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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린 후 관악산 가기 (8봉,6봉 국기대, 12/3)

까띠 라뺑(Cathy Rapin)*한국외대 불어과 교수 날개 없이 45분간의 비상 눈물 없이 45분간의 번민 태양이 이글거리는 시간 수평선들 휘감기고 무수한 입술의 인간 육신이 빚어낸 듯 관중석에선 고통도 낙담의 두려움도 들려오지 않는다 적도 형제도 포옹케 하는 최후 영웅의 무르익음 코쇼개관: 정부과천청사역-과천향교-능선길-삼거리-관악사지-정상-8봉 국기봉-6봉 국기봉-설천약수터-안양종합운동장 (새벽 눈이 내렸고 아침 비가 잠깐 내리다. 날은 낮에는 풀려 춥지 않았음, 셋) 모처럼 토요일 산행을 해 공지를 했으나 역시나 아무도 대답이 없다. 오늘도 공주와 무수리 산행이 되나보다. 비 예보가 있어 어쩔까 고민하다 일단 청사역에서 만나 케이블카 능선을 염두에 두었다. 헌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밤새 축구는 역전..

비산동 회동 (11/30)

이정하 그대가 어느 모습 어느 이름으로 내 곁을 스쳐 지나갔어도 그대의 여운은 아직도 내 가슴에 여울되어 어지럽다 따라 나서지 않은 것이 꼭 내 얼어붙은 발 때문만은 아니었으리 붙잡기로 하면 붙잡지 못할 것도 아니었으나 안으로 그리움 삭일 때도 있어야 하는 것을 그대 향한 마음이 식어서도 아니다 잎잎이 그리움 떨구고 속살 보이는 게 무슨 부끄러움이 되랴 무슨 죄가 되겠느냐 지금 내 안에는 그대보다 더 큰 사랑 그대보다 더 소중한 또 하나의 그대가 푸르디푸르게 새움을 틔우고 있는데 비산동 주공아파트에 함께 살면서 비가 오면 우산도 대신 가져다 주고 운동회날은 음식도 준비해주던 이웃사촌들. 주공은 재건축 되 철모는 그 자리에 살고 강모는 박달동으로 이사갔고 나는 평촌에서 살고 성모는 평택에 산다고 했다. 연..

독서모임 후 걷기 (안산 자락길, 11/26)

김해화 마지막 온몸 핏빛으로 던지기 위해 가을 가득 피를 쏟는 깃발의 저 눈부신 몸부림 -독서모임 (장미의 이름) 하늘과 은샘 그리고 김샘 넷이 하는 독서모임. 모처럼 김샘도 함께 해 넷이 완전체가 되어 불광역 50+에서 아침에 만나다. 만나던 카페는 주말엔 쉰다고 해 옆 서울기록원 2층 카페에서 open 기다리며 잠시 둘러보기. 둘러보고 차 마시고 주로 은샘 이야기 듣는 시스템. 예전에 영화를 봤고 책도 읽었는데 다시 읽으려니 어려웠고 아무튼 겨우겨우 다 읽었고 하늘은 책, 영화, 드라마를 봤고 김샘은 시간이 없어 드라마 마지막편만 보고 왔다고..... 아무튼 1타 강사 명강의 듣고 의견 나누고 말이 옆길로 새다 12월엔 어린왕자, 1월엔 총균쇠. 맞지? 내일 제주 간다는 김샘은 먼저 아웃하고 셋이 길..

봄날같은 가을 팔공기맥 졸업산행 하기 (위중마을-만경산-우물교, 11/20)

목경화 마침 수제비가 먹고 싶었다 갑자기 하늘에서 꽃비가 떨어진다. 멸치 국물 내어 밀가루 반죽 툭툭 뜯어 넣은 수제비 언젠가 친구 집에 놀러가 처음 먹어본 수제비 맛은 혀끝의 새로운 경험이었다. 한 번도 먹어보지 못한 국물맛과 하얀 밀가루 덩어리 그것 생각해보니 엄마는 수제비를 끓여주지 않았다 언젠가 시집가서 몇 년을 쌀이 귀해 하얀 쌀밥은 구경도 못하고 밀가루 한포를 외상으로 얻어와 수제비만 끓여 먹었다고 하신 말씀을 잊고 있었다 왜 그 기억이 갑자기 지금 떠오르는지 모를 일이다 오랜만에 수제비를 맛나게 끓여드렸다 한 술도 뜨지 않고 60년 전 이야기만 풀어놓으신다. 수제비는 식어가고 창밖의 빗줄기는 아까보다 더 굵어진다. 인생드라마 한편을 다 찍었다 비가 오는 날에 코스개관: 위중마을-심령-만경산-..

인왕산+안산 자락길 가기 (11/17)

이문조 올해 처음으로 텃밭에 배추 몇 포기 심어보았는데 어릴 때 벌레들이 많이 꼬여 속깨나 썩이더니 초겨울이 되니 제법 실하게 자랐다 김장을 하려고 잘라보니 노오란 속살이 단단하다 우리 마누라처럼 속 단단한 배추 허허! 이놈 주인을 꼭 닮았네. 오전: 경복궁역 1번 출구-사직단-인왕산-기차바위-환희사-무악재역-독립문역 (셋, 덥게 느껴진 가을) 수능날이다. 1박 여행을 꿈꾸었으나 아쉬운 대로 당일 여행을 가고 싶었으나 여의치 않아 철사모와 오후 걷기로. 왜? 여산이 저녁 음악회를 가야 한다고 해서 안산에서 만나기로 했다. 오전 그냥 보내긴 너무 아까워 모처럼 영등회 3총사가 시간을 맞춰 경복궁역에서 만났다. 역 앞에는 줄이 길다. 뭐지? 배화여대 가는 셔틀을 기다리고 있다. 수능날 면접인가? 셋이 만나 ..

만추의 불암산 가기 (11/13)

윤금초 가을날 몰래 핀 두어 송이 장미 그래도 꽃들은 감옥에 가지 않는다 위험한 이데올로기 저 반역의 개화(開花) 코스개관: 화랑대역4번 출구-서울둘레길-불암산성-정상-석장봉-덕릉고개-서울둘레길-철쭉동산-당고개역 (흐린 날씨, 둘) 주말 비 예보가 있다. 일단 서울둘레길로 갈 수 있는 화랑대역에서 만나 비가 오면 둘레길로 가고 안 오면 불암산 정상으로 가기로 했다. 나름산악회는 개점휴업 상태이고 공주와 무수리 산악회로 이름을 바꾸어야 할것 같다. 둘이 만나 경춘선 숲길을 조금 걷다 좌회전 불암산 방향으로..... 임도성 길을 걷는데 단풍철이 지난건지 비가 내려서인지 모처럼 한갖지다. 오르막이 나와 스틱 등 장비 챙기고 산행 모드로..... 한참 가다 둘레길과 정상 갈림길이 나와 우리는 우측 정상길로 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