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외.../2023 일기장

철사모와 청와대 관람하기 (3/8)

산무수리 2023. 3. 8. 19:32

<찻집> 
               이향아 
  
모여 앉아 함께 모의해 보자 
우리들의 이마는 
야광의 작은 이정표같이 
침몰할 듯 침몰할 듯 
외로움을 켜들고 
핏줄을 조여 기름을 짜듯 
비좁게 다가앉은 정의 울타리 
문밖엔 광장이 없어도 괜찮다 
여기가 우리들의 
최후 장소라 할지라도 
찻집엔 슬픈 삶을 적시는 안개로 자욱하고 
음악은 끈끈한 이슬비같이 
전염병같이 옮겨 붙는다 
찻잔에서 김이 오르듯 
둘러앉은 우리들이 
기운이 쇠하도록 뿜어내는 빛 
이미 우리는 아무데도 갈 수 없게 되었다 
우리는 피차 기진맥진하였다

 

우리도 청와대 한번 가보자는 회장님 말을 염두에 둔 여산이 예약했다고 문자가 왔다. 개인이 6명까지여서인지 남의편이 빠졌다. 같이 가자고 해 혼자 따로 예약을 했고 10시에 경복궁역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회장님 갑자기 화장실 들리느라 10분 늦는다고.

오래 걸릴것 같다고 5명이 걸어가다 넷은 자율주행 버스를 탔고 나는 걸었고 (1키로가 안됨) 셋도 걸어왔는데 예약시간에 늦지 않았다. 예약 시간 늦어도 들어가는데 문제도 없고 작년 사람 많을때와는 달리 지금은 널널해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현장 예약도 받고 있다. 아무튼 친절한 안내를 받고 바코드 찍고 인증샷 하고 내부 들러보는 왼쪽으로.....

 

청와대 내부는 높고 쾌적하고 격조가 있고 카페트도 나름 의미가 담겨있다. 간단한 설명도 해주고 계단 내려올 때 조심하라고 어찌나 외쳐대는지 그 소리가 소음이다. 민원을 넣어서인지 나올때 보니 사람이 바뀌었다.

안을 둘러보고 밖에 이런 저런 건물을 돌아보고 짧은 산책로를 올라가니 정자, 불상이 보였고 조망이 끝내준다. 여기서 북악산 산책로와 연결이 될텐데 못 가게 막아 놓았다.

엄청 큰 반송을 보고 나무천사 복수초 찍는다고 늦장을 부리고 여산은 경복궁에서 산수유 찍는다고 또 늦어 하여튼 누군가 한사람씩 꼭 늦어 기다리게 한다고 웃었다.

점심 먹기 아직 시간이 이르다고 여산은 청계천 걸어 광장시장 가는데 질러서 간다고 경복궁으로.....

 

신무문으로 경복궁은 처음 들어가 보는데 처음 보는 건물이 보인다. 집옥재라는 중국풍의 건물로 도서관으로 개방을 한 적도 있는것 같다. 향원정도 오랫만에 봤고 경복궁 주변에는 정체불명의 한복 드레스 입은 내나라 남의 나라 사람들이 득시글하고 한 팀은 왕, 포도대장, 대감 등 한 세트로 입고 사진을 찍는데 보기 좋았다.

광장시장 너무 멀다고 경복궁역 앞 세종음식거리로 가 체부동 잔치집에서 잔치국수, 비빔국수, 수제비, 덜깨 칼국수, 굴전, 녹두전, 도토리묵을 시켰다.

광화문 막걸리가 있어 시켜 먹어보니 담백하니 맛이 좋다. 회장님 1년 만에 술 입에 대는거라며 감개무량 해 하신다. 다들 조금씩 맛보니 부족해 두번째는 호랑이 막걸리를 시켜 남의편이 거의 다 먹었다.

이곳에 오면 내자땅콩의 센배를 사야 한다. 역시나 들어가보니 주문을 하면 30분 걸린다고. 기꺼이 기다릴 용의가 있어 주문을 하고 바로 옆 카페에서 차 마시기. 두 집이 짜고 하는거 아닌가 싶었는데 문자가 와 하늘이 찾아왔고 차 마시고 일어서니 그새 문을 닫았다. 하마트면 못 살뻔 했다고 행복해 하며 경복궁역에서 아웃.

다음 모임은 4.7 공덕역에서 만나 경의선 숲길을 걷는데 여기에 맛 좋은 도너츠와 국수집이 있다고.

함께 해준 철사모 패밀리 감고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