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21산행

철사모 우면산 둘레길 걷기 (6/26)

산무수리 2021. 6. 26. 16:40

<세일에서 건진 고흐의 별빛>

 

황동규 詩

 

방금 세일에서 건진 고흐의 복사화

「별 빛나는 하늘 아래 편백나무 길」

한가운데 편백나무 두 줄기가

서로 얼싸안고 하나로 붙어 서 있는

밀밭 앞길로

위태한 마차 한 대 굴러오고,

하나는 삽을 메고

하나는 주머니에 두 손 찌를 채

농부 둘이 걸어오고 있다.

하늘 위에 별이라곤

왼편 귀퉁이에 희미한 것 하나만 박혀 있고

(별나라엔들 외로운 별 없으랴)

나머지는 모두 모여 해와 달이 되어 빛나고 있다.

빛나라, 별들이여. 빛나라, 편백나무여.

세상에 빛나지 않는 게 어디 있는가.

있다면, 고흐가 채 다녀가지 않았을 뿐.

농부들을 붙들고 묻는다,

'저 별들이 왜 환하게 노래하고 있지요?'

'세상에 노래하지 않는 별이 어디 있소?'

빛나라, 보리밭이여, 빛나라, 외로운 별이여.

빛나라, 늘 걷는 길을 걷다

이상한 사람 만난 농부들이여.

 

- 황동규 시집 <버클리풍의 사랑 노래> 중에서

 

사당역3번 출구-우면산 둘레길 걷기-양재시민의숲 인증센터-양재시민의숲역 5번 출구 (10:05~13:35)

 

4토 철사모 걷기 모임날. 리사와 하늘이 3시 강남 결혼식이 있다고 해 우면산 둘레길을 가기로 했다. 10시 사당역에서 만났는데 비가 조금씩 내린다. 헌데 오자마자 등산화 파는 곳이 어디냐고.......

오래 안신어 전철 타고 오는 동안 밑창이 떨어져 아예 떼고 왔다고. 그냥 가면 된다고 하니 그러다 발 나오면 어쩌냐고.....  서울둘레길 스탬프 찍고 출발.

산으로 올 땐 능선을 타고 올라갔는데 오늘은 둘레길로만 가니 오르내리는게 오히려 더 많고 길이도 짧지 않다. 초장에는 남태령 정상으로 가는 길이 둘레길 보다 낫고 소망탑 우회해서 시민의숲 가는 길은 둘레길이 더 좋은것 같다.

아무튼 비가 간간히 내리긴 했지만 날씨가 도와줘 처음으로 우면산 둘레길을 처음부터 끝까지 가게 되었다.

자민씨가 보낸 강아지떡도 먹었고 순한공주네 약과와 귤도 먹었다.

오늘 신력 딸려 고전할줄 알았던 순한공주가 제일 빠르다. 밑창을 떼 가벼워서? 나름산악회 멤버인 하늘과 리사가 민망한걸?

아무튼 잠깐 잠깐 의자에 대한 예의로 쉬고 양재천으로 내려서니 그만 가자는 여산. 이왕이면 시민의숲 인증 도장도 찍고 가자 해서 시민의숲 인증센터에서 도장찍고 길 건너 가성비 좋은 식당에서 이것 저것 다양하게 먹었고 바로 뒤 ally story에서 커피 마시기. 오늘 순한공주 선물 받았다고 커피를 쐈다.

7월 모임은 방학인지라 평일 만나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