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끝별 산안개가 높아지니 벌레가 날아들었다 어치가 자주 울었고 나도 잠시 울었다 빛 짙고 소리 높고 기척 멀어졌다 질 것들 가고 날 것들 오면 잊히기도 하겠다 발 달린 것들 귀가 쫑긋해지고 발놀림도 분주해져 바깥 기웃대겠다 밥그릇에 밥풀도 잘 달라붙고 꽃가루에 묻어온 천식도 거풍되겠다 계절은 서쪽에서 동쪽으로 간다 오는 서쪽 비에 가슴이 먼저 젖었으니 가는 동쪽 비에는 등이 먼저 마르겠다 저물녘이 자주 붉고 달무리도 넓어졌다 이제 젖은 발로 마른 길 갈 수 있겠다 -새벽 산책 하늘이 몸살에 걸려 고민하다 이번 여행에 동행을 하게 되었다. 다행히 약기운인지 잠을 잘 잤다고. 아침 일찍 눈이 떠졌다. 해는 진작 뜬것 같다. 이른 아침 수목원 한바퀴 돌아봐야 할것 같다. 하늘도 같이 동행 한다고 해 눈꼽도 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