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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 도성길 걷기 (혜화문~홍지문, 7/23)

우순애 한여름 밤 불꽃놀이 축제 그 중에 불발탄 코스개관: 한성대입구역 5번 출구-혜화문-와룡공원-말바위-북악산-창의문-인왕산 3초소 쉼터-기차바위-홍지문-보도각 백불-홍제천-포방터 시장 (흐린 날, 둘) 다들 이런 저런 사정으로 산에 못 온단다. 못 오는게 아니라 우선순위에서 밀린 거겠지. 장공주 당연히 산에 간다고 해서 둘이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 지난번 먹었던 초계국수 먹는 코스로 잡는게 어떠냐고 한다. 그래서 북악산 정상 배지를 못 딴지라 (걷기로 설정 해 놓았음) 오늘은 등산으로 설정하고 한성대입구역에서 만나기. 8월 지리에 갈 배낭을 들고 가기로 해 중간 배낭 안에 작은 배낭을 들고 가 역에서 주고 출발. 오늘 토요일인데도 사람이 별로 없다. 말바위까지 쉬지 않고 걸으니 1시간 걸렸다. 데크에서..

지리에 들다 2 (벽소령~순두류, 7/20)

허형만 그늘이라는 말 참 듣기 좋다 그 깊고 아늑함 속에 들은 귀 천 년 내려놓고 푸른 바람으로나 그대 위에 머물고 싶은 그늘이라는 말 참 듣기 좋다 거의 12시간 만에 일어나니 나무천사도 나온다. 짐 싸서 취사장에서 어제 남은 국과 반찬으로 아침을 먹고 6시 10분 전 출발. 오늘은 맑아 어제보다 조금 더울것 같다고.... 세석 가는길은 아주 길다. 그래도 초장엔 평지가 많고 아침 일찍 가면 조금 쉬웠던 기억이 있다. 부지런히 평지성 길을 갔고 짬짬히 시계 트이는 곳에서 사진도 찍고 진행하는데 선비샘이 아주아주 한참 만에 나타났는데 꼭지나 너무 낮아져 병에 물 뜨기가 나쁘다. 아무튼 물 가득 떠 가지고 조금 올라가니 선비샘 휴식터가 보여 잠시 쉬었다 출발. 세석 가는길은 길기도 길지만 조망이 멋지다. ..

지리에 들다 1 (7/19~20)

함민복 구름의 주차장에서 구름을 기다렸네 구름은 오다 구름을 버리고 흩어졌네 눈알을 달래 마음을 풀었네 눈알과 마음을 믿은 죄로 세월은 가고 나는 늙어 구름에서 멀어지고 있네 나는 나를 타고 움직이고 있었네 코스개관: 동서울 23:00 성삼재 심야버스-성삼재-노고단-노고단 정상-노루목-반야봉-삼도봉-화개재-토끼봉-연하천-벽소령 (1박)-선비샘-세석-촛대봉-장터목-제석봉-천왕봉-법계사-로타리-순두류 (첫날은 새벽 비가 내리다 그치고 희뿌연 날씨, 둘쨋날은 화창한 날, 둘) 2020년 2월 퇴직 기념 선물로 지리산 종주를 하다 연하천에서 비때문에 음정으로 하산 해 종주는 미완으로 남았다. 헌데 코로나로 대피소가 폐쇄되어 종주는 커녕 반주도 꿈도 못 꾸었다. 작년 가을 아쉬운대로 무박 천왕봉을 다녀오긴 했다...

아작산과 수락산 짧게 가기 (7/21)

고은영 꽃 자주빛 기억의 창에서 앞니 빠진 할머니 히죽 웃으시네 알아요 할머니도 자운영 꽃같이 화사했다는 거 코스개관: 수락산역 3번 출구-노원골 능선길-용굴암-노원골 계곡길-수락산역 (아작산 4명, 안개비가 간간히 내리고 바람불어 좋은 날) 강북에 사는 영미가 수락산 좋다고 오라고 해서 잡은 날이다. 밤에 비가 내리더니 아침에도 비가 오는데 취소 한다는 말이 없다. 다들 원주, 양평 등 멀리서 오는데... 아침 영미가 비가 오니 데크길로 가자고 연락이 와 가긴 가나보다 했다. 지리산 갔다 어제 온지라 또 나가냐고 혀 차는 소리를 뒤로 하고 11시 수락산역에서 산나리 만나고 송죽을 만나 영미 만나 산행 시작. 비는 다행히 소강상태고 이런 날씨에 산에 가면 좋을것 같아 산에 가자고 했다. 노원골로는 처음 ..

