날. 오늘은 야산성 산이 대부분이라 높은게 300m 대라고 한다. 

산행 시작에는 덥더니 곧 날이 풀리기 시작해 첫번째 봉우리 올라가니 다들 한 껍데기씩 벗었는데도 하나도 춥지 않다.

낙엽이 쌓여있긴 하지만 활엽수와 칩엽수가 섞여 있고 낙엽도 조금은 가라앉아 차분한 느낌이라 덜 미끄럽다는 말 하자마자 작가님이 넘어지셨다. ㅎㅎㅎ

조금 더 진행 해 낙수봉에서 키티 카페에서 코코아와 귤 먹기. 헌데 트랭글은 조용하다.

 

겨울이지만 밀양이어선지 햇살은 따뜻해 겨울인지 봄인지 헷갈릴 지경. 문제는 야산이어서 잡목과 넝쿨식물이 많아 길 찾기가 쉽지 않다. '나 붙잡지 마' 찍는것 처럼 나뭇가지 피해 이리저리 가야 하고 내 모자 방울이 자꾸 걸려 벗겨진다. 아무튼 길인듯 아닌듯 한 길을 가니 헷갈리는 구간이 많았고 야산 묘지도 많다. 겨우 길을 만났는데 여기서 임도를 따라 걷는다고. 여기서 밀양 추모공원을 산길이 아닌 찻길을 따라 걷는다고......

 

찻길은 차는 거의 안 다니고 왼쪽으로는 우리가 왔던 구간이 보이고 오늘 걸어온 산길도 보인다. 지루할 즈음 밀양추모공원 정문이 나오고 산길은 왼쪽 능선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우리는 차창관광을 한다고....

능선을 바라보며 임도를 걷는단다. 한참 임도를 걷다 임도 끝날 즈음 햇살 따뜻한 곳에서 점심 펼쳐놓고 이바구 나누며 점심도 먹고 차도 마시고 과일도 먹고.....

작가님이 간식으로 천혜향을 사람 수 대로 가지고와 무겁다고 하나씩 나누어 주신다. 마눌님이 싸 주는대로 가져온다는데 뭐 잘못한것 없냐고 놀렸다. 우린 밥 먹었음에도 천혜향으로 도로 무거워졌다고 호강에 겨운 투정을 하며 출발.

 

야산에 올라가니 군데 군데 청미래 덩굴 열매는 어여쁘지만 자꾸 우리를 잡아 당긴다. 아무튼 산길도 걷다 밭도 나오고 다시 산길을 걷다 묘지도 지나다 마지막 능선에 붙었다.

산행 마지막 지점이라 높이가 낮을줄 알았는데 300미터 대 봉우리 표지판이 보이고 지칠 즈음 힘내라는 준희 표지기도 만났다.

2차 키티 카페에서 코코아를 마셨고 그래도 마지막 능선은 잡목이 적었고 침엽수가 제법 울창한 길이다. 막판 길로 내려서는데 나와 신천씨는 완만한 길로 내려섰는데 선두 사람들은 절개지로 하산하는 묘기를 펼쳤다.

헌데 내려오니 무안군. 전라도 무안? 이 아니라고 해 지난번 운주사와 같은 해프닝을 연출.

여기서 저녁을 먹자니 시간이 너무 일러 경부를 타고 우리의 단골식당 황간역 아래 동해식당으로 고고씽~

 

이야기 하다 어느새 다들 잠이 들었는데 황간역 앞이다. 화장실 들렸다 전화로 주문해 놓은 올갱이탕과 전으로 이른 저녁 먹기. 온김에 난 포장까지 하고 담백하고 속 편한 해장국 먹고 지금쯤 하산 한 시간에 귀가를 해 이런 날도 있어야 한다고 출발해 2시간 여 만에 평촌 도착.

다음 산행에는 독수리오남매가 아니라 북두칠성이 되어 함께 산행하길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