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22산행기

우면산 거꾸로 가다 송동마을로? (1/15)

산무수리 2022. 1. 15. 18:00

<오늘>

 

박경리


생각을 하고 또 생각을 하고
수억 년 쌓인 지층 모양
생각은 쌓이고 쌓여
내 머리통은 터질 것만 같다

생각 사이로
한 마리 나비가 날으고
생각 사이로
사슴 한 마리 지나가고
생각 사이로
겨울 들판 비둘기 한 마리 있고

그래서
내 머리통은 깨지지 않았나부다

 

코스개관: 양재시민의숲역 4번 출구-매헌윤봉길기념관-양재천-우면산-송동마을 (10:15~13:55, 기온은 올라가고 하늘은 흐리고, 셋)

 

월례산행을 목욜로 잡아놓긴 했는데 목욜 간 날은 거의 없는것 같다. 오늘도 날짜를 못잡아 결국 주말에 가기로 한 날.

차영샘 4시 김포공항쪽에 가 저녁을 살 일이 있다고 코스를 잡아보라 한다.

그래서 양재시민의 숲에서 우면산을 가면 서울둘레길 도장도 2곳 찍고 사당에서 아웃하면 공항 가기도 좋아 잡은 날.

아침 출발했는데 차영샘 문자, 갑자기 일이 생겨 못 온단다.

셋이 약속 시간보다 일찍 만나 시민의 숲에서 서울둘레길 코스를 따라 가는데 스탬프 찍는 곳이 안나와 백했다 다시 가는데 반대로 왔다.

다시 되돌아오니 길을 건너야 했는데 안 건너서 생긴 해프닝. 스탬프 도장 찍고 이제부터는 큰 어려움이 없을거라 생각하며 우면산 자락에 붙어 정자에 앉아 샌드위치와 명숙샘표 쌍화차를 마시고 스틱도 모처럼 꺼내 출발.

 

둘레길 따라 걷다 소망탑 정상 이정표를 보고 둘레길을 버리고 소망탑까지 올라가는데 산에 먼지가 펄펄 난다. 그나마 둘레길로 가서인지 정상 가는길은 비교적 한적하다.

정상에서 인증샷 하고 커피와 빵도 먹고 하산 시작하며 눈에 보이던 약수터를 지나고 여기서 오른쪽으로 내려서야 했는데 왼쪽 계단으로 올라서니 나오는 군부대 앞. 

전에도 군부대를 만난적이 있어 길따라 걷다 등산로가 다시 나와 진행하는데 여기부터는 이상하게 길이 낯설다. 길 건너 관악산이 보여 곧 우리가 아는 남태령 정상이 나올줄 알았는데 점점 멀어지고 길도 급경사 먼지 펄펄 나고 낙엽 쌓인 길이다. 멀리 우리가 갔어야 할 능선이 보이는것 같다.

하산하고 보니 송동마을. 헐~

길로 내려서 사당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사당에서 일단 간단하게 늦은 점심을 먹고 명숙샘은 장보러 가고 두 여인은 우면산 스탬프 찍고 백해 사당역에서 아웃~

산에서는 방심은 금물이고 조금 벗어나면 전혀 다른 동네가 나온다는 설마가 사람을 잡는다는 사실을 몸으로 체험한 날. 아는 길도 물어가자. 아는 길로만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