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고정희
생일선물을 사러 인사동에 갔습니다
안개비 자욱한 그 거리에서
삼천도의 뜨거운 불 기운에 구워내고
삼천도의 냉정한 이성에 다듬어 낸
분청들국 화병을 골랐습니다
일월성신 술잔 같은 이 화병에
내 목숨의 꽃을 꽂을까, 아니면
개마고원 바람 소릴 매달아 놓을까
그것도 아니라면
장백산 천지연 물소리 풀어
만주 대륙 하늘까지 어리게 할까
가까이서 만져 보고
떨어져서 바라보고
위아래로 눈인두질하는 내게
주인이 다가와 말을 건넸지요
손님은 돈으로 선물을 사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선물을 고르고 있군요
이 장사 삼십 년에
마음의 선물을 포장하기란
그냥 줘도 아깝지 않답니다
도대체 그분은 얼마나 행복하죠?
뭘요
마음으로 치장한들 흡족하지 않답니다
이 분청 화병에는
날개가 달려 있어야 하는데
그가 이 선물을 타고 날아야 하는데
이 선물이 그의 가슴에
돌이 되어 박히면 난 어쩌죠?
코스개관: 독립문역 4번 출구-안산 자락길 왼쪽으로 돌기-정상-무악정-자락길-황토길-홍제천 인공폭포-홍제역 (둘)
오랫만에 장공주과 시간을 맞춰 산에 가기로 한 날.
걱정을 해 안산에 가자 했다. 황토길도 걸을 예정이니 비닐 봉다리 들고 오시라고.
왜? 신발 넣어야죠.
10시에 만나니 역시나 사람이 많다.
보통 자락길을 만나면 오른쪽으로 도는데 오늘은 왼쪽길로 출발. 그나마 이쪽이 사람이 적다.
그래도 나름 산악회인지라 일단은 정상은 찍기로 해 정상에 오랫만에 올라갔다.
정상도 사람으로 바글거린다. 무악정 방향으로 내려와 다시 자락길을 걷고 황토길을 만났다.
황토길은 생각보다 짧아 왕복하고 되돌아 와 여기서 인공폭포 방향으로 하산을 해 홍제천 끼고 걷다 홍제역 여산이 맛있다는 유진식당으로.
유진식당에 마침 자리가 나 기다리지 않고 앉을 수 있었다.
뭘 먹을까 고민하다 모듬생선구이를 시켰다. 반찬은 셀프로 가져다 먹는거라는데 가짓수가 너무 많은데 처음 와서인지 주인장이 김치를 여러가지 담아준다.
아무튼 모듬생선이 이렇게 많이 나오는거 처음 봤다. 너무 많고 반찬도 맛있고 (약간 짭짤) 해서 밥 한공기를 다 먹었는데도 생선이 남아 한토막씩 포장까지 했다.
밥 잘 먹고 찻집을 찾으니 메가 커피에 자리가 그나마 있어 비린내도 가실겸 커피 마시고 집으로~
다음엔 진짜 산으로 가기로....
집에 가니 공원에서 뭔가 축제 하느라 바글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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