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막골 생태공원에서 수리산 가기 (7/14)

<햄버거>

               박만식

극과 극의 쌍 빵
분식과 채식의 절충 궁합 패티
처음 맞대면하면 속수무책,
예의범절 우아한 겸손 잠시 접고
품위와 고상함 소심함과 망설임
꾸욱 내려놓고
다소곳이 앉았지만 입 크게 벌려
눌러 먹고 베어 먹는 햄버거
잠시 이중인격자가 되어야
와앙 물 수 있어 버거운 햄버거
소극적 성격도 바꿔 주는 빵이기에
두 손 공손히 받들어 모시고
치명적 아름다운 입놀림으로
턱에서 똑소리 나도록 욱여넣어야
젊어지는 허기와 채워지는 끼니

 

코스개관: 수리산역 3번 출구-철쭉동산-초막골 생태공원-야영장 입구-무성봉-임도5거리-슬기봉-슬기쉼터-태을봉 갈림길에서 수도사업소로 하산하다 엘림복지원으로 하산 (더운날 바람이 간간히 불었고 그늘이 많아 그나마 견딜만, 둘)

 

 

히로인스 친구 중 군포에 사는 분이 초막골 공원에 연꽃이 피었다고 올렸다.

어딜 갈까 고민하다 초막골공원도 둘러보고 연꽃도 보고 산으로 가기로 했다.

못 찾을까봐 염려 했는데 역에서 철쪽공원 올라가다 보니 계속 이정표가 있어 찾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공원엔 인공폭포도 멋지게 해 놓았고 작은 연못이 연꽃원이라고 해 찾아 갔는데 애개 크기도 작고 꽃도 별로 안 보인다.

잔차 팀이 보이고 가족단위 사람들도 모이는데 일욜 오전이어서인지 생각보다 붐비진 않는다.

원래 목적이 산행인지라 후다닥 둘러보고 잠시 앉아 쉬었다 산길을 찾으니 야영장 옆 화장실 뒤로 올라가면 된다고.

홀로 온 등산객도 등산로를 찾지 못해 우왕좌왕 해 길을 알려주었다.

 

 

등산로는 평탄하고 수리산역에서 바로 올라오는 길과 곧 만났다.

무성봉 직전 까지는 순한 길이 이어진다. 쉬지않고 무성봉 찍고 우리도 벤치 차지하고 앉아 간식 먹고 출발.

 

 

무성봉에서 임도5거리까지도 기억보다 멀었는데 간간히 잔차 탄 인간들이 다녀 산행 하는데 성가시다.

임도에서 슬기봉 올려치는 구간이 오늘의 크럭스.

날도 더운지라 몇번 쉬고 겨우겨우 올라가니 트랭글이 운다.

 

 

여기서 태을봉쪽으로 넘어가는데 기억이 나지 않은 기나긴 계단도 나오고 바위가 왜 이렇게 많은거냐는 장공주 푸념도 듣고 그래도 그늘이 많아 덜 더운데 태을봉 올려치기 전 갈림길에서 이명이 들려 하산한다고 나 혼자 태을봉 찍고 오란다.

무신 말씀을.

수도사업소 이정표가 있어 지그재그 길을 내려가니 임도성 길이 나오는데 여기서 우측으로 가면 임도5거리가 다시 나오는것 같다. 한 사람이 지나가 길을 물으니 이정표가 잘 되어 있다고 해 우린 반대편으로 가는데 내려갈듯 내려갈듯 하며 넘어가는 기나긴 길이 이어진다.

드디어 이졍표가 나타났는데 태을봉 0.9k, 그리고 초등학교 하산길 이정표가 보인다.

여기서 하산하니 다시 엘림복지원 갈림길이 나와 우린 왼쪽 복지원으로 하산.

 

 

여기서 산본역까지 2키로 남짓인것 같다. 네이버 앱 봐가며 산본역 근처에 와서 히로인스 친구가 알려준 카페를 찾았다.

차 마시기 전 덮밥집에서 두부꽈리고초 덮밥이라는 메뉴를 시켰는데 강된장 느낌의 양념된 두부가 올려져 있다.

밥 먹고 누룽지까지 먹으니 추억의 요구르트를 준다.

이 건물인줄 안 카페는 건너편 건물 3층.

퍼시먼스 (감나무라는 뜻이라네) 라는 카페에 시그니쳐 메뉴라는 망고케잌을 시켰는데 가격이 만만치 않다. 밥값이나 후식이나 별 차이가 없을것 같다.

아무튼 망고 잔뜩 들어간 케잌에 말차라떼와 카페라떼 마시고 놀다 산본역으로 아웃.

 

 

범계역에서 내려 집에 오는데 주 4회만 문 여는 빵집이 영업중.

궁금해 들어가니 소금빵, 피낭시에가 시그니쳐 메뉴인것 같다.

소금빵 하나 사고 쿠키 2개를 샀는데 크기가 좀 크긴 하지만 레자미 쿠키의 2배가 넘는 가격.

집에 와 먹어보니 2배의 맛은 아니고 먹으면 죄책감이 들것 같은 버터가 아주 많이 들어간것 같다.

다음 산행은 토욜. 어디로 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