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유봉희
숲은
한 마리 새도 무거워
던져 버린다
새 맞고
눈물 쏟는 하늘
다시 시작하는 창세기
2017년 언제인지 해외여행을 위해 돈을 모은다고 날 보고도 갈거면 합류하라고 한다.
몇달 늦은지라 늦은만큼 더 냈고 매달 10만원씩 자동이체를 시켰다. 가기 전 300만원 예상인데 혹시 모른다고 해 310만원을 최종적으로 냈다.
작년 3월 내 회갑 축하 모임에서 여행지를 이태리로 정했고 이태리 간 김에 돌로미티도 들렸다 온다 한다.
2014년 킬리만자로 이후 5년 만에 다시 뭉치는것 같다. 올 초 대략적인 여행계획서를 홍샘이 프린트 해 왔는데 막내인 황샘마저 글씨가 안 보인다고 해 세월의 무상함을 깨닫게 되었다.
올 학사일정이 나와 방학 하자마자 가서 2주 간 여행을 하기로 했고 야영 하기 좋은 곳에서의 야영 이야기도 나왔는데 황샘이 야영 하지 말자고 해 야영은 없었던 이야기로 했다.
헌데 여행 계획서에 아침, 저녁이 동행 조리사라고 적어놓아 내심 가끔 해 먹을 수 있겠다 싶었다.
준비물로 관광모드에 등산 모드까지 있으니 의상도 2가지이고 신발도 등산화, 관광용 운동화에 샌들까지 세가지가 필요하다.
거기에 소주 1병 (인줄 알았는데 2병이었다) 에 라면 5개, 쌀 7끼분, 밑반찬에 난 의약품을 가지고 오라 했다.
숙소가 어찌 될지 모른다고 홍샘, 황샘은 침낭 가지고 오고 코펠도 하나 들고 온단다.
숙소에 수건이 없을지 모른다고 황샘은 기능성 타월 한장씩 준다고 했고 신샘은 원정 기념티를 사서 선물했다.
7/22 (월) 인천에서 로마로....
우리가 탈 비행기는 아시아나 12;30 로마 다빈치 공항 16:50 도착 예정이다.
9:30 경 만나기로 해 공항버스 타고 갔는데 류, 황샘 빼고는 벌써 다 도착해 짐까지 부쳤다.
휴대폰을 어찌할지 하다 각자 로밍을 해 가지고 가자고 한다. 통화할 일도 있다고...
다들 skt인데 1달 4기가에 요금이 3만원대이고 그들끼리는 앱이 있어 무료 통화가 된단다.
나만 kt인데 1기가에 요금은 비슷하다. 뭐야~
공동 집 나누어 넣지 않냐고 하니 그냥 부쳐도 된다고 한다.
다들 아침을 먹었는데 홍, 신샘만 아침을 안 먹었다고 해 출국 수속 후 식당에서 아침을 먹었고 남은 시간 쇼핑을 했는데 난 만다리나 덕에서 백팩을 사고보니 이태리 제품이다. 이태리 가면서 이태리걸? 헌데 이태리에서 만다리나 덕은 커녕 닭도 못봤다.
세일에 아시아나 할인으로 만원을 더 깎아주고 오늘만 쓸 수 있는 만원 할인권도 준다.
화장품 코너에 가니 여기에서도 만원 할인권이 포함되어 있어 3500원으로 립스틱 구입했다.
11시간 정도 비행기를 타는데 계속 해가 떠있는 상태다.
기내식 쌈밥은 정말이지 맛있었다. 생선튀김 백반 한번 더 먹고 간식으로 브리또도 먹고 쥬스 마시고 영화 세편 보니 드디어 로마.
공항 도착했고 우리가 3박 할 바티칸 앞 숙소까지 픽업할 차량을 늦게 만나 공항에서 좀 기다렸다 차를 탔는데 차가 생각보다 크다.
사실 우리가 9인승 차를 렌트하기로 했는데 짐칸이 적어 7명 캐리어를 못 넣을까 싶어 여학생 2명만 캐리어를 들고 오고 남학생들은 배낭을 가져오라 했다가 다 캐리어를 들고 오긴 했다.
헌데 우리가 빌릴 차랑 비슷한 차종인데 크고 짐도 넉넉하게 들어간다.
넓어서 타고 다니긴 좋지만 운행, 주차시 어려움이 많았다.
난폭하게 운전하는 차를 타고 드디서 숙소 앞 도착.
1층은 상가인 주택 (Apartment Vatican Vista) 4층 으로 문이 겁나게 무겁고 높은데 말을 타고 들어가서라나?
