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21산행 92

나름 송년산행 (백련산+둘레길, 12/30)

심호택 퀘벡 가는 길에 몬트리올 성 요셉 대성당에서 애들 앞으로 촛불 두 자루 밝혔습니다 세상에 소원이 많아 수많은 촛불 펄럭이는 가운데 불꽃 두 개 늘었습니다 우리 내외의 것은? 그만두었습니다 그 두 자루 환하면 됐지요 코스개관: 증산역 2번 출구-불광천-은평병원-은행정-백련산-백련사-충암고-불광천-월드컵공원역-하늘공원-노을공원-난지도 야영장-가양대교-가양역4번 출구 (10:30~16:00, 예상보다 춥지 않았던 날씨. 간간히 흐렸으나 하늘이 고운날. 셋) 이번주 산행은 시간 되는 사람들이 송년산행을 하기로 한 날. 리사는 화욜 코로나 추가접종 후 쉰다고 했고 하늘은 무용 공부하는 날이라고.... 못 온다던 에인절고가 공주님 귀국일이 늦춰 져 참석 가능하다고..... 오늘 지난번 다음 구간을 하기로 한..

눈발 맞으며 2산 가기 (구파발-앵봉산-봉산-증산역, 12/24)

이준관 겨울이 가까워지면서 모든 것이 더 가까워졌다. 떨어진 나뭇잎들이 가까이 모여 있고, 하늘이 들판에 가까이 내려와 있다. 마을의 불빛들은 내 뺨에 닿을 듯 가까이 깜박거린다. 벌레들의 알은 땅 속에서 서로 가까이 붙어 겨울을 보내겠지. 겨울이 가까워지면서 모든 것이 더, 더 가까워졌다. 코스개관: 구파발역 3번 출구-앵봉산-서오능 고개-봉산-증산역 (10:30~14:10, 눈발 날리던 흐린날. 셋) 3부도 아닌 2부에 산행을 미리 잡았다. 에인절고는 어제 코로나 추가접종을 해 못 온다고 했고 하늘도 아들과 데이트 해야 해 못 온단다. 흥치피~ 평일이라 10:30 구파발역 3번 출구에서 셋이 만났는데 기온은 영상이지만 제법 쌀쌀하다. 예전 철사모와 걷던 기억과 리본을 따라가 첫번째 도장을 찍고 출발...

송년산행으로 관악산 둘레길 걷기 (신림동~경인교대 후문, 12/22)

윤보영 동짓날은 팥죽까지 먹어가며 액운을 막아야 한다지요 들어오는 액운을 막으려면 문도 닫아 걸어야 하고, 하지만 저는 문을 활짝 열어두겠습니다 설령 액운이 왔다해도 감동하고 돌아가도록 그대 생각 더하겠습니다. 코스개관: 관악산 입구-삼성산 성지-호압사-석수역-경인교대 후문 (10:30~14:15, 따뜻하고 맑은 날, 넷) 미모팀의 송년산행일. 10:30 관악산 입구에서 만나 시작도 하기 전 떡 하나씩 먹고 서울둘레길 걷기. 오늘은 미세먼지도 별로 없고 날씨도 따뜻한 편. 담소 나누며 걷다 숲에서 명숙샘표 쌍화차와 샌드위치, 감동란에 파프리카..... 다들 간식을 2~3가지 싸가지고 오니 먹을게 풍성하다. 오늘 절을 지나는데 사람들이 많다. 동짓날이구나 싶다. 호압사 지나고 석수역 지나 금강사 이정표를 ..

