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나라 이야기

가고시마 여행기 2 (가고시마 & 사쿠라지마, 2/22)

산무수리 2024. 2. 27. 22:10

<당신을 가장 사랑하는 시간>

                                    신현림

이불 틈으로 거친 바람이 들어왔다
이불 틈으로 구름이 들어왔고 잔디가 깔리기 시작했다
이불 속으로 잠시 비가 내렸고 해가 떴다
이불 속에서 꽃이 자랐다

당신이 이 많은 걸 데리고 왔다
당신 사랑으로 이 많은 걸 얻었지만
이불만한 자유를 잃었다
당신 사랑마저 없었다면 이불조차 없었겠지

모든 근심걱정이 사라질 때까지
꿈의 포도알이 여물 때까지
손, 발을 벗어놓고
엉덩이와 가슴도 풀어놓고
당신의 따스한 회오리바람과 춤추다가
문을 여니

저녁밥향기가 나는 바다가 보였다

 

 

어제 부페식당에서 끝까지 먹고 방에 와 또 먹고 잤다.

아침 일어나 식당에 내려가 만나 아침도 부페식이지만  적당하게 먹고 8시반 나와 온천 연기 잘 나오게 사진 찍고 다나카상과 헤어지고 (토욜 공항에 나오신다고) 출발.

 

- 에비고원코스

 

 

오늘 어제 못 간 트레킹 코스를 하면 어떠냐고 하니 가능하다고.

주차장에 가니 오늘은 입장이 가능하고 주차비도 받는다. 차 주차하고 일단은 조금 올라가 보는건가 했는데 호수가 하나 보이는데 (롯간논 미이케) 보행자 통행금지라고 막아 놓았다. 여기서 길을 건너 한국악 가는 등산로가 보인다. 이쪽에서는 이 산이 제일 높은것 같다.

못 가는건가 하고 차도로 걷다보니 왼쪽 산길로 올라서는 길이 나온다. 이 코스로 걸으면 호수를 끼고 걸을 수 있는것 같다.

길은 험하지 않고 인적도 없고 조용하다.

비 안오는 것만도 감사하게 생각하며 걸으니 조망도 제법 트이고 동백도 떨어져있고 아무튼 좋았다.

한참 걷다보니 큰 삼나무 (스기나무라고)가 보이기 시작 해 사진도 찍고 스기나무니 후원씨 꼭 사진 찍어야 한다고 찍고 놀며 쉬며 올라가는데 올라가니 2번째 호수(바쿠시 이케) 전망대가 나오고 신사 표식이 있다.

여기서 사진 찍고 출발.

 

 

어마어마하게 큰 스기나무도 보며 진행하는데 신사 지나서 내리막이 아니고 오르막이다. 회장님 왜 내리막이 아니고 오르막이냐고 하는데 곧 시라도미야마 갈림길이 나왔다. 이쪽으로 올라가면 호수를 빙 돌아 내려오는 코스로 시간이 조금 더 걸리는것 같다.

나와 후원씨 그리고 현숙이 셋이 긴 코스로 가고 네명은 지름길로 가기로 했다.

 

 

산으로 올라가는 길은 초장은 급경사 길이 나와 내심 우리끼리 오길 잘했다 싶었다. 전망대에 왔으나 시계가 갑자기 나빠지며 전혀 보이지 않는다.

그나마 전망대에서 정상 가는길은 거의 평지성 길이 나와 시리도리야마 정상을 무사히 찍고 (1363m) 내심 높은 산을 쉽게 올라왔다고 엄청 뿌듯해 하며 하산 시작.

 

 

 

정상 주변은 가스가 잔뜩 끼어 하산로도 잘 안 보일 정도. 조금 더 내려오니 니코화구호 파노라마 전망대라는데 전망은 꽝이었다. 아쉬운 마음으로 하산 시작.

 

 

내려오다보니 갈림길이 나오고 우리가 하산한 쪽으로 간간히 올라오는 사람들을 처음 만날 수 있었다.

한쪽 계곡은 맑은물이 흐르고 한쪽 계곡은 화산수로 뿌연 물이 흐르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헌데 이곳이 해발 1200m? 그럼 우린 얼마 안 올라간거네? 조금은 어이가 없었다. 어쩐지 힘이 덜 들더라니.....

에코에코뮤지엄센터에서 우리팀을 만나 출발.

 

- 하루미즈 미찌노 에끼 (휴게소 맞답니다)

 

 

사꾸라지마 가는길 봉지로 싼 과일이 보인다. 이름이 궁금하다.

가다 우리나라 휴게소 같은 곳이 나오는데 조망도 좋고 안내센터 (사람은 없었음) 가 있고 화장실도 보인다.

회장님 족욕탕을 발견해 네 사람은 막간을 이용해 족욕까지 했다.

현지인에게 종이로 싼 과일 이름을 물어보니 '비와' 라고. 이 비와가 비파나무 열매라고 합니다.

다시 차 타고 사쿠라지마로 고고~

 

-사쿠라지마 공원

 

차를 타고 다리를 건너니 사쿠라지마로 들어선것 같다. 헌데 산 위 병 든 나무들이 많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방문센터 인증샷 하고 지도도 보고 공원 한바퀴 도는 코스로 올라서니 구름에 가린 사쿠라지마가 보이고 여기 저기 화산 폭발때 나온 돌들이 여기저기 보이고 폭발을 대비한 방공호도 보인다. 둘러보고 다시 출발.

 

- 용암 해안공원 족욕탕

 

 

페리호 타러 가기 전 공원에 들렸다. 주차장에 고양이들이 진을 치고 있어 피해서 갔다 다시 되돌아오는 해프닝.

