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산행기

암릉미가 멋진 문경 천주산-공덕산을 가다 (4/21)

산무수리 2024. 4. 22. 19:58

<사람들 사이에 꽃이 필 때>
 
                                  최두석 

사람들 사이에 꽃이 필 때
무슨 꽃인들 어떠리
그 꽃이 뿜어내는 빛깔과 향내에 취해
절로 웃음짓거나
저절로 노래하게 된다면

사람들 사이에 나비가 날 때
무슨 나비인들 어떠리
그 나비 춤추며 넘놀며 꿀을 빨 때
가슴에 맺힌 응어리
저절로 풀리게 된다면

 

코스개관: 천주사-천주봉-공덕산-묘봉-묘적사-윤필암-대승사 (차량 이동) 비가 올듯 말듯한 쌀쌀한 날씨, 당나귀 6명

 

 

3월 초 당나귀 산행 후 1달 여 만에 참석하는 당나귀 산행.

문경에 처음 듣는 산인데 산행 거리가 7키로가 채 안된다. 

나 힘들까봐 봐 준건가?

아침 총무님 차로 농수산 시장에서 회장님 차 2대로 연령대별로 나누어 타고 나는 취침모드로 가다 괴산 휴게소에서 오늘은 회장님만 아침을 드셨고 우리들은 커피를 2개 사서 1회용 컵에 나누어 마시려니 어찌나 얇은지 들 수 없을 정도.

겨우겨우 나누어 마시고 오늘의 목적지로 출발.

 

 

차 한대는 윤필암 입구에 대 놓고 총무님 차로 천주사로 이동하는데 주차장 올라가는 경사가 장난이 아니다. 여기서 올라가면 반은 차가 산행을 하는것 같다.

깎아지른 급경사 거의 대머리같은 산에 역시나 깎고 축대를 쌓아 만든 천주사는 돈 많이 들인 절인것 같다.

주차장 조망도 훌륭하고 불사도 어마어마 하다. 마애불을 지나 등산로도 만들어놔 올라가보니 조성한지는 얼마 안되는것 같은데 약사여래.

총무님이 건강검진 재검이 나왔는데 병원 예약도 힘들게 잡았다고 한다. 재검 결과가 별 이상 없길 바라며 인증샷 하고 본격적인 산행모드로 출발.

 

 

여기서 정상까지는 1키로도 안 되는데 완전 급경사에 바위가 많은데 내린 비로 젖어있어 조심스럽다.

한참 죽을둥 살둥 올라가는데 돌탑 쌓여진 곳에 선두가 쉬고 있다. 총무님이 오늘은 캔 식혜를 나누어 준다. 여기에 내 프랑스 마트 마들렌을 곁들어 먹고 정상 향해 출발.

 

 

올라가니 정상 방향의 데크만 봐도 감탄이 나온다. 올라갈 수록 뷰가 좋아진다. 이 산이 얼마 전 tv에 구조물을 너무 많이 만들어 놓아 자연경관을 해친다고 나와 회장님이 픽한 산이라고.

헌데 데크가 없으면 무척 힘들고 정체도 많이 되는 그런 산인것 같다.

별로 알려지지 않은 산이라 사람이 없을줄 알았는데 단체 산악회가 한팀은 아닌것 같다.

정상에 가니 한팀은 벌써 밥을 먹고 있고 다른 한팀은 우리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가는것 같다. 일단 정상 인증샷 하고 공덕산 방향으로 출발.

 

 

공덕산 방향으로 하산하는 길 조망도 멋진데 길이 거의 하산하는 모드다. 아마도 능선을 바로 치면 험로가 나와 돌려놓은것 같은데 이 길도 아주 편한하진 않지만 어느정도 내려오니 다시 기나긴 계단이 나와 안심을 했는데 이 계단 높이와 길이가 어지러울 정도다. 한참을 내려가니 비로소 순한 길이 나타났다.

공덕산 가기 전 밥터가 있어 점심을 먹는데 한떼의 팀이 올라가느라 시끄럽다. 이렇게 사람 많은 산도 참 오랫만인것 같다.

거의 바닥까지 내려와 공덕산을 쳐야 하니 오후 산행도 만만하진 않을것 같다.