제주 3 (어리목-영실, 12/15)

황도제 가볍고 부드러운 것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 그러나 보이지 않는 것 때론 한없이 커 보이는 것 늘 부족하여 채워지지 않는 것 그러나 한 줌이면 충족되는 것 따스한 것 그래서 몸 속에서 녹아 내리는 것 눈물의 뒤편에서 빛나는 것 죽음의 저쪽에서 환해지는 것 줄 때에 기쁜 것 줄수록 더 많이 생기는 것 한 없이 한 없이 주어도 괜찮은 것 결국 나 자신을 위하는 것 어리목 입구-사제비 동산-사제비 약수-만세동산-윗세오름-방아오름 전망대-윗세오름-노루샘-오백나한-영실지소-영실입구 (9:15~15:10) 아침 7시 숙소에서 나와 다시 터미널로 나와 어제 먹던 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터미널에 가니 8:30 버스를 타야 한다. 버스는 1시간에 한대 밖에 없다. 등산이나 올레길 걷는 사람들이 여러명 탔고 그나마 출..

제주 2 (한라산 가기, 12/14)

김용화 달걀같이 갸름한 달걀빛 얼굴을 한 눈 말간 소녀가 앉았던 자리에 살짝 떨어뜨려 놓고 간 몇 온스의 온기에 감염, 아차차! 이수역을 지나치고 말았네 성판악- 사라 대피소-진달래 대피소-한라산 동봉-용진각 대피소터-삼각봉 대피소-탐라 대피소터-관음사 입구 (8:25~15:45) 6시 출발 한다더니 7시 숙소를 나서 숙소 주인이 알려준 '밥이 맛있는 집' 식당에 가니 아침인데도 사람이 많다. 몰랐는데 터미널 바로 옆은 운동장이 있었다. 여기서 시합이 있어 근처 숙소가 방이 별로 없다는것 같다. 옥돔구이에 미역국이 나와 아침을 든든하게 먹었다. 산에서 먹을 간식은 길 건너 빵집에서 빵을 샀고 커피, 요구르트, 귤을 샀고 숙소에서 준 귤까지 있어 어제보다 짐이 더 무거워 졌다. 성판악 행 7:30 버스를 ..

북한산 조망을 기대했으나 (노고산, 12/11)

정채봉 사랑에도 암균이 있다 그것은 '의심'이다. 사랑에도 항암제가 있다. 그것은 오직 '믿음'. 코스개관: 흥국사 입구-흥국사-노고산-일영 유원지-천생연분 마을 정류장 (10:20~14:50, 기온은 높았으나 뿌옇고 흐린 날씨로 북한산 조망을 전혀 못함. 5명) 모처럼 완전체가 되어 나름팀이 산에 가는날. 힘든산은 안되고 그렇다고 둘레길은 가기 싫고.... 차영샘네 팀이 노고산을 다녀왔다. 예전 한북정맥에서 다녀온 후 거의 20년 만에 가는것 같다. 산행기를 검색해 보니 거리도 길지 않고 초장에 올라가면 능선길은 평탄하다고..... 10시 구파발역에서 만나 704번을 겨우 타고 흥국사 입구에서 하차. 입구에서 흥국사는 생각보다 멀다. 예전 조촐했던 흥국사는 어디 가고 불사를 해 놓아 같은절 다른 느낌이..

미모팀 완전체가 되어 용마-아차산 가기 (12/8)

오은주 개미를 주시한다, 산 하나를 업고 가는 꿈을 향해 걸어가면 벼랑도 사뿐할까 등짐에 고이 올려진 한결같은 저 행보 코스개관: 용마산역 2번 출구-용마폭포공원-용마산-아차산-아차산 생태공원-광나루역 (10:30~15:30, 따뜻한 겨울날. 넷) 원래 목욜이 정기 산행일인데 이런 저런 사정으로 12월 산행은 일단 다 수욜로 바뀌었다. 모처럼 명숙샘도 참석 해 완전체가 되어 용마산역에서 만나 산행 시작. 용마산으로 하산은 해 봤지만 올라온 것은 처음인것 같다. 용마폭포공원으로 올라가 이리저리 헤매다 중랑둘레길 이정표를 따라 올라가는 데크길을 피해 능선길로 가다 아뜨거 하며 다시 데크를 넘어오는 생쇼를 한번 하고 놀며 쉬며 걸으며 대화의 광장 꽃피우기. 오늘 날이 더워 한껍데만 입고 산행을 해도 전혀 춥지..

