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외.../2022일기 40

경주 여행 1 (7/25~27)

심경보 지금 이 순간도 어디선가 분명 해가 뜨고 해가 지고 달이 지고 샛별이 빛나고 구름이 일고 태양이 작열하고 새가 날고 물고기가 헤엄치고 지금 이 순간도 어디선가 분명 눈이 내리고 꽃이 피고 시원한 소나기 후 하늘에는 무지개가, 무지개가 . . . 좋다, 참 좋다! -불국사 -토함산에 올랐어라 4년 만에 미국에서 예숙이가 아들 스몰 웨딩도 할 겸 해서 왔다. 날짜를 어렵게 잡았고 장소는 경주를 추천하니 좋다고 해서 더케 호텔 예약을 했다 하늘이 콘도를 빌려주어 훨씬 좋은 곳을 저렴하게 쓸 수 있었다. 기차표 예매도 했는데 산딸나무 공장 감사일이 여행 둘쨋날과 겹쳐 감사 받고 온다는데 1박 하러 경주까지 오는건 아닌것 같아 오지 말라고 회비 돌려줬고 일단 첫날은 불국사, 석굴암을 가기로 했다. 헌데 예..

위례 번개 회동 (2/18)

박두순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조그만 도토리도 두 손으로 받쳐 들고 먹지요 1월 생파에서 순한공주가 들기름 막국수 잘 한다고 자랑하는 바람에 위례에서 번개 모임을 하기로 한 날. 다들 멀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참석. 하늘은 갑자기 못 온다고...... 다섯이 만나 들기름 막국수, 족발, 배추전에 봄동 무침, 보름 나물, 오곡밥 등 푸짐한 점심상을 하하호호 웃으면서 즐겁게 많이 먹다. 지난번 거창 다녀온 두 남자는 3박을 하고 왔다고. 한바탕 밥 먹고 또 후식으로 거하게 한번 더 먹고 이런 저런 이바구를 재미나게 몇 시간 동안 싫컷 했다. 오늘 나온 내용 중 상위 5%가 화두가 되었다. 오늘 반찬 중 동치미가 맛이 있어 다음 메뉴는 동치미 말이 국수? 메뉴를 정해주어 좋다는 순한공주. 말만 하면 귀찮아 하지 ..

입춘맞이 생파하기 (2/4)

목필균 하얀 겨울, 치마끈 풀어내고 살그머니 가슴에 작은 꽃씨 하나 품었다. 설 넘긴 해가 슬금슬금 담을 넘자 울컥울컥 치밀어 오르는 역겨움 토해도 토해도 앙금으로 내려앉는 금빛 햇살 매운 바람 속에 꼼지락거리던 꽃눈 하나 눈 비비고 있다. 리사 칠순에 내 생파까지 합동으로 하기로 한 날. 선정릉 앞 수담 한정식에서 점심에 6명이 만났다. 만나서 점심 특선으로 맛 좋은 점심을 먹었고 리사 백으로 새우튀김 서비스도 받았고 금일봉 전달을 받고 여기까지 왔으니 선정릉을 둘러 보기로 했다. 정문 찾다 눈에 띈 커피볶는집에서 과테말라 안티구아를 먹던 두 오라방이 예전 성북동에서 먹던 그 맛이 아니라고 아우성이다. 그래서 그 성북동 카페를 말 나온김에 찾아가기로..... 지공선사 셋과 아닌 사람 셋이 전철을 타고 ..

경주 3 (보문 호반길 걷기, 1/21)

이재무 김밥은 김빠진 인생들이 먹는 밥이다. 김밥은 끼니때를 놓쳤을 때 먹는 밥이다. 김밥은 혼자 먹어도 쑥스럽지 않은 밥이다. 김밥은 서서 먹을 수 있는 밥이다. 김밥은 거울 속 시들어가는 자신의 얼굴을 힐끔힐끔 훔쳐보며 먹는 밥이다. 김밥은 핸드폰 액정 화면을 들여다보며 먹는 밥이다. 김밥은 숟가락 없이 먹는 밥이다. 김밥은 반찬 없이 먹을 수 있는 밥이다. 김밥은 컵라면과 함께 먹으면 맛이 배가 되는 밥이다. 김밥은 허겁지겁 먹을 때가 많은 밥이다. 김밥은 먹을수록 추억이 두꺼워지는 밥이다. 김밥은 천국 대신 집 한 채가 간절한 사람들이 먹는 밥이다. 먹다 보면 목이 메는 밥이다. 터널처럼 캄캄한 밥이다. 바다에서 난 생과 육지에서 나고 자란 생이 만나 찰떡궁합을 이룬 밥이다. 아침 깼으면서도 다들..

나름팀과 경주 가기 1 (불국사, 석굴암, 1/19)

이기주 먼 별 하나 흘러와 멎는다. 반짝인다. 내가 있기 전에도 그랬듯 내가 없을 저 어둠 건너에서도 반짝인다. 수십 겹 어둠의 껍질을 벗겨 내고 본래의 추위 속에 떨고 있는, 그 만큼의 눈물로 맺힌 별 하나. 바람이 분다. 멀리 눈 내린 산이 그보다 먼 산과 서로 만날 때 두 그루 까칠한 나목처럼 늘 먼저 가던 나의 죽음과 나란히 서면 먼 별 하나 젖은 눈동자를 통해 최초의 아름다움으로 뼛속에 스민다. -신경주역으로 코로나 이후 거의 매주 산에 멤버 되는대로 산에 다니던 나름팀과 처음으로 박 여행을 계획. 처음엔 제주를 염두에 두었다 한라산은 아무래도 무리일것 같아 숙원사업이던 경주 남산을 가자 했다. 나 빼고는 다들 최근 경주에 다녀왔지만 흔쾌히 동의를 해 날짜를 일단 잡았고 최종 에인절고는 중간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