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산행일기

청계산 원터골에서 원터마을로? (2/2)

산무수리 2025. 2. 2. 19:29

<2월의 노래>

                   윤순찬

창생의 달
온 하늘이 열려

​지난 겨울의 은둔
그 어둠의 침묵
자꾸만 잠겨들던 절망의 기억
모두모두 끝났다

​물이 모이고
하늘이 열리고
빛이 태어나
이제는
희망이 있으리라
만물이 잠을 깨리라

​바다가 손뼉치고
하늘이 웃는다
찌렁, 나도 웃는다

 

코스개관: 청계산입구역 2번 출구-원터골-진달래능선-옥녀봉 갈림길-이수매봉-혈읍재-만경대 우회-석기봉-이수봉-국사봉-하우현 성당 (따뜻한 겨울, 당나귀 6명)

 

 

일본에서 대게 싫컷 먹었다는 신천씨 말에 회장님 우리도 영덕가서 대게 먹자.

그래서 영덕에 갈 뻔했다. 멀기도 멀지만 명절 끝인데 염려가 됐는데 불행 중 다행으로 해상 날씨가 안 좋아 배가 못 떠 게가 없단다. 그래서 가까운 청계산을 가기로.

9시 범계역에서 만나 인덕원에서 두분 합류하고 10시 회장님과 청계산입구역에서 조인.

오늘 명절 끝인데다 날씨도 푹하고 원래 사람 많은 곳이라 사람 구경 싫컷 할거 각오를 했다.

헌데 넘들 가는 코스 아니고 무덤위로 올라가니 진달래능선이 나온다. 이 길은 계단을 피할 수 있는 곳.

청계산에 눈이 이렇게 많이 덮혀있는 것도 아마도 처음인것 같다. 아이젠은 그럭저럭 끼지않고 조심스럽게 올라가니 철조망이 있고 철조망 넘어 넘들 올라오는 길과 만났다.

 

 

옥녀봉 갈림길에서 옥녀봉으로 올라오라더니 올라가니 옥녀 없다고 안 찍고 통과 한다고..

여기서 차와 빵, 과일로 충천하고 우리도 아이젠 하고 매봉으로 출발.

 

 

매봉 가는 1000개 넘는 계단을 올라가다 쉼터에서 선두가 쉬고 있다.

여기서 과일 먹고 노는데 새들에게 단감을 주다 아까 먹은 빵 부스러기를 총무님 손에 올려놓으니 잘도 물어간다. ㅎㅎㅎ

한참 새랑 놀다 돌문바위 한바퀴 돌고 매바위 찍고 정상에 가니 인증샷 하는 줄이 없네?

헌데 개 끌고 오던 한 사람이 개를 정상석 위에 올려놓고 인증샷을? 좀 거시기 하다.

우리도 부탁해 인증샷 하고 출발.

 

 

정상 지나니 사람들은 많이 줄었다. 혈읍재 지나고 석기봉 가기 전 임도 만나는 곳 햇살 따뜻한 곳에서 점심 펼치기.

오늘은 비닐 타프가 필요없는 날씨. 밥 먹고 차 마시고 과일도 먹고 인증샷 하고 석기봉으로 출발.

 

 

석기봉 기나고 질퍽한 계단을 내려가는데 이쪽 소나무가 눈에 엄청 많이 부러져있어 등산로가 어수선 하다.

이수봉 지나니 사람들은 더 줄어들었다. 길은 눈, 흙, 슬러쉬가 간간히 나타난다.

국사봉에 드디어 도착. 여기서 간식으로 곶감, 떡, 숭늉까지 마시고 출발 하려는데 신천씨 장갑이 안 보인다고 찾느라 한참 지체. 결국 못 찾았다는데 누군가 흰 면장갑을 주어 끼고 왔다고.

점심 먹을 때 놓고 온것 같다는데 사진을 확인하니 국사봉까지 장갑을 끼고 올라왔음. ㅎㅎㅎ

 

 

하우현고개와 성당 갈림길에서 총무님이 왜 안 오냐고 전화.

윤호씨랑 신천씨는 우회한 러셀도 안 된 봉우리를 찍고 내려오느라 안 그래도 장갑 찾느라 지체해 더 늦어졌다.

하우현 성당 하산길도 거의 2키로. 임도를 만났는데 눈과 흙길이다. 여기서 아이젠 얼른 뺐고 성당에서 화장실 들렸다 버스타고 인덕원으로....

 

 

시간이 일러 밥 먹기는 부담되는데 작가님이 국수 먹고 가자신다.

찾아간 인덕원 비빔국수는 4시부터 break time. 그냥 나오려니 잔치국수는 가능하다고 해 아쉬운대로 잔치국수와 열무국수 먹고 작가님과 난 아웃하고 4인의 용사는 당구 결승전 펼치러 고고~

총무님이 보온병을 2L에서 1L로 바꾸고 배낭도 작은걸로 바꾸셨다. 카페는 한번으로 족하다. 참 잘했어요.....

오늘도 감고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