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엄마 노릇하기 '불면'- 강정(1971~ ) 오래 전에 본 적 있는 그가 마침내 나를 점령한다 창가에서 마른 종잇장들이 찢어져 새하얀 분(粉)으로 흩어진다 몸이 기억하는 당신의 살냄새는 이름 없이 시선을 끌어당기는 여린 꽃잎을 닮았다 낮에 본 자전거 바퀴살이 허공에서 별들을 탄주하고 잠든 고양이의 꼬리에선 부지불.. 산 이외.../2006년 일기장 2006.11.16
내가 마라톤을 하는 이유? '사과 한 알'- 홍영철(1955~ ) 책상 위의 사과 한 알 어디에서 왔을까? 이 잘 익은 사과 한 알은. 사과는 익어서도 말이 없다. 참 많은 먼지들을 밟으며 걸어온 가을 아침 그러나 가을의 얼굴은 깨끗하다. 모든 잠에서 일제히 떨어져나온 꿈들이 싱그러운 공중을 날고 있을 때, 책상 위의 사과 한 알 누가 이 .. 산 이외.../마라톤 2006.10.31
나름대로 의미가 있던 춘천마라톤 참가기 (2006.10.29) '나비의 문장'- 안도현(1961~ ) 오전 10시 25분쯤 찾아오는 배추흰나비가 있다 마당가에 마주선 석류나무와 화살나무 사이를 수차례 통과하며 간절하게 무슨 문장을 쓰는 것 같다 필시 말로는 안 되고 글로 적어야 하는 서러운 곡절이 있을 것 같다 배추흰나비는 한 30분쯤 머물다가 울타리 너머 사라진다 .. 산 이외.../마라톤 2006.10.30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가을 저녁의 시'- 김춘수(1922~2004) 누가 죽어 가나 보다 차마 다 감을 수 없는 눈 반만 뜬 채 이 저녁 누가 죽어 가는가 보다. 살을 저미는 이 세상 외롬 속에서 물같이 흘러간 그 나날 속에서 오직 한 사람의 이름을 부르면서 애터지게 부르면서 살아온 그 누가 죽어 가는가 보다. 풀과 나무 그리고 산과 .. 산 이외.../2006년 일기장 2006.10.27
[스크랩] 한강 구간거리 [한강 구간거리] 교량구간거리(Km) 구분 광진 천호 올림픽 철교 잠실 청담 영동 성수 동호 한남 반포 동작 한강 철교 원효 마포 서강 철교 양화 성산 가양 방화 행주 광진교 0 2 3 4 7 8 10 11 12 14 16 18 19 20 21 22 23 24 25 28 32 34 천호 0 2 3 3 6 8 10 11 12 13 15 18 19 20 20 21 23 23 25 28 32 34 올림픽 2 2 1 2 5 6 8 9 10 12 .. 퍼온글/산행,마라톤 정보 2006.10.21
[스크랩] 마라톤에 익숙한 경우 마라톤에 익숙한 경우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 마라톤 애호가들의 경우 대부분이 부상의 경험을 가지고 있다. 상황에 따른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기본적인 이유는 달리기가 신체에 긴장을 많이 주기 때문이다. 매번 심하게 달릴 때 마다 다리의 근육들은 과도하게 긴장하게 된다. 생.. 퍼온글/산행,마라톤 정보 2006.10.20
[스크랩] 나는 마라톤 몇단 일까요? 훈련계획에 따라 무리하지 마시고, 맛난 음식도 많이 드시고 영양보충도 충분히 하시면서 매일 매일 꾸준히 훈련하시면 좋은 결과 있겠지요. 자신의 몸 상태는 자신이 최고 잘 알겠지요? 갑자기 스피드 훈련하시면 부상당할 위험이 높습니다. 자신의 체력에 맞는 훈련량으로 천천히 시작하시길 부탁드.. 퍼온글/산행,마라톤 정보 2006.10.20
[스크랩] 이 가을 자기만의 신기록을 위해 모두들 도전하세요... --------------------------- 1마일은 1,760야드로 약1,609미터에 해당합니다. 그런데 반세기전만 해도1마일을 4분 안에 달린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로 여겨졌습니다. 인간의 능력과 속도로 볼 때440야드 트랙 네 바퀴를 4분 안에 달리는 일은 죽음에 도전하는 것과 다름없다는 분위기였습니다... 퍼온글/산행,마라톤 정보 2006.10.16
함께 달리자~ `국경`- 송재학(1955~ ) 제 눈도 제대로 못 뜨는 햇빛이다 풀을 뜯어 먹는 말의 갈기를 쓰다듬는 햇빛이다 매일 갈기를 바꾸어주는 햇빛이다 능청스런 건 말이나 햇빛이나 닮았다 헹구어내지 못하는 내 빈혈만 애써 갈기 사이에서 햇살을 가려낸다 호수에 거꾸로 박힌 설산이 지금 호수를 달래는 중인 것.. 산 이외.../2006년 일기장 2006.10.02
반나절에 세 산을? (구름산-가학산-서독산, 9/29) '돌아가는 길'- 문정희(1947~ ) 다가서지 마라 눈과 코는 벌써 돌아가고 마지막 흔적만 남은 석불 한 분 지금 막 완성을 꾀하고 있다 부처를 버리고 다시 돌이 되고 있다 어느 인연의 시간이 눈과 코를 새긴 후 여기는 천 년 인각사 뜨락 부처의 감옥은 깊고 성스러웠다 다시 한 송이 돌로 돌아가는 자연 앞.. 산행기/2006년 2006.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