바람불어 좋은날 팔공기맥 가기 (시루봉헬기장-팔공산-한티재, 7/17)

이시환 나는 보았네. 나는 보았네. 돌연, 바람이 불어와 키 큰 대나무들이 휘어 저 달을 가려도 나는 보았네. 나는 보았네. 커다란 대나무가 부러질 듯 휘어도 깊은 대숲은 고요하기 이를 데 없음을. 네 푸르름 싱그러움 앞에서 네 고요 네 적막 속에서 나는 한낱 깃털처럼 가벼이 들어 올려지는 것을. 코스개관: 시루봉 헬기장-팔공산 비로봉-오도재-서봉-칼날능선-가마바위봉-마당재-파계봉-파계재-삼갈래봉-한티재 (9:30~17:30, 바람이 도와주던 날, 7명) 진짜 백만년 만에 까멜이 드디어 출석. 모처럼 완전체가 되어 7명이 타고 휴게소에서 아침 먹고 지난번 출발 지점인 시루봉 헬기장에 올라가는데 피서객이 많다. 아래쪽 계곡이 좋은가 보다. 차 타고 하늘정원까지 가자는 주장과 오늘 산행도 짧은데 등산로로 가..

초복 날 우면산 가기 (7/16)

김한기 자다깨다 깨다자다 깨다자다 바위 틈 추운 이불 속에서 검은 밤 내내 잠을 뒤척이다 문득 눈을 뜨니 긴밤 지나 드디어 날이 어둑어둑 밝아온다 산새 소리로 일어나 물 흐르는 소리를 들으며 계곡으로 세수하러 가면 물 속에 피래미들이 놀고 물 위로 잠자리들이 떼지어 난다 물가 평평한 바위 위에 담요를 깔아 다리 틀고 허리 세워 명상 속으로 들어가면 어느덧 해가 산 위로 올라와서 옆 나무와 내 앉은 그림자가 앞으로 길게 그림진다 코스개관: 사당역 2번 출구-남태령 정상-소망탑-양재시민의 숲 (간간히 바람불던 더운 날, 다섯) 윤석구 처음 가는 길입니다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길입니다 무엇 하나 처음 아닌 길은 없었지만 늙어 가는 이 길은 몸과 마음도 같지 않고 방향 감각도 매우 서툴기만 합니다 가면서도 이..

1일 3산 하기 (모락-백운-바라산, 7/10)

박재동 나무그늘에 앉아 쉬어본다 어린 시절 아이들과 뛰놀던 나무그늘 햇빛이 가리고 잠시 눈을 감으면 멀리서 들려오는 친구들과 놀던 소리 다시 눈을 떠보면 주위에 아무 사람도 찾을 수 없고 어쩌다 수십 년 지나도록 이 나무만 남았는지 나무에게 물어보면 그저 이파리만 하늘하늘 팔랑거리고 이제 이 나무만 없어지면 어린 시절 추억도 사라지는 것인가 삶이란 이렇게 허무한 것인가 나무는 그냥 쉬어가라며 언제라도 외로우면 나를 찾아오라며 아무 대답 없이 제자리를 지키고 섰을 뿐 코스개관: 모락중-모락산 정상-절터 약수터-백운동산-백운산-고분재-바라산-맑은숲 공원 (10:30~17:30, 바람도 거의 불지 않은 더운날, 셋) 오늘 모락-백운산을 염두에 두고 범계역에서 만나기로 했다. 간식으로 유부초밥을 쌌는데 아침 리..

거꾸로 진행한 팔공기맥 (시루봉-갑령재, 7/3)

박종영 낮은 산허리 감고 밋밋하게 떠도는 안개비 사륵사륵 소담한 산수국 등허리 적시고, 푸른빛 밟고 넘는 산천마다 풀국새 뭉개진 울음이 쑥빛으로 물들고 물봉선 연둣빛 웃음에 마음을 빼앗기는 시절, 밭둑가 애기똥풀이 아장아장 걸어 나오면 더운 바람에 길 내어주고 비켜선 노란 민들레 꽃술에 새벽 별이 흐르면 또르르 영롱한 물방울이 그리움으로 속삭이고, 구름을 물고 흐르는 샛강 낯익은 징검다리 반질반질한 디딤자국마다 유장(悠長)한 세월이 눌러앉아 등 시린 추억을 다독이고 그제야 애환의 보랏빛 세월 피워 올리는 칠월의 꽃창포! 코스개관: 시루봉헬기장(845m) - 시루봉 - 501.3m - 자주고개 - 335.9m - 사기점고개(205m) - 갑령재 (9:30~17:10, 무덥던 날. 6명) 6월 3주 산행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