아무튼 주인장이 한참만에 내려와 오래된 엘리베이터 문이 안열려 보니 수동으로 문을 열어야 한다.
4층에 있는 숙소는 방이 3개고 1개 화장실 딸린 좋은 방은 여학생이 쓰기로 했다.
에어콘은 있지만 성능이 시원치 않고 침대도 주저 앉은 곳이 많아 남학생들은 어려움이 많다.
거기다 주인장이 자상이 지나쳐 1시간 여 넘게 집 자랑을 포함한 설명을 하는데 다들 지쳐 쓰러지고 홍샘만 열심히 설명을 들었다.
와이파이 되고 컴퓨터도 쓸 수 있고 근처 식당도 있다고 한다.
더 늦기 전 홍, 신샘과 셋이 근처 마켓(simply)이 아직 문을 열어 답사겸 가서 물과 음료수 계란 우유 등을 사가지고 왔다.
사발면과 소주로 로마 첫날을 기념하고 11시경 취침.
몇시간 만에 자보는건지....
7/23 (화) 바티칸 가이드 투어, 로마 야경 투어
6시경 기상.
로마는 아침 제공인데 부지런한 황샘이 빵 굽고 쨈, 과일등이 있어 빵 굽고 계란 후라이 등을 해서 잼 발라 많이 먹고 출발.
-바티칸 가이드 투어 (4시간)
로마 관광지 대부분이 인터넷 예약을 받는데 예약비를 추가로 내야한다. 헐~
7:30 가이드랑 만나기로 해 가는데 시간이 이른데도 벌써 줄이 장난이 아니다. 거의 2/3 바퀴 돌아서서 우리 안내하기로 한 가이드를 만났다.
우리 말고도 인터넷 예약한 사람들 합쳐 20명 쯤 되는데 1인당 가이드비가 4만원이었던가?
예약자는 8시부터 입장하고 일반 관람객은 9시부터 입장인데 줄이 길어 언제 입장할지 모른다고.
수신기를 나누어주면 이어폰을 꽃아 안내를 받는다. 우리는 8시 조금 지나 입장.
바티칸은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라로 1929년 주권을 인정 받은 카톨릭 총 본산이다. 이곳에 책에서만 본 대가들의 작품이 이 나라에 아주 많이 있다.
280명 추기경이 있는데 여기서 교황을 선출한다고 한다.
박물관 입구의 열쇠와 십자가는 베드로의 상징이라 하고 바울은 칼로 순교 당해 칼 들고 있는 제자는 바울이라고.
입구의 조각상 왼쪽은 미켈란젤로, 오른쪽은 라파엘로 라고 한다.
조토의 삼단 제단화.
평면적이고 추상적 비잔틴 양식을 깨고 입체적이고 자연스럽게 인물을 묘사해 조토 이전과 이후의 그림으로 나누는데 르네상스 화가에게 영향을 미침.
멜로초 다포폴리의 음악천사
3작품 다 라파엘로의 그림
라파엘로의 예수 그리스도의 변용,
라파엘로의 마지막 작품으로 윗쪽은 예수 승천이 아래쪽은 귀신들린 소년을 치료받기 위해 데리고 나온 장면인데 아픈 소년임에도 근육이 발달된 모습은 미켈란젤로의 영향을 받았다고 들은것 같다.
카리바조의 십자가에서 내리심 (예수입관)
성모마리아가 자신의 아들을 내려다보고 있고 상체를 잡고 있는 사람은 요셉, 다리를 잡고 있는 사람이 니고데모로 니고데모가 관람자를 내려다보고 있는 관점이라고.
그래도 아침 일찍인 편이라 아직 사람이 몰리기 전 가이드는 회화관을 안내한다.
회화관에서는 암흑의 시대인 중세에서 르네상스를 지나 바로크 시대로 미술사 변천 과정을 설명한다.
신 중심에서 인간중심으로 넘어오고 원근법이 그림에서 나타나며 제자들이 갖고 있는 물건에 따라 누구인지 알 수 있다고 한다.
주마간산격으로 중요한 그림만 설명하고 후다닥 지나가는데도 힘들기만 하다.
야외 작품 보기 전 휴식시간을 준다. 화장실도 가고 카페에서 간식도 사 먹을 수 있는데 사람이 많아 뭘 해도 줄을 서야 하고 시간이 걸린다.
간식은 포기하고 잠시 쉬었다 야외 작품 보러 나가기.
