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17산행일기

쇼핑 패키지 모락산 가기 (12/2)

산무수리 2017. 12. 4. 07:15
별 닦는 나무
-공광규(1960~)  
     

시아침 12/2

은행나무를
별 닦는 나무라고 부르면 안 되나
비와 바람과 햇빛을 쥐고
열심히 별을 닦던 나무
 
가을이 되면 별가루가 묻어 순금빛 나무
 
나도 별 닦는 나무가 되고 싶은데
당신이라는 별을
열심히 닦다가 당신에게 순금 물이 들어 
아름답게 지고 싶은데
 
이런 나를
별 닦는 나무라고 불러주면 안되나
당신이라는 별에
아름답게 지고 싶은 나를
 
 
모든 사랑은 이렇듯 순정하고 맹목적이다. 오로지 당신이라는 대상을 향해 감각이 열려 있고, 당신과의 동일성을 꿈꾸며 앞으로 나아간다. 사랑하면서 최초에 마음먹은 일을 끝까지 유지하고 그 사랑을 아름답게 마무리하려는 자세는 어찌 보면 어리석은 일일 수도 있다. 원래 꿈꾸던 일이 완전한 결과물을 갖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시에 마음이 움직이고 어떤 사람을 떠올린다면 당신은 사랑하고 있다는 거다. 그러니 사랑하라, 아름답게 질 때까지. <안도현>  


 

 

 

 

 

 

 

9시 차영샘이랑 범계역에서 만나 모락산 길게 길게 이어가기.

하산해 보리밥 먹고 범계로 다시 나와 단골 옷가게 가기.

차영샘 옷 살 시간이 없다고해 옷만 사러 오긴 아깝다고 산행 패키지로...

옷 사고 차 마시고 차영샘 수영하러 퇴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