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23 산행기 83

의왕대간 2 (바라재-백운산-덕성산, 1/8)

오하룡 내 삭막하게 살아선가 눈비 오고 삼라만상 눈비에 젖어 절로 마음 시리고 떨리는 시대 나 홀로 살아와서인가 입속은 해야 할 말 가득하나 입 봉한 듯 말 안 나오고 어쩌다 말 나와도 그 말 그냥 알아듣는 말 되지 않아 한동안 허공 떠돌다 사라지고 누군 누군가 기죽여 기죽는다지만 나는 스스로 한도 끝도 없이 기죽어 내 마음속 보드랍고 여린 마음까지 다 기죽어서인가 거칠게 가슴 두드리며 꾸역꾸역 밀고 차오르는 말 아닌 말에 둘러싸여 나도 모르게 날 서는 삭막한 내 언동에 내가 놀라는 지금 코스개관: 인덕원역 2번 출구-버스이동-바라산 휴양림-바라재-바라산-고분재-백운산-광교헬기장-범봉-덕성산-부곡체육공원 (춥지 않던 날, 당나귀 5명) 오늘 지난번에 이어 의왕대간 나머지 구간을 하기로 한 날. 윤호씨는 ..

비봉 주능선에서 상고대를 만나다 (북한산, 1/7)

정윤천 흰빛, 보자기에라도 싸오신 것처럼이나 사알짝 내밀어 잡아주었던 것 손길 하나 그런 시간의 곁에인 듯 오래 오래 멈추고 싶었던 순간이 있었다. 코스개관: 불광역 2번 출구-둘레길 걷다 쪽두리봉-향로봉-비봉-사모바위-삼천사 (밤에 내린 비가 눈이 되어 멋진 상고대를보여주다, 둘) 드디어 시한부 백수기간이다. 어제 저녁 비 예보가 있어 오늘 북한산 산행이 조금 염려가 되었다. 혹시 비가 내리면 둘레길을 염두에 두었다. 불광역에서 출구를 잘못 알려주어 우왕좌왕하다 만났고 용화매표소로 올라가면 힘든 구간이 있어 둘레길로 가다 쪽두리봉을 뒤에서 올라가기로 했다. 둘레길은 사람들로 바글거린다. 오늘따라 단체가 많은것 같다. 쪽두리봉 올라가는 길은 초장은 눈도 없고 좋았는데 조금 올라가니 암릉에 간간히 쌓인 눈..

신년 산행은 모락산 (1/1)

김문경 좋아하는 것은 아름답다 나무가 나무를 좋아하여 숲이 되고 물이 물을 좋아하여 강이 된다 좋아하는 것은 참 아름답다 구름이 구름을 좋아하여 비가 되고 별이 별을 좋아하여 은하수가 된다 좋아하는 것은 모두 아름답다 산이 산을 좋아하여 산맥이 되고 섬이 섬을 좋아하여 유인도가 된다 그러므로 좋아하는 것과 아름다운 것은 더 큰 자연이 된다 좋아하는 것은 아름답다 소리가 소리를 좋아하여 음악이 되고 붓이 붓을 좋아하여 그림이 된다 좋아하는 것은 참 아름답다 불이 불을 좋아하여 횃불이 되고 쇠가 쇠를 좋아하여 강철이 된다 좋아하는 것은 모두 아름답다 피가 피를 좋아하여 겨레가 되고 꿈이 꿈을 좋아하여 통일이 된다 그러므로 좋아하는 것과 아름다운 것은 더 큰 힘이 된다 좋아하는 것은 아름답다 내가 나를 좋아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