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밟고 북한산 영봉 가기 (1/7)
박경희 꽃잎처럼 눈 내린다 하얀 신천지가 펼쳐졌다 강아지 꼬리를 따라 뛰어나오는 요정 같은 아이들 웃음소리 가득 찬 마당엔 은하에서 찾아온 눈사람도 보이고 사철나무들 천사의 흰 날개옷 갈아입고 무성영화의 화면처럼 정지된 채 침묵하고 있다 소복 입은 님프들이 모여 소근대는 지붕 위 별나라 사람들의 숨소리만 가득하다 일순, 바람 불어 얼굴에 눈보라 닿아 꿈에서 깨어났다, 오늘이 나의 생일이다 눈처럼 흰 쌀밥 고봉으로 퍼 주시고 보리밥 홀로 맛있다던 어머니 생각난다 순백의 눈같이 풍성한 사랑을 하늘이 나에게 내려주는 이 겨울에 야윈 어머니 얼굴 떠올라 가슴 속 슬픔이 흰 눈처럼 흘러내린다 코스개관: 북한산 우이역 2번 출구-용덕사-육모정-영봉-하루재-백운2 매표소 (염려보다 춥지 않던 햇살 따뜻한 날, 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