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나라 이야기

6. 예루살렘에서 갈릴리로...(2/19)

산무수리 2023. 3. 9. 11:17

<설거지를 하면서>

                          정건우


아내가 잠든 사이 설거지를 해본다
덩그런 개수대 한중간에
양푼 냄비 바닥부터 층층이 쌓인 식기들
간장 종지는 밥그릇 안으로 파고들고
밥그릇은 국그릇 위에 얹히며
젓가락은 쭈뼛하게 돛대로 꽂힌 채
난파선처럼 기울어 있는 우리 살림밑천들
큰 것은 작은 것을 보듬어 안고
켜켜이 속을 채운 오지랖 질서
해무(海霧) 같은 세제의 거품으로
오염된 생활의 부속을 씻긴다
화단이 내려다보이는 창문 안쪽에 바다가 있었다니
아내는 끼니 후에 난파되는 배의 키를 거두어
해신제를 지내듯 하루 꼭 세 번
이것들을 닦아 진설했구나
수없이 바다에 손을 담그고 절했겠구나
엔진처럼 따뜻한 밥이
식지 않기를 소망하면서
젖은 손을 갑문처럼 여닫아 묵은 바다를 비우고
새 바다를 담으려 하였겠구나

 

오늘은 일요일이다. 호텔에서 장소를 빌려 일요 예배를 본다고 참석 할 분은 참석 하라고 한다. 그래서 오늘 출발 시간이 조금 여유가 있다. 우리 셋이 쓰는 방은 6층이다. 되도록 엘리베이터 타지 않고 걷자고 했다. 어제 아침 일찍 내려가 아침을 먹으려니 문이 잠겨있어 생쑈를 했었다.

오늘 예배 볼 분들과 마주치치 않는 시간대에 내려가 아침을 먹고 시간이 남아 나와 심심이는 잠시 아침 산책 겸 오늘 버스가 바뀐다고 해 혹시나 버스가 왔나 망보기. 

조금 있다 버스가 와 뒷자리 선점하기. 헌데 버스가 지난번 것 보다 좀 작아 혼자 앉아 가는 사람이 줄어 들었다. 웬일인지 뒷자리가 인기가 좋아 평신도들은 목사님 피해 뒷자리로 온다고 했는데 오늘은 목사님들도 뒤로?

 

-가이사라 국립공원

 

헤롯왕에 의해 건설 되었다는 항구도시 가이샤라. 이 바다가 지중해라고 한다. 이 지역을 하사한 황제 이름을 따서 가이샤라라고 지었다는데 원형극장. 경기장, 로마식 공중 목욕탕 등이 있었다는데 군데군데 건축물들이 누워있다. 지진의 흔적이라고 한다. 여기도 엄청 넓어 다 둘러보려면 시간이 많이 걸릴것 같다.

사진의 진심인 세 여인은 열심히 사진을 찍고 심심이는 여기 저기 홀로 둘러보니 다 같이 사진 찍는것도 쉽지 않다.

 

-로마 수로 (차창 관광)

 

로마 수로의 흔적은 내리지 않고 차창에서 봤는데 일행 중 한분이 찍어 올려주셔서 빌려왔다.

 

-갈멜산 봉쇄 수도원

 

차는 산으로 산으로 올라간다. 어딜 가는건지?

산에는 도토리나무가 많아 우리나라 사람들이 도토리를 줒어 묵을 해 먹는다는데 진짜 도토리가 엄청 크다. 수도원은 시간이 지나면 입장이 안된다는데 조금 지났는데 들여보내 주었다.

야외에 아름다운 정원과 성모마리아. 옥상에 올라가보니 사방이 트여있다. 갈멜은 하나님의 포도원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1층 성당에서는 미사가 진행중이다. 잠시 둘러보는데 문을 닫는다고 빨리 나가야 한다고.

이젠 밥 먹으러 이동.

 

현지인들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야채를 곁들인 닭고기(?) 와 스프 등을 먹었고 음료수를 하나씩 고르라고 해 하나씩 고르기. 현지 쥬스를 먹어봤는데 맛있었다.

 

 

-무깃도 (아마겟돈) 국립공원

 

군사적 요충지였다는 므깃도. 가나안 땅을 점령하는데 필수라는 이곳.

요새의 흔적이 여기저기 남아 있었고 아랫쪽으로 내려가니 수로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성질 급한 몇명이 먼저 이 길로 갔다되돌아 나오지 못해 관광 끝난 후 만나는 해프닝.

