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만나러 부산가기 (1/3) ‘마루’-노향림(1942~ ) 마른 걸레로 거실을 닦으며 얇게 묻은 권태와 시간을 박박 문질러 닦으며 미국산 수입 자작나무를 깐 세 평의 근심 걱정을 닦으며 지구 저쪽의 한밤중 누워 잠든 조카딸의 잠도 소리 없이 닦아준다 다 해진 내 영혼의 뒤켠을 소리 없이 닦아주는 이는 .. 산 이외.../2008년 일기장 2008.01.07
빤쭈에 눈이 어두워 뛴 영랑마라톤 (12/1) ‘등뒤’-이화은(1947~ ) - 아들은 요즘 뭐하시나? - 전에 하던 거 - 전에 뭐했는데 - 놀았어 마흔이 다 된 아들이 어머니와 어머니 동무의 주거니 받거니를 등 뒤로 듣고 등이 다 듣고 등이 시려, 그 등짝에 박힌 얼음이 십수 년이 지나도 풀리지 않는다는데 제 등골의 얼음골에 숨어 더운 한 시절 아직도 .. 산 이외.../마라톤 2007.12.02
[스크랩] 인생의 다섯가지 나이 사용자 PC에 해를 끼칠 수 있는 스크립트를 차단했습니다. 원본 글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인생의 다섯 가지 나이 사람에게는 5 가지 나이가 있다고 합니다. 1. 시간과 함께 먹는 달력의 나이 2. 건강수준을 재는 생물학적 나이(세포 나이) 3. 지위, 서열의 사회적 나이 4. 대화해 보면 금방 알 수 .. 퍼온글/기타등등 2007.11.02
꽉 찬 가을의 춘마를 뛰고 (10/28) '가을길' 한로 지난 바람이 홀로 희다 뒷모습을 보이며 사라지는 가을 서오릉 언덕너머 희고 슬픈 것이 길 위에 가득하다 굴참나무에서 내려온 가을산도 모자를 털고 있다 안녕, 잘 있거라 길을 지우고 세상을 지우고 제 그림자를 지우며 혼자 가는 가을길 희다. 흰빛의 가을은 명상과 수용의 가을이다... 산 이외.../마라톤 2007.10.29
[스크랩] 수영동작 모두 좋은 자료이고 구하시기 힘든 자료니 귀찮으시더라도 모두 보시면 좋습니다. 보관하셔서 두고두고 보시면 최면효과 있습니다. 자유형 <<손동작>> http://www2.edu.ipa.go.jp/gz/h1swim/h1kn20/h1cr30/h1cr31.mpg http://www2.edu.ipa.go.jp/gz/h1swim/h1kn20/h1cr30/h1cr32.mpg <<발동작>> http://www2.edu.ipa.go.jp/gz/h1swim/h1.. 퍼온글/산행,마라톤 정보 2007.10.29
수리산 뛰고 관악산 가기 (10/14) ‘연애질’-정진규(1939~ ) 새로 연애질이나 한번 시작해 볼까 대패질이 잘 될까 결이 잘 나갈까 시가 잘 나올까 그게 잘 들을까 약발이 잘 설까 지금 빈 뜨락에 꽃잎은 제혼자 지고 빈방에 거문고 한 채 혼자서 걸려있네 그대 동하시거들랑 길 떠나 보시게나 이번엔 마름질 한번 제대로 해 보세나 입성 .. 산 이외.../마라톤 2007.10.15
금수산 산악마라톤 하프를 걷다? (10/7) ‘시인’-라이너 마리아 릴케(1875~1926) 너는 내게서 멀어져 간다 시간이여 너의 날갯짓은 내게 상처를 남겨 놓는다 그러나 나의 입은 어쩌란 말인가? 나의 밤은 그리고 낮은? 집도 없으며 기거할 수 있는 조그만 곳도 없다 내가 나를 바치는 모든 사물들은 부자가 되어 나를 마구 써 버린다 날아가는 시.. 산 이외.../마라톤 2007.10.08
[스크랩] 부산오산종주 코스맵 자료를 제공하여 주신 [책세상] 정오규님 감사합니다. * 지도를 클릭하시면 확대하여 보실 수 있습니다. 부산오산종주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http://www.bbu100.com 에서 확인하세요 퍼온글/산행,마라톤 정보 2007.10.06
인간관계 정리하기 (8/31) ‘강릉, 7번 국도’- 김소연(1967- ) 다음 생애에 여기 다시 오면 걸어 들어가요 우리 이 길을 버리고 바다로 넓은 앞치마를 펼치며 누추한 별을 헹구는 나는 파도가 되어 바다 속에 잠긴 오래된 노래가 당신은 되어 언뜻 기교가 안 보이는 듯하지만 고도로 내재화된 시편이다. 손을 어디선가 딱 놓아버린 .. 산 이외.../2007년 일기장 2007.08.31
정선 가리왕산 마라톤 나들이 (8/18~19) ‘저녁상’- 이문구(1941~2003) 멍석 펴고 차려 낸 저녁상 위에 방망이로 밀고 민 손국수가 올랐다. 엄마는 덥다면서 더운 국물을 마시고 눈 매운 모깃불 연기 함께 마시고, 아기는 젓가락이 너무 길어서 집어도 집어도 반은 흘리고, 강아지는 눈치 보며 침을 삼키고 송아지는 곁눈질로 입맛 다시고. .. 산 이외.../마라톤 2007.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