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작산과 강남 언저리 둘레길 가기 (동작역~내방역)
이정자 안개에 휩싸인 계명산이 툭, 툭, 안개를 걷어차고 일어나 창가에 들어와 앉는다 후두둑 빗방울이 대지의 품으로 마구 뛰어드는 사이 가을은 소리 없이 내 찻잔에도 녹아들었다 이런 날이면 도란도란 말의 꽃을 바람처럼 피우고 싶다 내 삶의 창가에 다가와 나와 마주 앉았던 사람들 사랑을 이야기하고 꿈을 이야기하고 빵을 이야기하자던 사람들 은은히 배어나오는 내면의 향기를 나에게까지 전이시켜 놓듯 지나간 아름다운 사람들 오늘 여기에 마주 앉아 커피에 가을을 크림처럼 녹여 함께 마시고픈 이름들, 푸드득, 되살아 온다 오늘 아작산과 만나는 날인데 명화가 11월 화욜 중 오늘만 시간이 된단다. 아작산 걷는데 합류 하라니 좋다고 한다.서리풀공원만 걷기엔 너무 짧은것 같아 동작역에서 만나 허밍웨이길부터 걷기로.4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