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한 크리스마스 되시와요~ '동지'- 신덕룡(1956~ ) 폭설이다. 하루 종일 눈이 내려 집으로 가는 길이 지워졌다. 눈을 감아도 환한 저 길 끝 아랫목에서 굽은 허리를 지지실 어머니 뒤척일 때마다 풀풀, 시름이 날릴 테지만 어둑해질 무렵이면 그림자처럼 일어나 홀로 팥죽을 끓이실 게다. 숭얼숭얼 죽 끓는 소리 긴 겨울밤들을 건너.. 산 이외.../2006년 일기장 2006.12.22
[스크랩] 너무 예쁜 김영아~ 한강시민마라톤대회가 열리는 일요일은 '눈이 내리고 영하8도의 강추위가 예상된다...ㅜㅜ'라는 핸들님의 한줄 메모는 다행히 최저기온 영하 4도라는 일기예보에 안도하며 잊어버리고, 토요일 저녁 TV 연속극 소문난 칠공주, 연개소문, 대조영을 내리 본 다음에야 내일을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자.. 퍼온글/기타등등 2006.12.19
추월 당하지나 말지? (12/2) '밥 먹는 법'- 정호승(1950~ ) 밥상 앞에 무릎을 꿇지 말 것 눈물로 만든 밥보다 모래로 만든 밥을 먼저 먹을 것 무엇보다도 전시된 밥은 먹지 말 것 먹더라도 혼자 먹을 것 아니면 차라리 굶을 것 굶어서 가벼워질 것 때때로 바람 부는 날이면 풀잎을 햇살에 비벼 먹을 것 그래도 배가 고프면 입을 없앨 것 .. 산 이외.../마라톤 2006.12.04
[스크랩] 우리의산들~ 산 사람들에게..... 가 / 나 / 다 / 라 / 마 / 바 / 사 / 아 / 자 / 차 / 카 / 타 / 파 / 하 NO 대상산(M) 소재지 NO 대상산(M) 소재지 1 가덕산(858m) 경기 가평 북면, 강원 춘천 2 가라산(580m) 경남 거제 남부면 3 가령산(654m) 충북 괴산 4 가리봉(1,519m) 강원 인제 5 가리산(774m) 경기 포천 이동면 6 가리산(1,051m) 강원 홍천 .. 퍼온글/산행,마라톤 정보 2006.11.30
빕스에서 밥먹기 '새벽 하늘'- 정희성(1945~ ) 감나무 가지가 찢어질 듯 달이 걸려 있더니 달은 가고 빈 하늘만 남아 감나무 모양으로 금이 가 있다 고구려 적 무덤 속에서 三足烏 한 마리 푸드덕 하늘 가르며 날아오를 거 같은 새벽 어스름 즈믄 해여 즈믄 해여 잎 다 떨군 겨울나무 사이 달 뜨면 그것, 한 풍경입니다. 달 .. 산 이외.../2006년 일기장 2006.11.18
[스크랩] 목표시간대별 훈련페이스표 목표시간 쉬운달리기 템포런 Vo2Max 스피드 장거리 3:00 4'50" 4'00" 3'40" 3'20" 5'10" 3:10 5'05" 4'15" 3'50" 3'30" 5'25" 3:20 5'20" 4'25" 4'00" 3'45" 5'40" 3:30 5'35" 4'40" 4'10" 3'55" 6'00" 3:40 5'50" 4'55" 4'25" 4'05" 6'15" 3:50 6'05" 5'05" 4'35" 4'15" 6'30" 4:00 6'20" 5'20" 4'50" 4'25" 6'45" 4:10 6'35" 5'30" 5'00" 4'35" 7'05" 4:20 6'50" 5'45" 5'10" 4'50" 7'15" 4:30 7'05" 6'00".. 퍼온글/산행,마라톤 정보 2006.11.18
육군 엄마 노릇하기 '불면'- 강정(1971~ ) 오래 전에 본 적 있는 그가 마침내 나를 점령한다 창가에서 마른 종잇장들이 찢어져 새하얀 분(粉)으로 흩어진다 몸이 기억하는 당신의 살냄새는 이름 없이 시선을 끌어당기는 여린 꽃잎을 닮았다 낮에 본 자전거 바퀴살이 허공에서 별들을 탄주하고 잠든 고양이의 꼬리에선 부지불.. 산 이외.../2006년 일기장 2006.11.16
내가 마라톤을 하는 이유? '사과 한 알'- 홍영철(1955~ ) 책상 위의 사과 한 알 어디에서 왔을까? 이 잘 익은 사과 한 알은. 사과는 익어서도 말이 없다. 참 많은 먼지들을 밟으며 걸어온 가을 아침 그러나 가을의 얼굴은 깨끗하다. 모든 잠에서 일제히 떨어져나온 꿈들이 싱그러운 공중을 날고 있을 때, 책상 위의 사과 한 알 누가 이 .. 산 이외.../마라톤 2006.10.31
나름대로 의미가 있던 춘천마라톤 참가기 (2006.10.29) '나비의 문장'- 안도현(1961~ ) 오전 10시 25분쯤 찾아오는 배추흰나비가 있다 마당가에 마주선 석류나무와 화살나무 사이를 수차례 통과하며 간절하게 무슨 문장을 쓰는 것 같다 필시 말로는 안 되고 글로 적어야 하는 서러운 곡절이 있을 것 같다 배추흰나비는 한 30분쯤 머물다가 울타리 너머 사라진다 .. 산 이외.../마라톤 2006.10.30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가을 저녁의 시'- 김춘수(1922~2004) 누가 죽어 가나 보다 차마 다 감을 수 없는 눈 반만 뜬 채 이 저녁 누가 죽어 가는가 보다. 살을 저미는 이 세상 외롬 속에서 물같이 흘러간 그 나날 속에서 오직 한 사람의 이름을 부르면서 애터지게 부르면서 살아온 그 누가 죽어 가는가 보다. 풀과 나무 그리고 산과 .. 산 이외.../2006년 일기장 2006.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