 

-나사렛 수태고지 기념교회

 

이번 여행 중 가장 마음의 들었던 나사렛 수태고지 기념교회. 

각 나라별 옷을 입고 계시는 성모마리아 성화가 있었고 성당 내부는 정말이지 역사와 전통을 볼 수 있는 기둥과 바닥의 모자이크, 그리고 천장은 백합을 상징한다고. 성당 지하에 수태고지 동굴이 있다. 이 성당을 보니 비 신자인 나도 마음이 동하는 그런 감동이 있었다. 이런 성당이 있으면 다니고 싶은데? 심심이, 너도 다녀~ 

바로 건너편에는 성요셉 교회가 자리잡고 있다. 시간이 저녁 시간대여서인지 아주 붐비지는 않아 다행이었다.

 

-가나 혼인잔치 기념교회

 

가나 혼인잔치 기념교회는 일요일이라 문을 열지 않아 창살 밖에서 잠시 안을 들여다 보는걸로 만족. 여기서 버스를 기다리며 대부분 가게는 문을 닫았는데 한 곳에 문을 열어 사람들이 석류쥬스를 사 마셨고 한팀은 와인도 구매한것 같다. 주인이 고맙다며 우리 가이드와 포옹을 한다. 

원래 계획서에는 갈릴리 유람선은 내일 타게 되 있는데 오늘 저녁에 탄다고 한다. 헌데 바쁘게 돌아가던 일정이 갑자기 카페에 들린다고?

 

나중에 알고보니 앞팀 승선하는 시간을 피해 시간을 때우는것. 이스라엘엔 스타벅스가 없고 커피 한잔 하란다. 처음엔 가이드가 사는건가? 

카드 받는단다. 들어가보니 자리도 없고 저녁에 커피를 마시면 잠을 잘 수 없으니 바로 앞에 큰 마트가 있어 들어가서 와인 1+1와 현지과자를 구입했고 다른 친구들은 대추야자를 샀다. 그래도 시간이 남아 근처 상가를 둘러보니 그닥 싸지는 않은것 같다. 시간이 되 유람선 타러 고고씽~

 

-갈릴리 유람선 승선

 

 

어느덧 해가 져 야간 유람선을 타게 됐다. 바로 앞 팀도 한국 팀이다.

유람선을 탔다. 간단하게 선상 예배를 했고 교수님이라는 분의 말씀이 있었고 찬양성 노래가 나오더니 어느덧 춤을 추는데 별로 말 안하던 여인들이 춤추는 모습들이 너무 귀엽다. 이런 공동체 행사를 통해 서로의 결속을 다지는것 같다.

여기서도 좋아하는 단체 사진을 찍는다고 해 오늘은 우리도 다같이 사진을 찍었다.

갈릴리의 야경은 참으로 멋졌고 호수 건너편 불빛이 정말이지 아름다웠다. 배를 내리며 팁을 받는 상자가 있어 몇분은 팁을 넣고 내리는 모습이 보였다.

 

깜깜한 길을 따라 좁은 길을 올라가더니 호텔에 내려줬다. 일단 짐을 로비에 놓고 저녁을 먹고 키를 받으라고 한다.

1층인줄 안 로비는 10층? 우리 방은 2층이고 경민이네 방은 4층이라던가?
어리둥절 하며 2층으로 내려가니 트윈 침대에 거실 같은 곳에 소파 겸용 침대가 있다. 오늘 보조 침대 당번은 심심이가 자기로 했다.

경민이가 늘 자기네 방이 좋다고 우리보고 오라고 해서 오늘도 경민이네 방에서 와인 파티 하기. 여행은 슬슬 막바지에 이르렀고 자기 주려고 가져온 파워젤 달라는 경민. 알겠어 줄께. 심심이와 난 조금 일찍 일어나 방으로 와 취침.

이 호텔은 1박만 하고 내일은 국경을 넘어 요르단으로 가는 날.

 

-송죽 메모 추가

 

가이샤라 - 헤롯왕이 사도바울을 심판하고 로마로 압송시킨 곳 
강력한왕
옥타비아누스에게 바친 도시
경기장 극장 길 목욕탕
로마총독이 있는 곳
대리석을 소와 배를 통해
지진

로마수도교

갈멜산 열왕기상 18장
아세라신, 바알신을 맏는 가나안백성

텔무기또 (인조언덕) = 아마겟돈
비옥한토지, 철병거

다볼산 예수님이 변화하신 곳 (사사기)

마리아 수태고지성당, 요셉성당
예수님이 자라신 곳

 

-사진 추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