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은 나의 힘! (금수산 산악마라톤 참가기, 9/24) 나를 위로하는날 가끔은 아주 가끔은 내가 나를 위로할 필요가 있네 큰일 아닌데도 세상이 끝난 것 같은 죽음을 맛볼 때 남에겐 채 드러나지 않은 나의 허물과 약점들이 나를 잠 못 들게 하고 누구에게도 얼굴을 보이고 싶지 않은 부끄러움에 문 닫고 숨고 싶을 때 괜찮아 괜찮아 힘을 내라구 이제부터 .. 산 이외.../마라톤 2006.09.27
[스크랩] 트레드밀(treadmill) 훈련법 제가 요즘 트레드밀을 자주 이용하다 보니 궁금한 점이 있어 찾아 보다 좋은 글인 것 같아서 올립니다. 트레드밀을 이용한 효과적인 런닝훈련 가이드 글쓴이 : 김대익 | 날짜 : 2002. 12. 09 트레드밀(treadmill) 트레드밀은 시간적 공간적으로 제약을 받는 선수들에게 지속적인 훈련이 가능하도록 한다. 예를.. 퍼온글/산행,마라톤 정보 2006.09.26
여행 그 마지막 (라싸~집으로) '이사(移舍)'- 김수영(1921~68) 이제 나의 방은 막다른 방 이제 나의 방의 옆방은 자연(自然)이다 푸석한 암석이 쌓인 산기슭이 그치는 곳이라고 해도 좋다 거기에는 반드시 구름이 있고 갯벌에 고인 게으른 물이 벌레가 뜰 때마다 눈을 껌벅거리고 그것이 보기 싫어지기 전에 그것을 차단할 가까운 거리(.. 먼나라 이야기 2006.08.26
하산 후 3 (라싸 관광) '오래된 장마'- 정끝별(1964~ ) 새파란 마음에 구멍이 뚫린다는 거 잠기고 뒤집힌다는 거 눈물바다가 된다는 거 둥둥 뿌리 뽑힌다는 거 사태 지고 두절된다는 거 물벼락 고기들이 창궐한다는 거 어린 낙과(落果)들이 바닥을 친다는 거 마음에 물고랑이 파인다는 거 때로 사랑에 가까워진다는 거 울면, 쏟.. 먼나라 이야기 2006.08.26
하산 후 2 (거얼무~라싸) '다리 우에서'- 이용악(1914~71) 바람이 거센 밤이면 몇 번이고 꺼지는 네모난 장명등을 궤짝 밟고 서서 몇 번이고 새로 밝힐 때 누나는 별 많은 밤이 무섭다고 했다 국숫집 찾어가는 다리 우에서 문득 그리워지는 누나도 나도 어려선 국숫집 아히 단오도 설도 아닌 풀버레 우는 가을철 단 하루 아버지의 .. 먼나라 이야기 2006.08.26
하산 후 1 (거얼무 관광) '옷걸이에 걸린 양(羊)'- 주창윤(1963~ ) 슈퍼마켓 냉장 식품 코너에 냉동닭들이 수북하다. 비닐 봉지로 쌓여 있는 육체가 살아 있는 영혼보다 더 오래 버티는 듯했다. 옷장 안에서 가끔씩 종소리가 들렸고 마음의 계단은 미끄러웠다 아주 오래전 그 영혼의 이름은 무엇이었더라? 어느 날 지갑이 문틈으로 .. 먼나라 이야기 2006.08.26
중국 청해성 옥주봉 원정기 5 (6178m 정상에 서다) '이런 고요'- 유재영(1948~ ) 하늘길 먼 여행에서 돌아온 구름 가족이 희고 부드러운 목덜미를 잠시 수면에 담그고 있는 동안 이곳에서 생애의 첫여름을 보낸 호기심 많은 갈겨니 새끼들이 물 밖으로 튀어 올랐다가 다시 수초 사이로 재빨리 사라진다 일순, 움찔했던 저수지가 다시 조용해졌다 고요한 곳 .. 먼나라 이야기 2006.08.24
중국 청해성 옥주봉 원정기 4 (BC~C1) '원두막(園頭幕)'-김종삼(1921~84) 비 바람이 훼청거린다 매우 거세이다. 간혹 보이던 논두락 매던 사람이 멀다. 산마루에 우산 받고 지나가는 사람이 느리다. 무엇인지 모르게 평화를 가져다 준다. 머지않아 원두막(園頭幕)이 비게 되었다. 최고의 집은 원두막이다. 가식이 아니다. 참이다. 미학적으로도 .. 먼나라 이야기 2006.08.24
중국 청해성 옥주봉 원정기 3 (서녕~BC) '여름꽃'- 이문재(1959~ ) 그대와 마주 서기는 그대 눈동자 바로 보기는 두렵고 또 두려운 일이어서 저기 뜨락에 핀 꽃 여름꽃을 보고 있다 어둠의 끝에서 몸을 활짝 열었던 아침꽃들 정오가 오기 전에 꽃잎으로 제 얼굴을 가리고 안으로 돌아가 있다 해를 바로 보기가 어려운 것이다 어려워서 여름꽃은 .. 먼나라 이야기 2006.08.24
중국 청해성 옥주봉 원정기 2 (성도~서녕) '손톱에 봉선화 물을 들이면서'- 허난설헌(1563 ~ 89), 김지용 역 금동이에 저녁 이슬 규방처럼 맺히면 예쁜 아씨 섬섬옥수 곱기도 해라 빨간 꽃잎사귀 찧어내어 쪽잎에 말아 등불 앞에서 곱게 돌돌 묶었다가 새벽에 일어나 발을 걷어올리면 거울에 비치는 밝은 빛을 보노라 풀잎을 주울 때면 붉은 범나비 .. 먼나라 이야기 2006.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