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나라 이야기

프랑스 한달살기 1 (길을 떠나다, 3/7~8)

산무수리 2024. 4. 14. 19:24

<나의 어느 면이든>

                         김준현

사람들이 내게 원하는 면은 6
나를 세상에 던져 놓고는 6이 나오길 기대한다

​1이 나온다면 혼자
친구도 없이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는 나를
사랑할 사람이 있을까?
예전에는 그렇게 생각했는데

​남들보다 앞서가지도 못하고
겨우 한 걸음이 전부지만
내 모든 면을 사랑하기로 마음먹은 순간부터는
사람들이 함부로 나를 굴려도 괜찮았다
6이 나와도, 4가 나와도, 2가 나와도
때로 혼자여도 좋았다

 

하늘 중심으로 직장의 인연으로 만난 사람들. 남학생이 같이 할 때는 철사모, 여학생 끼리는 황사모.

막내인 하늘 퇴직하면 프랑스 한달살기를 하기로 해 돈을 모았다.

몇번 돈을 모았고 그럴때 마다 멤버가 바뀌었고 거기에 코로나 사태까지 겹쳐 기약이 없어져 곗돈은 일단 다 나누어 주었다. 과연 갈 수 있을까 하던차 2024 봄에 가자고 리사가 연락이 와 일단 23년 가을 비행기표를 샀고 숙소 등은 리사가 12월에 예약.

물가가 장난이 아니라 숙박비 부담이 적지 않았다.

2024년이 왔고 슬슬 출발하는 날이 가까워져 트레블 월렛 카드를 만들라고 해 카드도 만들었고 현금도 좀 환전했고 여행자 보험도 각자 들었다.

 

문제는 짐. 초봄에 출발해 남프랑스도 다녀오기로 한지라 짐을 어찌 싸야할지 감이 오지 않는다.

생각보다 춥다는 프랑스. 헌데 프랑스 사람들은 비가 와도 우산을 쓰지 않는다던가?

아무튼 두꺼운 옷에 중간 두께에 얇은 옷까지 준비하려니 옷만 해도 한 보따리다.

거기에 여벌 신발에 슬리퍼, 속옷, 모자, 스카프에 먹거리도 좀 가져가야 할것 같다.

아들이 빌려준 큰 트렁크에 넣고 여분 공간이 있어 물도 한병 넣고 보니 거의 23키로. 이 정도 짐도 처음 가지고 가는것 같다. 출발 전날 염색까지 하고 짐을 싸다.

순한공주는 긴 비행시간이 힘들어 홀로 비지니스를 끊었고 우리들도 유료석 좌석을 구입했다.

 

3/7 (목)

 

아침 10;35  비행기인지라 일찍 공항에서 만났다. 아침을 제대로 못 먹을것 같아 염려하니 비지니스에 유료석 좌석 구입한 사람도 공항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다는 희소식.

짐 부치는데도 유료석은 화살표 하나를 더 붙여줘 짐이 빨리 나온다고. 아무튼 비지니스 부럽지 않게 짐을 부치고 공항 라운지에서 아침을 먹고 비행기 타러가기.

 

 

유료석은 앞줄 네칸인데 거의 비어있다. 유료석 좌석 사람들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는 희소식.

기내식 2번 먹고 간식 샌드위치도 먹고 영화도 세편 보고 뒷자리에 가 누워 잠까지 잤다. 이렇게 자리가 빌 줄 알았으면 괜히 비지니스 끊었다는 순한공주.

헌데 비지니스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뭐가 달라고 달랐다. 기내식은 물론 슬리퍼까지 좋다. ㅎㅎㅎ

아무튼 무사히 파리 도착.

 

 

공항에 내리니 파리 공항치고 한갖지고 시설도 별로 없다. 입국도장 받고 짐 찾으러 가는데 길 안내가 제대로 안되 나와 하늘은 출국 도장까지 받는 생쑈를 하고 여기저기 물어보고 겨우 짐을 찾았다.

짐 찾아 택시타러 나가다 리사 관계자인 권선배를 만났다.

사람이 많아 기다렸다 밴을 타고 우리가 묵을 한인민박집으로 가는데 퇴근시간이어서인지 차가 많이 막힌다. 아무튼 전철 타고 온 처자와 별 차이 안나게 민박집 도착해 저녁밥으로 나온 비빔밥을 먹었고 우리가 묵을 곳은 여기서 100미터 떨어진 아파트 2층. 주인장이 큰 짐을 가져다주어 가벼운 짐으로 이동하는데 아예 지하철 표를 구입하라는 권선배.

 

 

아파트 바로 앞이 7호선 전철 종점 한 정류장 전.

내려가 3일권을 구입하려니 1주일권 끊는게 낫다고 해 1주일권을 구입.

집에 와 나비고 패스에 사진 붙이고 내일부터 관광준비 시작.

민박집에서는 아침과 저녁을 제공하는데 아침은 8시 저녁은 7시라고. 자연 이 시간표에 맞춰 우리의 일정이 짜여지게 됐다.

파리는 치안이 별로인지 문 잠그는게 철저하다. 현관 지나는데 비번 2번, 열쇠. 그리고 집 들어가는데 열솨. 또 밥 먹으러 가는 본채 지날때 열쇠. 열쇠 보따리를 들고 다녀야 한다.

방은 제일 안쪽 더블베드에는 순한공주 부부, 가운데방 은 리사, 그리고 입구의 거실에 침대 놓은 곳은 나와 하늘이 쓰기로 했다.