멀리서 사진만 찍은 아르날도 표모도로의 천체 안의 천체. 지구의 환경오염을 경고하는 작품이라고.
피나정원의 상징인 솔방울. 고대 로마의 상징이 소나무라 솔방울을 형샹화 했다고 한다. 이 계단을 미켈란젤로가 설계 했다고.....
-팔각정원
완벽한 비율이라는 벨베데레의 아폴로. 다재다능한테 특히 활으 능숙해 그는 늘 활을 갖고 있는데 이 작품을 화살을 응시하는 모습이라고.
라오콘군상. (복사본). 아폴로 신을 모시던 트로이의 신관으로 트로이 목마의 비밀을 누설해 신들의 노여움을 사 아들이 희생되는 순간을 묘사한 작품.
뮤즈의 방에 있는 벨베데레의 토르소.
팔다리가 없는 형태로 발견되 토르소의 어원이 된 작품으로 아이아스 장군이 자결하는 모습으로 추정.
네로의 욕조
교황의 출신지 표시와 문양을 보여준다고 한다.
대형 카펫이 걸려있는 아라치의 회랑. 한쪽은 예수의 일생, 다른 한쪽은 우르바누스 8새의 일화를 수놓은 태피스트리가 걸려있다. 색 바래는걸 방지하려고 어둡게 만들어 놓았다고.
지도의 회랑. 천장의 장식과 함께 이탈리아 각 지역의 구지도가 그려져있는 화려한 방이다.
라파엘로의 방은 교황 율리우스 2세를 위해 만든 것으로 브라만테 소개로 라파엘로를 추천. 대표작 아테네 학당이 있다.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이 그려져 있는 시스티나 성당은 가이드 안내도 못하게 하고 사진도 못 짝게 한다.
예수와 십자가, 천사, 베드로, 성 바르톨로메오 (산채로 피부가 벗겨지는 순교를 당함)의 모습과 천국와 연옥, 지옥의 모습. 이때 교황의 의전관이 이 그림을 비난해 그늘 지옥의 수문장으로 표현했다고 한다. 처음엔 이 그림 성인들이 누드였는데 외설 논란 때문에 그 제자 볼테리가 가리개를 그려 최소한만 가렸다고 하는데 그래서 이 화가는 평생 기저귀 귀신이라는 놀림을 받았다고.
들어가기 전 사진으로 부분별 설명을 자세하게 해 주는데 막상 들어가보니 가장자리 의자 빼고는 사람들이 다 서서 천정을 바라보는데 성당이 아니라 역 대합실 같은 실로 이상한 분위기인지라 최후의 심판의 감동을 느끼기 힘들었다.
여기 끝에서 가이드가 기다리고 있다 함께 성베드로 성당으로 이동을 한다.
교황이 1주일에 한번 일반인을 만나러 나가는 회랑이라고....
밖으로 일단 나오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어마어마한 인파가 지나간다.
여기가 전엔 돈을 안 받았는데 지금은 받는다던가?
이곳 돔을 가이드 관광이 끝나고 희망자만 보기로 했는데 끝나고 와보니 줄이 장난이 아니라 포기.
광장은 완전 땡볕이다. 성베드로 성당 들어가기 전 잠시 쉬기.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상
베르니니의 천개
천개 뒤가 성베드로의 옥좌, 베드로는 예수에게 베드로라는 이름과 천국의 열쇠를 받고 예수 이후 초대 교황이 되었는데 이 아래 베드로의 묘가 있다.
326년 기독교를 공인한 콘스탄티누느 황제가 이 성당을 지었다고 한다. 지금의 성당은 16세기 교황 율리우스2세가 로마를 르네상스 문화 중심지로 만든 사람으로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베르니니 등을 참여시켜 현재 대성당의 모습을 갖추었다고 한다.
돔. 미켈란젤로의 작품.
성베드로 성당은 세계에서 가장 큰 성당이라고 한다. 이 성당보다 크게 지을 수가 없다는데 그 큰 성당이 사람들로 넘쳐나는 모습이다. 성당은 무료 입장할 수 있다.
지하 묘지를 들어가 둘러보고 밖으로 나오다.
교황 근위병의 옷 디자인을 미켈란젤로가 했단다. 근위병은 스위스군이고 이들이 쓰는 투구는 오스트리아에서 만든다고...
성베드로 광장은 베르니니가 만들었다고 한다. 베드로가 예수에게 받은 천국의 열쇠 모양을 하고 있단다.
광장 중앙의 오벨리스크는 칼리쿨라 황제가 이집트에서 가져온거라고.
