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10산행기

영등회 여성봉 찾아가기 (도봉산, 6/19)

산무수리 2010. 6. 22. 00:34

실연 - 송찬호(1959~ )

여자는 눈이 퉁퉁 붓도록 울었다 여자는 말똥을 담는 소쿠리처럼 자신이 버려졌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거울을 보지 않고 지낸 얼마 사이 초승달눈썹 도둑이 다녀간 게 틀림없었다

거울 속 상심으로 더욱 희고 수척해

진 비련의 여인에게 구애의 담쟁이덩굴이 뻗어가 있었던 것이다!

여자는 콤팩트를 열고 그중 가장 눈부신 나비 색조를 꺼내 자신의 콧등에 얹어놓았다

여자의 화장 손놀림이 빨라졌다 이제 여자의 코를 높이는 끝없는 나비의 노역이 다시 시작되었다


실연의 경험은 거울조차 들여다보고 싶지 않을 정도로 여인을 자포자기에 이르게 한다. 그러나 자학의 순간이 지나가면 어느새 여인은 거울 앞에 앉아 화장을 고친다. 시간이 상처를 아물게 한 것이 아니라, 아름다움을 잃지 않으려는 본능이 어제를 잊게 한 까닭이다. 여인에겐 실연의 심연보다 더 절실하게 건너가 닿고 싶은 화장대 앞의 피안(彼岸)이 있다. 동화적인 유비로 정돈된 상상력이 시를 새록새록 되살린다. <김명인·시인>

 

-선거유세와 투표 

 

 

 

 

 

 

 

 

 

 

 

학생회장 선거가 있는 날.

바로 옆 방송실에서 선거 유세 방송중이라 구경을 갔다.

예년에 비해 5팀이나 출마를 해 혼전 양상.

러닝 메이트를 옆에 세우고 회장 후보가 연설을 하고 뒤이어 찬조연설을 한다.

디카가 있어 몇장 찍었다.

그래도 작년 1년 낯이 익은 아이들이라 반갑다.

때수건을 들고 나와 빡빡 밀어 달라는 팀, 스프레이로 물을 뿌리며 자신들의 땀방울이라고 주장하는 팀, 우유급식을 하겠다는 팀 등...

공약을 보면 그야말로 공약일 수 밖에 없는게 대부분.

그래도 방송을 타는지라 긴장하는 모습들이 대견하다. 이 다음에 좋은 경험이 되리라...

대부분 학생들은 그래도 학교에서의 대표주자들이라 공부도 잘 하고 인물도 훤하고 성격들도 좋은 아이들.

후일담이지만 4번 주자가 회장에 당선 되었다고 월욜 당선 인사를 왔다.

 

만나는곳: 2010.6.19 (토) 13:30 구파발역 1번 출구

코스개관: 송추-송추남능선-여성봉-오봉-우이암-우이동 (14:30~19:00)

날씨: 더움

멤버: 영등회 7명

 

 

 

 

 

 

 

 

 

 

 

 

 

 

 

 

 

 

 

 

 

 

 

 

 

 

 

 

 

 

 

 

 

 

 

 

 

 

 

선거 끝나고 도움실에서 제공하는 카레라이스를 먹고 출발.

오늘 젊은피 공익인 종수씨 합류. 거의 아들뻘인데 정말이지 착하고 성실한 청년.

딸 있으면 사위삼고 싶은데 아깝다 아까위...

 

구파발역에서 이샘 만나 버스 타고 송추 하차. 오랫만에 이쪽으로 와서 정류장을 잠시 헷갈리다.

남들 내려올 시간에 올라가는데 겨울 한갖지던 등산로 입구가 사람들로 복잡하다. 유원지 맞나보다.

오늘 박샘, 송샘 쌍스틱 처음 쓰는 날. 자기 물건 중 젤로 비싼게 스틱이라는 송샘.

그동안 설악에 다녀온 이샘은 머리를 짧게 깎았다. 특유의 파마머리에서 완전 변신한 모습이 새롭다.

 

오늘 비가 내릴까 염려했는데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지만 날은 정말이지 습하고 끈적끈적한 날씨.

남들 하산할 시간에 올라가니 한갖져 좋다.

여성봉 가는 길도 그새 정비가 많이 되었고 여성봉은 나무데크로 우회로까지 생겨났다.

여성봉 처음 와 보는 백성들은 신기하고도 민망하다고..

시계가 좋진 않지만 오봉은 아주 잘 보인다.

오봉쪽에서 온 백성들은 그쪽에서 볼때는 붙어 있는줄 알았는데 마지막 봉이 떨어져있다고 신기해 한다.

 

여성봉 지나고 오봉도 지나고 이젠 우이암을 향해 가면서 오봉샘을 거치지 않고 가려고 잔머리 굴리다가 후미팀 지나치고 샛길에서 잠시 헤매다 금 밖으로 나갔다 들어오는 해프닝.

그 와중에 바위산악회 멤버들과 조우. 이팀은 우리랑 반대로 오고 있다고..

이 팀과 시절인연이 다 했는지 함께 산행 못하게 되 정말이지 많이 아쉬웠는데 이렇게 우언히 만나 지는구나 싶어 한편은 신기하다.

 

주능선에 붙어 올라가면서 보여주는 조망.

전망대 지나고 우이암 지나고 난코스 피해간다고 원통암 방향으로 내려가다 난코스 못지않은 험한 길을 어찌어찌 해서 내려가 결국 원통암은 구경도 못하고 우이동으로 겨우 하산.

알바까지는 아니라도 웬만한 길은 금줄로 다 막아놓아 새기도 힘든 길을 몇번이나 주 등산로에서 벗어났다 되돌아 오는 산행.

원래 딸리는 실력에 이젠 힘도 빠지고 총기도 없어져 대장 노릇도 사표 내야 할것 같다.

4시간 반 만에 무사 하산.

 

 

키토산오리집에 가니 사람이 어찌나 많은지 대기표 받고 10분 정도 기다려 자리 잡고 뒷풀이.

날은 더웠지만 비도 내리지 않았고 시계도 아주 나쁘지 않았던 토요일 오후 행복한 반나절 산행이었다.

감, 고,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