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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파일 절도 가고 산행도 하고 (북한산 칼바위, 5/8)

나태주 하고 싶은 일을 하니 좋고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지 않으니 더욱 좋다. 코스개관: 화계역 2번 출구-화계사-범골약수터-문필봉-칼바위-대동문-동장대-용암문-도선사-북한산 우이역 2번 출구 (셋, 흐리지만 시계가 좋았던 날) -화계사 어린이날에는 대공원에서 청계산을 갔고 오늘은 어버이날이자 초파일인데 이왕이면 절 연등 구경 할 수 있는 산에 가보기로 했다. 처음엔 인왕-안산-봉원사를 생각했는데 조금 아깝다. 내 사정으로 나름 산행이 5월 4토에나 가능한데 이왕이면 북한산+화계사를 가기로 했다. 10시 화계역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전철에 보살님들이 가득하다. 셋이 만나 화계사를 걸어가니 한신대와 수유중에 차를 주차 안내를 하고 있다. 신학대와 사찰의 아름다운 협조? 아무튼 보기 좋았다. 조금 이른 시간..

청계산 길~게 가기 (옥녀봉~이수봉, 5/5)

송근영 코가 큰 어린이는 코가 커서 귀엽고 눈이 작은 어린이는 눈이 작아서 귀엽다. 이 빠진 어린이는 이가 빠져서 예쁘고 왼쪽 오른쪽 신을 바꿔 신는 어린이는 신기해서 예쁘다. 서로 다르게 커나가는 어린이 누가 누가 잘하나? 기죽이지 말고 모두 모두 잘 하자. 용기를 주어 밝게 곧게 무럭무럭 자라게 하자. 코스개관: 대공원역 2번 출구-순환산책로-옥녀봉-매봉-혈읍재-석기봉-이수봉-청계산 맑은숲공원 (덥고 화창한 날, 셋) 4월 산행을 코로나때문에 못 가 2주 만에 산에 온 장공주. 역시나 오랫만에 온 에인절고. 셋이 대공원역에서 만났다. 그것도 어린이 날. 청계산을 가기로 해 청계산역도 생각해 봤고 양재 화물터미널도 생각해 봤는데 갈아타야 하고 사람 많은건 마찬가지라 전철에서 내려 갈 수 있는 곳으로 정..

뒷동산도 힘드네 (덕성산-오봉산, 5/1)

황금찬 언제부터 창 앞에 새가 와서 노래하고 있는 것을 나는 모르고 있었다. 심산 숲내를 풍기며 5월의 바람이 불어오는 것을 나는 모르고 있었다. 저 산의 꽃이 바람에 지고 있는 것을 나는 모르고 꽃잎 진 빈 가지에 사랑이 지는 것도 나는 모르고 있었다. 오늘 날고 있는 제비가 작년의 그놈일까? 저 언덕에 작은 무덤은 누구의 무덤일까? 5월은 4월보다 정다운 달 병풍에 그려 있던 난초가 꽃피는 달 미루나무 잎이 바람에 흔들리듯 그렇게 사람을 사랑하고 싶은 달 5월이다. 의왕시에 있는 오봉산이 궁금했는데 다들 산도 아니라고 무시한다. '의왕시 산행 가이드' 지도에는 백운산, 모락산, 오봉산에 덕성산도 실려있다. 지도를 잘 보니 잘하면 오봉산과 덕성산을 연계해서 갈 수 있을것 같다. 인터넷 검색을 해서 위의..

