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 5

암릉미가 백미인 영동 백화산 가기 (9/22)

김명인 길섶에 뿌려놓은 코스모스  여름 내내 초록줄기를 뻗더니 길가에 추분의 꽃대들을 잔뜩 세웠다 아침나절에 내려놓는 햇살  제법 선선해졌지만 아직도 한 무더기 무더위가 짓누르는 한낮, 코스모스가 이룩한 생산은  수백수천 꽃송이를 일시에 피워낸 것인데 오늘은 우주의 깃털바람 그 꽃밭에다 하늘하늘 투명한 햇살의 율동 가득 풀어놓고 있다 알맞게 온 색색의 꽃잎들이 결을 맞춘다 새털처럼 가벼워진 지구가 코스모스 잎잎 위에서 저마다의 이륙을 준비한다 코스개관: 반야교-백화산 산림욕장-주행봉-부들재-한성봉 (백화산)-계곡길-주차장 원점 회귀 (덥지만 덥지 않던 날, 당나귀 6명)  9월초 계곡산행을 끝으로 여름이 끝날 줄 알았는데 추석까지 아주 더웠다. 헌데 금욜 비가 많이 내리더니 토욜부터 갑자기 가을의 향기가..

2024년 산행기 2024.09.24

추석 연휴 대모산 가기 (9/18)

심경보 봄 어느날 베란다 화분들에 물 주다가  무심코 빈 화분도 흠뻑 적셔 주었다.  며칠 뒤 싹이 쏙 돋길래 심은 적도 없는 씨앗의 정체가 궁금해 계속 물 주며 살폈더니 싹이 자라 줄기가 되고 어느새 덩쿨이 되어 옆 화분의 방울토마토 줄기를 타고 오른다. 예쁜 하트 모양 잎사귀들을 보니 어딘가 눈에 익지만 설마하며 몇 달을 기다렸더니 드디어 9월의 첫날 아침 작은 꽃을 수줍게 피워올렸다. 옅은 파란색이 고운 나팔꽃! 초대한 적 없는 꽃이 여길 어떻게 찾아왔을까? 아파트 4층 베란다에  더구나 방충망도 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다. 이것이 기적인가? 기특해 보고 또 보고 좋아서 자꾸 웃음이 난다. 코스개관: 수서역 5번 출구 (스탬프)-수서역 6번 출구 (스탬프)-대모산 정상-태극사 방향-일원역 아웃..

2024년 산행기 2024.09.24

여름 끝자락의 연인산 용추계곡 트레킹 (9/1)

이가림 벌거벗은 바람이 살짝 손을 내뻗어 족두리꽃의 젖가슴을 어루만지고 족두리꽃이 살짝 손을 내뻗어 바람의 맨살 허리를 몰래 휘어 감는 참 황홀한 애무의 한때를 전주 설예원(雪藝苑) 안마당에서 엉겁결에 나는 엿보았네 그대 이름은 풍접화(風接花) 바람의 손길이 스쳐야 비로소 피가 도는 여인 이 천지간 저 혼자 몸부림쳐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아아, 살갑게 간질이는 바람의 수작(酬酌) 없이는 족두리꽃 한 송이 피어나지 못함을 전주 설예원 안마당에서 문득 나는 엿보았네 코스개관: 가평 용추계곡 원점회귀 (확실히 덜 더웠던 날, 당나귀 6명)  8월 3주 산행은 더위로 쉬었다 가니 한달 만에 당나귀 산행을 하게 된다.작가님은 새바위 산행에 결석하셔서 두달 만이다.모처럼 완전체가 되어 농수산에서 출발해 대성리역에..

2024년 산행기 2024.09.04

서울 둘레길 가기 (고덕역-광나루역, 8/29)

박종영  봄을 보내고 동동한 8월 맞아 흰꽃, 자주꽃, 한 줄 무지개 무늬로 웃고 있는 저거, 별빛 모아 핀 탓일까? 자욱한 안개로 솟아 하느작거린다 칠월칠석 오작교 난간에 서린 서러운 이슬 마시고 우는가? 저토록 시린 빛깔 더 고우니 어찌 초롱꽃 시샘을 나무라랴 달빛 아래 옷고름 풀고 팔랑대는 하얀 몸뚱이 너 도라지꽃이여! 네 가슴 빌려 내 임 하면 어떠랴, 갸륵한 구름꽃아  목욜은 일어 수업이 있는 날인데 샘이 입원해 이번주 휴강이다.혹시나 해 명화에게 연락하니 어머니 컨디션 보고 연락 준다고 하더니 다행히 외래에서 해결 가능하다고.2시 고덕역에서 만났다. 오늘은 정신 차리고 늦지 않았다.지난번 반대 코스로 잠시 길을 헷갈리다 정신 차리고 둘레길 가기.염려보다는 그래도 숲길이 많아 다행인 날이었다.원..

2024년 일기장 2024.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