주랑에는 도리아식으로 만든 284개의 기둥이 있고 그 위 140인의 성인상이 서있다고 한다. 4열 이 기둥이 어느 지점에서는 1개의 겹처 보인다는데 베르니니의 수학적 재능이라고.
나오는 곳에는 성물과 기념품을 많이 팔고 있다.
점심이 늦어졌다. 부랴부랴 바티칸에서 나와 한낮의 땡볕을 피해 지하 식당으로 들어갔다.
Passaguai 카페에서 늦은 점심을 먹는데 맥주와 함께 먹은 음식이 나쁘지 않았다.
나와서 사진 찍으려고 의자에 앉던 샘들이 너무 뜨거워 화상 입을 뻔 했다고...
구경도 구경이지만 너무 덥고 지치고 힘들단다. 일단 집에 돌아가 잠시 쉬었다 야경 보러 나가기로 했다.
-로마 야경보기
천사의 성.
숙소에서 멀지 않은곳에 천사의 성이 있는데 여기 야경이 좋다고해 걸어서 나가보니 날은 좀 시원해졌다.
여기서 시내로 걸어 나갔다.
천사의 성은 아르리아누스 황제의 묘로 사용하기 위해 건축했다 아우렐리우스 황제 때 요새로 개조한 곳이라고. 유사시 교황 피난처로 사용했고 감옥으로도 썼다고 한다.
발코니에서 보는 로마 야경이 아름답다고 하는데 들어가 보진 못했다. 성 앞의 산탄젤로의 다리로 이 조각상들은 베르니니가 만든것이라고.
파우미 분수
나보나 광장
도미티아누스 황제의 운동 경기장 터에 조성된 광장이라는데 차량 통행 금지구역이라 군데군데 그림 등을 즉석에서 그려 파는 사람들이 보인다.
분수가 3개 있다는데 우리가 앉아 사진 찍은 분수가 4대 강의 분수라고 불리우는 파우미 분수라고. 이게 제일 유명하다고 한다.
뒤의 하얀 건물이 산타그네세 인 아고네 성당인것 같은데 베르니니 라이벌인 건축가 보로미니가 설계한 거라고 한다.
나보나 광장에서 조금 더 걸어가면 판테온 신전이 나오는데 저녁이라 들어갈 수는 없었다.
신전 앞 레스토랑 앞에서 성악가 2명이 바구니를 놓고 노래를 하는데 이 팀은 장소를 바꾸어 가면서 사람들이 많은 장소를 이동을 한다.
트레비 분수.
인파를 뚫고 골목을 지나 드디어 트레비 분수에 왔다. 어마어마하게 컸고 후기 바로크 양식으로 니콜로 실비가 설계. 화려하고 역동적 조각.
맨 윗쪽은 처녀수로라는 글귀가 씌여 있는에 트레비 분수에 물을 공급하는 수로 이름이라고 한다. 중앙의 바다의 신 트리톤이 전차를 타고 았고 양옆 풍요와 건강을 상징하는 여신의 조삭상이 있다고.
사람이 어찌나 많은지 동전을 던지기는 커녕 분수 앞으로 들어가는것 조차 힘들다. 포기하고 돌아가는데 가장자리가 오히려 잘 보이고 한갖져 잠시 앉아 사진을 찍었다.
해는 꼴딱 졌는데 우린 아직 저녁 식사도 못했다. 마땅한 식당이 안 보이는데 맥도날드가 보인다.
들어가 셀프 오더를 하는데 우리랑 시스템이 다른지 주문도 한참 걸리고 나오는 것도 오래 걸렸고 가격도 우리보다 비쌌다.
신샘와 난 1개를 둘이 나누어 먹었다.
-스페인 광장
스페인 광장은 영화 로마의 휴일에 나온 곳으로 유명해 하루종일 사람이 들끓는 곳이데 스페인 대사관이 있어 불리는 이름으로 이 계단을 삼위일체 계단이라고 부른다.
계단 위에는 트리니타 데이 몬티 성당이 있고 아래 조각배 분수가 있고 그 주변은 명품가가 모인 콘도티 거리라고.
스페인광장에서 1분 거리인 A선 스파나역에서 타서 우리 숙소 근처인 옥타비아노역으로 왔다.
자판기에서 무사히 표를 샀고 방향을 몰라 물어서 잘 타고 집으로 왔다.
신샘은 휴대폰 산 이후로 신기록 갱신했단다. 산은 커녕 들도 걷지 않고 골프만 쳤다고....
16000보 걸음
홍샘이 매일매일 일정을 지도로 보내주었다.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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