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일기장 54

걷사모 대전 현충원 둘레길을 가다 (10/16)

이기철 창문은 누가 두드리는가, 과일 익는 저녁이여 향기는 둥치 안에 숨었다가 조금씩 우리의 코에 스민다 맨발로 밟으면 풀잎은 음악 소리를 낸다 사람 아니면 누구에게 그립다는 말을 전할까 불빛으로 남은 이름이 내 생의 핏줄이다 하루를 태우고 남은 빛이 별이 될 때 어둡지 않으려고 마음과 집들은 함께 모여 있다 어느 별에 살다가 내게로 온 생이여 내 생은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구나 나무가 팔을 벋어 다른 나무를 껴안는다 사람은 마음을 벋어 타인을 껴안는다 어느 가슴이 그립다는 말을 발명했을까 공중에도 푸른 하루가 살듯이 내 시에는 사람의 이름이 살고 있다 붉은 옷 한 벌 해지면 떠나갈 꽃들처럼 그렇게는 내게 온 생을 떠나보낼 수 없다 귀빈이여, 생이라는 새 이파리여 네가 있어 삶은 과일처럼 익는다  9월 ..

2024년 일기장 2024.10.18

하루에 세건 하기 (10/4)

이재무​ 감나무 저는 소식이 궁금한 것이다 그러기에 사립 쪽으로는 가지도 더 뻗고 가을이면 그렁그렁 매달아 놓은 붉은 눈물 바람결에 슬쩍 흔들려도 보는 것이다 저를 이곳에 뿌리박게 해 놓고 주인은 삼십 년을 살다가 도망 기차를 탄 것이 그새 십오 년인데.... 감나무 저도 안부가 그리운 것이다 그러기에 봄이면 새순도 담장 너머 쪽부터 내밀어 틔워 보는 것이다 - 라인댄스  여고 동창회에서 하는 라인댄스를 명화, 정숙이 한다고 해 덩달아 신청해 9월에 한번 갔고 오늘 두번째 가는 날.잘 하지도 못하면서 이런 저런 사정으로 빠지니 잘 할 리가 없다.앞의 두곡은 그나마 따라 하겠는데 세번째 탱고는 대략난감. 서있다 왔다.다들 댄스화에 치마를 입고 있어 복장이라도 갖춰야 할것 같아 인터넷을 신발과 치마를 신청...

2024년 일기장 2024.10.08

친구들과 동구릉 복습하기 (10/1)

이서화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라는 글귀를 읽을 때마다 반드시 도달해야 할 그 어떤 곳이 있을 것 같다 그 비로소는 어떤 곳이며 어느 정도의 거리인가 비로소까지 도달하려면 어떤 일과 현상, 말미암을 지나고 또 오랜 기다림 끝에 도착할 것인가 팽팽하게 당겨졌던 고무줄이 저의 한계를 놓아버린 그곳 싱거운 개울이 기어이 만나고야 마는 짠물의 그 어리둥절한 곳일까 비로소는 지도도 없고 물어물어 갈 수도 없는 그런 방향 같은 곳일까 우리는 흘러가는 중이어서 알고 보면 모두 비로소, 그곳 비로소에 이미 와 있거나 무심히 지나쳤던 봄꽃, 그 봄꽃이 자라 한 알의 사과 속 벌레가 되고 풀숲에 버린 한 알의 사과는 아니었을까 비로소 사람을 거치거나 사람을 잃거나 했던 그 비로소를 만날 때마다 들었던 아득함의 위안을 또 떠올..

2024년 일기장 2024.10.03

걷사모 8호선 타고 동구릉 가기 (9/25)

이남일 헤어져 본 사람은 안다. 사랑하던 사람도 빗속에 뿌려지는 꽃잎처럼 슬픔을 안고 멀어진다는 것을 바람 소리만 스쳐도 마음은 갈잎처럼 흔들리고 물소리만 들어도 밤을 뒤척이는데 별빛만 보아도 눈물이 쏟아져 아픔에 젖은 무게만큼이나 흔들리지 않으려고 돌이 되었다. 향기만 다가가도 숨이 막혀 달빛 속에 금잔화는 울지 않으려고 악물고 굳은돌이 되었다.  9월 걷사모 모임은 탁동 멤버가 사정상 결석이라 철사모 멤버만 만나게 되었다.동구릉이 8호선이 별내역까지 연장 되 전철 타고 갈 수 있다고?새로 생긴 역은 넓고 깨끗한데 앉을 곳은 없다.잠시 출구를 헤매다 무사히 동구릉 찾아가기.릉이 9개라 동구릉이라는데 대표적 인물이 태조, 영조, 선조.조금 덥긴 했지만 나무도 많고 숲도 그윽하다. 그동안 본 왕릉 중 이곳..

2024년 일기장 2024.10.03

서울 둘레길 가기 (고덕역-광나루역, 8/29)

박종영  봄을 보내고 동동한 8월 맞아 흰꽃, 자주꽃, 한 줄 무지개 무늬로 웃고 있는 저거, 별빛 모아 핀 탓일까? 자욱한 안개로 솟아 하느작거린다 칠월칠석 오작교 난간에 서린 서러운 이슬 마시고 우는가? 저토록 시린 빛깔 더 고우니 어찌 초롱꽃 시샘을 나무라랴 달빛 아래 옷고름 풀고 팔랑대는 하얀 몸뚱이 너 도라지꽃이여! 네 가슴 빌려 내 임 하면 어떠랴, 갸륵한 구름꽃아  목욜은 일어 수업이 있는 날인데 샘이 입원해 이번주 휴강이다.혹시나 해 명화에게 연락하니 어머니 컨디션 보고 연락 준다고 하더니 다행히 외래에서 해결 가능하다고.2시 고덕역에서 만났다. 오늘은 정신 차리고 늦지 않았다.지난번 반대 코스로 잠시 길을 헷갈리다 정신 차리고 둘레길 가기.염려보다는 그래도 숲길이 많아 다행인 날이었다.원..

2024년 일기장 2024.09.04

아작산 정동진 나들이 (8/23~24)

이남일 헤어져 본 사람은 안다. 사랑하던 사람도 빗속에 뿌려지는 꽃잎처럼 슬픔을 안고 멀어진다는 것을 바람 소리만 스쳐도 마음은 갈잎처럼 흔들리고 물소리만 들어도 밤을 뒤척이는데 별빛만 보아도 눈물이 쏟아져 아픔에 젖은 무게만큼이나 흔들리지 않으려고 돌이 되었다. 향기만 다가가도 숨이 막혀 달빛 속에 금잔화는 울지 않으려고 악물고 굳은돌이 되었다. 8/23 (금) 아작산 1박 여행을 어렵게 날을 잡았고 처음엔 8명이 간다고 하더니 죽순은 남의편 건강때문에 빠지고 제비꽃도 일을 다시 시작해 못 온다고...기차는 3명은 11시 기차를 서울역에서 타고 그리고 청량리, 양평, 원주에서 타고 정동진에 1시에 내렸다.송죽이 옥수수를 삶아올줄 알았는데 잊어 버렸단다.그래서인지 내내 속이 헛헛하다.역 뒤 송죽 추천 밥..

2024년 일기장 2024.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