임사모가 되었던 비슬기맥 잇기 (앞고개-낙수봉-날뒤고개, 12/5)

이운학 그대가 꺾어준 꽃, 시들 때까지 들여다보았네 그대가 남기고 간 시든 꽃 다시 필 때까지 코스개관: 앞고개-낙수봉-밀양추모공원-268봉-오례봉-311.8봉-날뒤고개 (10:25~15;15, 아침엔 쌀쌀하더니 낮에는 더웠음. 맑음. 다섯) 오늘도 다섯이다. 오늘 산행이 짧아서인지 밥을 일찍 먹고 내쳐 잔다고 여주휴게소에서 아침들을 먹고 내쳐 자다자다 깨서 지난번 다음 구간을 하는 날. 오늘은 야산성 산이 대부분이라 높은게 300m 대라고 한다. 산행 시작에는 덥더니 곧 날이 풀리기 시작해 첫번째 봉우리 올라가니 다들 한 껍데기씩 벗었는데도 하나도 춥지 않다. 낙엽이 쌓여있긴 하지만 활엽수와 칩엽수가 섞여 있고 낙엽도 조금은 가라앉아 차분한 느낌이라 덜 미끄럽다는 말 하자마자 작가님이 넘어지셨다. ㅎㅎ..

종주는 힘들어... (검단~용마산, 12/2)

박우현 이십 대는 서른이 두려웠다 서른이 되면 죽는 줄 알았다 이윽고 서른이 되었고 싱겁게 난 살아 있었다 마흔이 되니 그때가 그리 아름다운 나이였다 삼십 대에는 마흔이 무서웠다 마흔이 되면 세상 끝나는 줄 알았다 이윽고 마흔이 되었고 난 슬프게 멀쩡했다 쉰이 되니 그때가 그리 아름다운 나이였다 예순이 되면 쉰이 그러리라 일흔이 되면 예순이 그러리라 죽음 앞에서 모든 그때는 절정이다 모든 나이는 아름답다 다만 그때는 그때의 아름다움을 모를 뿐이다 코스개관: 하남검단산역 3번 출구-유길준묘 주차장-전망대-검단산-고추봉-용마산-엄미리 버스정류장 (10:00~16:00, 쌀쌀한 날씨에 흐렸다 개었다 하다 막판엔 눈발도 날리다. 셋) 미모산악회 번개산행이다. 나름팀과 검단산 산행 할 당시만 해도 검단산까지 개통..

한양 도성길 완성하기 (창의문~돈의문, 12/1)

유강희 12월이 되면 가슴속에서 왕겨 부비는 소리가 난다 빈집에 오래 갇혀 있던 맷돌이 눈을 뜬다 외출하고 싶은 기미를 들킨다 먼 하늘에서 흰 귀때기들이 소의 눈망울을 핥듯 서나서나 내려온다 지팡이도 없이 12월의 나무들은 마을 옆에 지팡이처럼 서 있다 가난한 새들은 너무 높이 솟았다가 그대로 꽝꽝 얼어붙어 퍼런 별이 된다 12월이 되면 가슴속에서 왕겨 타는 소리가 나고 누구에게나 오래된 슬픔의 빈 솥 하나 있음을 안다 코스개관; 경복궁역 3번 출구-창의문-인왕산 정상-돈의문 인증센터-서대문역-덕수궁 돌담길 (아웃)-숭례문-서울역 (바람이 불어 해가 나도 기온이 올라가지 않은 쌀쌀한 날. 시계는 좋았음. 셋이 걷고 넷이 뒷풀이) 토요일 결혼식 스케줄이 있어 평일 낮에 만나 한양 도성길을 완성 하기로 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