철쭉도 보고 산행도 하고... (수리산, 4/30)

임길택 길러지는 것은 신비하지 않아요. 소나 돼지나 염소나 닭 모두 시시해요. 그러나, 다람쥐는 볼수록 신기해요 어디서 죽는 줄 모르는 하늘의 새 바라볼수록 신기해요. 길러지는 것은 아무리 덩치가 커도 볼품없어요. 나는 아무도 나를 기르지 못하게 하겠어요. 나는 나 혼자 자라겠어요. 코스개관: 수리산역 3번 출구-철쭉동산-무성봉-임도오거리-슬기봉-수암봉-최경환성지 갈림길-담배촌-병목안 (비 온 후라 시계도 좋았고 적당히 바람이 쌀랑해 걷기 좋은 날, 둘) 지난 토욜 진단키트 2줄 나와 산행을 취소했고 pcr 양성이 나와 1주일 병가. 원래 지난주 셤 기간이라 리사네 집들이, 독서모임, 미모 산행, 염색 등 나름 계획을 세웠는데 다 물 건너갔다. 토욜 해제되는 날 좀이 쑤셔 산에 가자 하니 다들 이런 저런..

간 떨어질 뻔한 비슬기맥 졸업 산행 (무척산, 평촌고개~외산교, 4/17)

정현종 나는 가끔 후회한다 그때 그 일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그때 그 사람이 그때 그 물건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더 열심히 파고들고 더 열심히 말을 걸고 더 열심히 귀기울이고 더 열심히 사랑할 걸…… 반벙어리처럼 귀머거리처럼 보내지는 않았는가 우두커니처럼…… 더 열심히 그 순간을 사랑할 것을…… 모든 순간이 다아 꽃봉오리인 것을, 내 열심에 따라 피어날 꽃봉오리인 것을 -김해 무척산 코스개관: 무척산 주차장-석굴암 입구-모은암 입구-장군바위-천지못(기도원)-정상(신선봉)-흔들바위-주차장 (10:15~13:20, 햇살 따갑던 봄날, 여섯) 코로나 사태에서 13구간으로 나누어 하던 비슬기맥을 3년 만에 마지막 구간을 하기로 했는데 막판 총무님 확진으로 끝까지 발목을 잡혀 4월 3주 진짜 마지막..

창포원 찍고 수락산 가기 (4/16)

김연진 당신이 떠난 뒤에도 황홀은 남아서 이렇게 봄날 저녁이 오시고 나는 목련의 숨 거두는 소리를 듣는다 맥을 놓친 꽃잎처럼 나는 비스듬하고 탄생은 저렇게 격렬하게 왔다 가는 것 당신이 떠난 봄에도 황홀은 남아서 그렇게 봄날 저녁은 가시고 나는 당신의 숨 거두는 소리를 듣는다 코스개관: 도봉산역 2번 출구 (창포원)-서울둘레길-옥수당공원-장암진달래 능선-매월정-깔딱고개 갈림길-수락산역 (맑고 화창한 꽃비 내리는 날, 여섯) 리사가 도봉산입구 스탬프 빼고는 다 찍었다고 연락이 왔다. 아침 도봉산역에서 리사와 둘이 10시 만나 스탬프 찍고 나머지 멤버들과 10:30 창포원에서 만나기로 하고 횡단보고 신호등을 기다리는데 사람이 어찌나 많은지 코로나가 끝나 그런가 했다. 알고보니 1호선 고장으로 세 여인은 전철..

봄꽃보러 안산 가기 (4/10)

이희숙 햇살 좋은 날 먼 길 돌아온 바람의 전언을 듣다가 시간이 버무려낸 구름의 연서를 읽다가 실눈 뜨고 오는 봄의 속살을 만지다가 온 우주를 들었다 놨다 하는 꽃들의 행진을 본다 이런 날 가만가만 스며드는 봄비처럼 마디마디 매듭 풀고 니가 오면 좋겠다 코스개관: 서대문역 1번 출구-마을버스 2번 종점-안산 봉수대-서대문구청 (더운 봄날 꽃들의 잔치, 넷) 온 나라가 꽃대궐이다. 오늘은 하늘도 오고 꽃도 좋은 서대문 안산을 갔다 봐서 인왕산까지 갈 예정이었다. 서대문역에서 만나 마을버스 타지 않고 걸어 올라가니 역시나 사람이 많아 자락길을 피해 능선으로 가기로.... 첫번째 정자에 앉아 리사가 사온 샌드위치에 장공주표 약식에 커피까지 마셨다. 이게 첫번째이자 마지막 간식이 됐다. 안산에는 유난히 남산제비..