 

 

100미터대에서 900미터 대 정상을 올라가는데 계속 오르막이다. 단체 팀을 조금씩 추월해 올라가니 공덕산을 찍고 다시 백 해 대승령 방향으로 가는 갈림길에서 총무님이 기다리고 계시다.

다 모여 정상에 가 인증샷 하는데 정상 올라오는데 숨 차 힘들었다는 회장님. 그래도 염려 보다는 빨리 정상이 나타난것 같다. 이젠 묘봉을 향해 출발.

 

 

정상 지나 대승사 갈림길에는 한팀이 떼지어 점심을 먹고 있는데 부산에서 온 팀인이자 회무침 등 푸짐한 먹거리가 보인다.

여기서 하산하는 길이 급경사에 간간히 나무 계단이 설치되어 있는데 다 밀려 내려와 무용지물.

다행히 이 구간을 지나니 길이 크게 험하지는 않다.

여기서 올려치니 윤필암 하산길이 나오고 등산로 없음이 나오는데 우리는 이쪽으로 간다고.

길이 험한가 염려를 했는데 길도 잘 나있고 경치도 다시 암릉이 보이는 심상치 않은 분위기 시작. 진달래도 간간히 남아있고 철쭉도 피어나고 있다.

 

묘봉은 트랭글은 우는데 정상석이 따로 있지는 않다. 군데 군데 조망터가 보이는데 한곳은 특히 멋진 경치가 보이고 멀리 윤필암으로 추측되는 절도 보인다. 여기서 단체 개인 사진 찍고 출발.

 

 

길은 순해지나 싶으면 암릉이 나타나고 밧줄 구간이 나오는 그야말로 아기자기한 길이 이어진다. 한곳은 경사가 급하진 않지만 슬랩에 물기가 있고 이끼도 간간히 끼어있어 조심스러운 구간인데 총무님이 앞에서 겁을 주는데 사실은 재미있는 구간이라고 매우 신나하며 내려가는데 아무튼 조심스럽게 내려서고 멋진 곳에서는 사진을 찍고 내려가는데 암자가 하나 보인다. 윤필암은 아닌것 같은데 나중에 보이 묘적암.

 

 

절로 올라가는 길을 만났고 이 길 바로 옆에 대승사 마애불이 계시다.

다소 특이한 부처님인데 이건 고려시대것이라고.

 

 

원래는 여기서 산을 가로질러 윤필암에서 대승사까지 가자고 했는데 막상 길을 만나니 그냥 차 타고 가는걸로 급 변경. 특히나 이 결정에 신천씨가 좋아한다. ㅎㅎㅎ

조금 더 걸어 내려오니 우리 차 바로 옆 안내산행 버스가 보인다. 

차 타고 조금 올라가니 대승사가 나오는데 아주 큰 절이다. 이 산은 사불산 대승암이라고 씌어있다.

절 한바퀴 둘러보고 문경 시내로 출발.

 

 

식당 찾아가니 드릅에 미련이 있는 회장님이 문경 사과 농사짓는 친구 누님네 가보려고 외국까지 전화를 했으나 이미 늦었다고 오지 말라고 해 결국 가다 되돌아나와 주흘산 갔을때 왔던 약돌돼지 식당에서 맛있는 쌈밥을 먹었다. 회장님은 여기도 당신 구역이라며 (경상도 땅이 다 회장님 구역?)

차가 막히지 않는다고 해 출발해 죽전에서 다시 헤쳐모여 귀가하니 9시가 조금 안된 시간.

지난번 산행때는 차가 많이 막혀 하루를 지났다고....

한달살기 하고 와 자다 깨면 여기가 프랑스인지 한국인지 헷갈리는데 당나귀 산행을 하고 나니 내 나라에 온게 진짜 실감 난다. 

월욜인 오늘 다리는 뻐근하지만 행복한 뻐근함이 너무 좋다. 감고사~

 

당나귀 통장용으로 쓰던 새마을 통장이 만기가 되면 자동 해지 되 통장으로 이체 되 국민은행 빈 통장으로 돈을 옮겨 놓았습니다. 참고하세요.

 

-사진 추가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