잠시 주차하고 한바퀴 돌아보는데 해안을 따라 산책할 수 있고 족욕장이 길게 만들어져 있다. 그리고 한곳은 입장료를 받는 곳인지 바다로 나가는 데크가 깔린곳이 보인다. 이젠 진짜 페리타러 출발.

 

- 페리호

 

페리호는 3층으로 차 승차하는 곳이 2층으로 되어 있다. 차로 들어가 세워놓고 엘리베이터로 올라가니 간단한 식사, 음료 등을 파는 곳이 나온다. 이곳 우동이 먹을만하던가?

참, 우리 오늘 점심을 제대로 못 먹었다. 간식으로 점심을 때우다보니 다들 허기가 지는데 저녁 맛있게 먹기 위해 참고 배를 탔고 (배는 수시로 다닌다고. 이 배로 출퇴근 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20여분 만에 도착한 곳이 완전 번화가.

사쿠라지마가 이렇게 번화해요?

이미 배로 사쿠라지마를 벗어났단다. 헐~ 어쩐지....

 

- 리치몬드 호텔 찾아가기

 

 

여긴 완전 번화가로 호텔에 주차장이 없어 주차빌딩에 차를 대고 걸어가야 한단다. 주차장 입구가 반대편이 있어 몇바퀴 돈 후 무사히 차를 대고 다시 비가 내리는 시내를 조금 걸어서 호텔 무사히 도착.

오늘은 현지식 먹기로 해 저녁 예약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당연히 온천장이 있을줄 알았는데 여긴 없다고. (아침에 온천 들렸다 올걸 하는 후회가 잠시 들었음) 

오늘 방 배정은 부부, 여학생 2, 1 나누어 자기. 진숙언니가 독방 당첨.

일단은 배가 고프니 짐만 내려놓고 저녁 먹고 오는걸로. 

헌데 내가 받은 조식권이 안 보인다. 한참 찾다보니 영수증인줄 알고 현숙이가 들고 갔다나? 아무튼 무사히 찾고 중앙역까지 걸어가자 하니 다들 힘들다고 현지 트램을 타기로.....

 

- 트램

 

트램은 1, 2호선이 있다. 우리가 갈 역은 2호선을 타면 된다고. 퇴근 시간인지 사람들이 많아 서서 가다. 카드로 탈 수 있는것 같은데 우리는 현금으로 계산하고 하차.

 

-  젊은 사쓰마의 군상

 

비밀리에 파견한 일본 최초의 유학생 19명을 기념해 세운 동상인데 실제는 17명인데 2명은 다른 지역 사람이라 동상에 없단다.

 

- 대관람차 아뮤란

 

가고시마 책자 표지에 나오는 중앙역의 관람차. 일본 사람들은 특히 관람차를 좋아하는지 일드를 보면 관람차 배경을 자주 볼 수 있다. 아주 느리게 돌아가 안 움직이는 줄.

 

 

-  이자까야?

 

포장마차라고 찾아갔는데 건물 내에 작은 식당들이 붙어 있다. 밥 보다는 술안주를 취급하는곳 같다. 안주 몇개 시켜 술과 함께 먹어봤는데 배가 안 부르니 무한정 먹을 수가 없다. 그래서 분위기만 맛보고 패스.

 

 

원래 가기로 했던 회전초밥집을 찾아가는데 이놈의 길안내가 역을 넘어가면 되는걸 길게 돌아가게 안내를 한다. 이리저리 돌다 지쳐 우동집이 보여 저녁은 우동을 먹자 해서 들어가 이런 저런 우동을 시켜 먹었는데 재순이는 이거 주세요 했는데 손가락질을 잘못 해 이거 위의 메뉴가 나오는 해프닝.

일단 배는 부르고 오늘 운동량이 많아 숙소로 돌아가기로...

 

 

- 덴몬깐 도오리

 

역이 동, 서로 나누어져 있어 트램 타는곳을 한참 버벅대다 무사히 왔던 곳을 찾아 트램을 타니 널널해 앉아 오는데 한 청춘이 후원씨와 대화를 나눈다. 말 하기 좋아하는 현지인인것 같다.

트램 안에서 인증샷 하고 무사히 덴몬칸 (천문대) 도착.

덴몬깐도오리天文館通り(てんもんかんとおり)는 1779년 가고시마의 영주가 천문 관측소를 세웠던 곳이라 지금의
이름이 붙여졌다. 가고시마 최대의 번화가로 손꼽히는 지역이며, 지붕이 덮인 아케이드가를 따라 백화점. 상점. 레스토랑 등이 즐비하다고 합니다.

바로 앞 약국에서 동전파스, 자석파스, 용각산 사탕, 파스, 키네시오 테이프, 폼크린징 등 각자 필요한것 사서 지름신을 영접한 사람과 구입하지 않은 사람 나누어 인증샷 하고 숙소로 오려는데 현숙이가 내일 입을 상의가 없다고 쇼핑을 하자고 해 둘러봤는데 딱히 살만한 것이 없어 둘러보다 숙소로.

 

 

후원씨는 차에 소주 놓고 와 찾으러 가는길에 생수를 사왔다고 나누어 준다. 이 호텔은 정수기조차 안 보인다.

오늘 무지 피곤하지만 그렇다고 그냥 지나갈 수 없어 잠시 모여 이야기 나누고 내일 올레길 걸으며 먹는다고 잘 안까지는 귤을 병뚜껑으로 금 그어 가며 까놓고 해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