형제봉 찍고 둘레길 스탬프도 찍고 (북한산, 4/2)

조정인 목련 아래를 지날 때는 가만가만 발소리를 죽인다 마른 가지 어디에 물새알 같은 꽃봉오리를 품었었나 톡 톡 껍질을 깨고 꽃봉오리들이 흰 부리를 내놓는다 톡톡, 하늘을 두드린다 가지마다 포롱포롱 꽃들이 하얗게 날아오른다 목련 아래를 지날 때는 목련꽃 날아갈까 봐 발소리를 죽인다 코스개관: 평창동 삼성아파트-형제봉 입구-형제봉-대성문-보국문-청수장-북한산 둘레길 솔샘구간-흰구름 구간 입구-솔샘역-삼양4거리역 (10:30~16:00, 3명. 바람은 쌀쌀했지만 화창한 봄날) 장공주에 이어 리사 둘레길 스탬프도 몇 개 남지 않았다. 지난번에 이어 북한산 둘레길 구간이 빠져 평창동에서 올라가기로 했는데 둘레길만 하기엔 2%가 아쉬운지라 하늘 결석한 틈을 타 형제봉을 찍고 가기로 했다. 참석 한다던 에인절고는 ..

북한산 둘레길+백련산 가기 (3/27)

서정주 어느날 내가 산수유꽃나무에 말한 비밀은 산수유 꽃속에 피어나 사운대다가…… 흔들리다가…… 낙화(落花)하다가…… 구름 속으로 기어들고, 구름은 뭉크리어 배 깔고 앉았다가…… 마지못해 일어나서 기어 가다가…… 쏟아져 비로 내리어 아직 내모양을 아는이의 어깨위에도 내리다가…… 빗방울 속에 상기도 남은 내 비밀의 일곱빛 무지개여 햇빛의 프리즘 속으로 오르내리며 허리 구부리고 나오다가…… 숨다가…… 나오다가…… *뭉크리다: 뭉그러지다의 사투리 코스개관: 구파발역 3번 출구-앵봉산 입구 스탬프 찍기-구파발역 2번 출구-선림사-구름정원길-장미공원-산골고개-백련산-정원여중-홍제천-동신병원 (10:30~15:30, 시계 좋고 바람은 차지 않았고 운동하기 좋은날. 넷) 토욜 결혼식 참석으로 이번주는 일욜 산에 가기..

봄은 봄인데... (비슬기맥, 날뒤고개-종남산-평촌고개, 3/20)

장은수 강물에 노닐던 철새는 오지 않고 은빛 백사장엔 봄 햇살만 내려놓아 눈부신데 겨우내 얼음장 밑에서 흐르던 고통의 강은 말없이 흘러간다. 매화의 고독을 내려놓을 녹색 나뭇잎은 돋아나지 않았는데 꽃망울 내밀어 보지만 아직은 그대 다가와도 핑크빛 미소지을 때가 아니다. 코스개관: 날뒤고개-우령산-방동고개-종남산(663.5m)-이연고개-264.4m-평리고개-유대등-팔봉산(390.5m)-평촌고개 (10:05-17:10, 쌀쌀한 봄날. 여섯) 코로나때문에 6개월이면 끝났을 비슬기맥을 3년째 끝내지 못했다. 작년 12월 하고 산행을 못하다 2월 첫주에 번개로 베틀바위를 다녀왔고 오늘 2번 남은 비슬기맥을 한다고.... 작년 빠졌던 윤호씨, 까멜도 참석할 수 있어 모처럼 완전체가 되어 참석할 수 있을것 같아 좋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