드디에 파리에 왔다는 실감을 하며 교대로 씻고 첫날밤을 보낸다.

 

3/8 (금)

 

 

아침 일어나 걸어서 민박집에 들려 아침을 먹었고 다시 우리 숙소로 들어와 커피 타 마시고 출발.

오늘 일정은 일단 여행사에서 남프랑스 갈 기차표를 예매 한다고. 한국에서 하려니 머리가 너무 아파 현지 여행사를 이용한다고.

일단 7호선을 처음 타고 신기해 하며 피라미드 역 내려 리사 기억력으로 찾아가는데 영 나타나지 않는다. 지번, 구글앱까지 사용하고도 몇 바퀴 돈 후에 찾고보니 우리가 몇번 지나갔던 한국식당 바로 옆이었다.

그 와중에 친절한 프랑스인이 길 잘못 찾아가는 우리를 쫓아와 알려주는 친절도 받았다.

프랑스 오면 전철에서 핸드폰 보면 안된다, 가방도 꼭 품에 안고 다니라고 주의를 많이 받았는데 아직은 잘 모르겠다.

 

여행사에서 비행기표를 끊는데 우리가 안시에서 1박 하며 스위스 제네바를 다녀오기로 했는데 기차로 가도 7시간이 걸린다고 비행기를 타고 가야 할거라고.

급히 일정을 수정해 안시 대신 리옹에서 묵기로 해 안시 숙박을 취소하고 리옹 예약을 하느라 리사 고생했다.

결제는 각자 자신의 트레블 월렛으로 결제를 했고 리사는 우리 아웃하고 바로 인하는 동생네 팀 기차표를 예매한다고 해서 우리끼리 이 근처 둘러보고 만나기로.

 

 

- 오페라 가르니에

 

 

오페라 가르니에 계단에 사람들이 앉아있고 한쪽엔 줄서서 들어가는 사람들이 있고 다른 한쪽은 자유롭게 들어간다. 우리들이 자유롭게 들어가는 줄에 서고 보니 기념품 가게.

이런저런 발레 관련, 음악 관련 용품이 많다. 나중에 책을 보니 오페라 유령이 탄생하게 된 배경이 된 장소라고.

아무튼 구경하고 밖에서 한바퀴 돌고 우리도 계단에 앉아 한참 기다리니 리사 도착.

카드 결제가 안 떨어져 이따 다시 들려야 한다고.....

 

- 방돔광장

 

 

 오페라 가르니에에서 조금 걸어가니 사람들을 짐 검사를 한다. 방돔광장에서 대통령이 연설을 하고 있었다.

방돔 광장은 1702년 루이 14세의 명으로 건축가 쥘 아르두앙 망사르(Jules Hardouin-Mansart)의 설계로 루이 14세의 동상이 세워져 있었으나, 혁명 때 파괴되어 나폴레옹이 오스텔리츠(Austerlitz) 전투의 승리를 기념하여 로마의 트라야누스 기념탑(Trajan’s Column)을 본떠서 세운 44m 높이의 기념탑이 있다. 방돔 기둥(la colonne Vendôme)은 전투에서 획득한 133개의 대포를 포함하여 유럽 연합군에서 빼앗은 대포를 녹여 만들어졌으며, 기둥에는 나선형으로 무늬가 나 있는데 조각가 베르제레(Pierre-Nolasque Bergeret)가 전투 장면을 새겨 놓은 것이다. 광장 주변에는 음악가 쇼팽이 생을 마감했던 리츠 파리 호텔(Hotel Ritz Paris)을 비롯하여 고급 호텔들과 유명한 명품 가게, 보석상들이 있다.

 

- 튈르리 정원

 

 

방돔광장 지나고 루브르 지역을 지나니 나타나는 튈르리 정원.

여기저기 뛰어 다니는 사람들이 보이고 카페도 몇군에 있다. 우리도 한곳 기다렸다 자리잡고 앉아 처음 현지식을 코스로 시켰는데 문제는 주문하는데도 시간이 걸리고 나오는데도 시간이 걸리고 후식 나오는거 기다리다 지쳤다. 거기에 맛이 좋으면 그나마 나으련만 영 맛도 그저 그렇다. 첫날 현지식 먹으며 질렸고 설상가상으로 멋내고 나온 첫날 다들 추운데 야외에서 먹으니 더 추웠다.

 

 

- 콩코르드 광장

 

정원을 나와 세느 강변 다리를 몇개 건넜고 콩코르드 광장도 주마간산으로 지났고 그중 제일 화려하다는 알렉상드로 3세 다리를 건넜고 우리가 무수히 지날 세느강 다리를 몇개 지났고 루브르 피라미드에 서니 파리에 진짜 왔구나 싶었다.

 

 

리사는 다시 여행사 가서 결제를 완료했고 우리는 그 근처 한인마트에서 햇반, 막걸리, 한국 맥주, 과일등 구입.

 

 

날이 춥다고 하늘은 유니클로 조끼, 리사도 잠바를 샀고 자라도 구경하고 오페라역에서 전철 타고 집으로~

 

 

우리 동네에 와서 저녁 먹을 시간까지 여유가 있어 가깝다는 빵집에 들려 후식도 사고 마트에 들려 과일도 사고 귀가.

저녁 먹고나니 밖에 나갈 기운이 안 난다. 내일을 위해 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