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북정맥 3부로 나누어 산행하기 (비득재-샘내고개, 1/20) 빅 풋 -석민재(1975~ ) 군함처럼 큰 발을 끌고 아버지가 낭떠러지까지 오두막집을 밀고 갔다가 밀고 왔다가 왼발 오른발 왼발 오른발 스텝을 맞추며 말기 암, 엄마를 재우고 있다 죽음을 데리고 놀고 있다 죽을까 말까 죽어줄까 말까 엄마는 아빠를 놀리고 있다 아기처럼 엄마처럼 절벽 끝에.. 산행기/2019산행 2019.01.22
신년 지리 반주기 2 (장터목-거림, 1/3) 신유년 겨울 -조영일(1944~ ) 십이월 중앙선 길은 온통 추위만 남아 치악을 넘을 때쯤 인적도 수척해지고 칠흑의 어둠 속으로 눈발만 자욱했다. 서울을 이기지 못해 돌아선 천 리 먼 길 막소주 한잔에 가려 분함도 흐트러놓고 숨 죽여 우는 산야만 차창을 따라 섰다. 서울에 모든 게 있다. 다 .. 산행기/2019산행 2019.01.04
신년 지리 반주기 1 (백무동-장터목, 1/2~3) 새해의 노래 -정인보(1893~1950) 온 겨레 정성덩이 해 돼 오르면 올 설날 이 아침야 더 찬란하다 뉘라셔 겨울더러 춥다더냐 오는 봄만 맞으려 말고 내 손으로 만들자 깃발에 바람 세니 하늘 뜻이다 따르자 옳은 길로 물에나 불에 뉘라셔 세월더러 흐른다더냐 한이 없는 우리 할 일을 맘껏 펼.. 산행기/2019산행 2019.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