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오는 밤에 어머니>
이순희
눈이 내리는 밤이면
어둠도 날아가고
잠복했던 군불 같은 온정이 새삼 일어섭니다
눈보다 흰 옥양목 이불깃으로
노출되지 않게 고단함을 덮으시고
소나무 등걸 같은 손바닥으로
닳은 걸레조각 짜듯
가난의 물기를 인내로 말리셨습니다
이토록
세상이 아름다워 보이는 것은
퍼도 마르지 않는
연탄불 위에 데운 뜨끈한 청국장 국물 같은
따뜻함이 내 마음 밑뿌리에 자라서입니다
오늘 같은 눈 오는 밤이면
두 팔 펴서 실눈 뜨시고 꿰매시던 구멍 난 양말에서
유년의 단내가 납니다
옹망졸망 자식들 끼니 붙이려
콩나물 바구니 들고 걸으시던
그 때 어머니 흰 고무신 속 얼은 발보다
더
마음이 시려 옵니다
코스개관: 광나루역 1번 출구-해맞이 광장-아차산 정상-깔딱고개-망우산 우회-망우공원-양원역 (12시경부터 눈이 내리던 날, 둘)
12월 송년모임에서 산나리를 만나기는 했지만 산행을 11월27일 하고 아주 오랫만의 산행인가보다.
내가 일이 있거나 산나리 오마니가 편찮으셔서 못오고 해서 이래저래 많이 빠지고 오랫만의 산행이다.
오늘 이샘은 안 불렀다고.
아이젠은 옛날게 있긴 한데 양평이 놓고 와 없다고 한다. 내심 아차산 사람들이 많이 다니니 아이젠 없어도 큰 어려움은 없지 싶었다.
비교적 한갖진 길을 걷고 오랫만에 이야기 나누며 걷는 길이 참 좋다.
해맞이 광장에 올라서니 롯데타워도 잘 보이고 한강 조망이 좋고 강 건너 양평쪽 산들은 눈을 뒤집어쓰고 있다.
춥지는 않은 날씨인데 길이 아주 흙길은 아니다.
일단 용마산 정상은 패스하고 대신 망우산 넘어가기로 했다.
헌데 4시부터 온다던 눈이 12시경 부터 내리기 시작한다.
깔딱고개 향해 가는데 간간히 아이젠 한 사람들이 보인다. 주능선인데?
눈발은 점점 굵어진다. 깔딱고개 쉼터 내려서는데 빙판에 눈이 덮혀 하마트면 넘어질뻔 했다.
스탬프 찍는 바로 앞이 완전 빙판이라 여기서 여러사람 넘어지는 광경을 목격.
여기서 쉬며 커피와 빵을 먹고 출발하는데 아이젠 한 사람들이 늘어난다.
일단은 망우산을 향해 능선으로 붙는데 간간히 눈 아래 빙판이 있다.
비교적 순한 곳에서 넘어졌다. 다리에 힘을 조금만 빼면 미끄럽다.
눈발도 굵어졌다. 망우산 올라가는 길과 찻길 만나는 곳에서 아무래도 능선에 붙으면 더 미끄러울것 같아 찻길로 걷는데 그나마 찻길은 미끄럽지는 않아 우리도 우산쓰고 망우공원으로 무사히 하산.
여기서 큰길 나가는 길에서 한바탕 또 넘어졌다. 헐~
양원역 가기 전 식당에서 국물있는 탕을 먹었고 바로 옆 빵집에서 차를 마시는데 식빵을 주로 만드나 보다.
혹시나 해 식빵을 하나씩 사다 먹어 봤는데 부드럽고 맛이 좋다.
양원역에서 아웃하고 다음주는 화욜 명화와 함께 둘레길 가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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