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일기장 63

아작산과 강남 언저리 둘레길 가기 (동작역~내방역)

이정자  안개에 휩싸인 계명산이 툭, 툭, 안개를 걷어차고 일어나 창가에 들어와 앉는다 후두둑 빗방울이 대지의 품으로 마구 뛰어드는 사이 가을은 소리 없이 내 찻잔에도 녹아들었다 이런 날이면 도란도란 말의 꽃을 바람처럼 피우고 싶다 내 삶의 창가에 다가와 나와 마주 앉았던 사람들 사랑을 이야기하고 꿈을 이야기하고 빵을 이야기하자던 사람들 은은히 배어나오는 내면의 향기를 나에게까지 전이시켜 놓듯 지나간 아름다운 사람들 오늘 여기에 마주 앉아 커피에 가을을 크림처럼 녹여 함께 마시고픈 이름들, 푸드득, 되살아 온다  오늘 아작산과 만나는 날인데 명화가 11월 화욜 중 오늘만 시간이 된단다. 아작산 걷는데 합류 하라니 좋다고 한다.서리풀공원만 걷기엔 너무 짧은것 같아 동작역에서 만나 허밍웨이길부터 걷기로.4시..

2024년 일기장 2024.11.26

Angle고와 남산 둘레길을 걷다 (11/13)

오규원바위 옆에는 바위가 자기 몸에 속하지 않는다고 몸 밖에 내놓은 층층나무 한 그루가 있습니다 붉나무도 한 그루 있습니다 에인절고도 만날 겸 11.10 일욜 라샘네 결혼식을 가기로 했으나 갑자기 미모정상 오마니 부고로 이날은 서천 상가집에 다다녀왔다.공사다망한 에인절고랑 모처럼 신금호역에서 만나 남산 자락숲길을 걸어 국립극장에서 이번엔 남측 순환로로 걷기.지난주보다 단풍이 많이 들어 화사해 졌다.이왕이면 남산 둘레길로 가자는 에인절고. 이 길이 흙길이 많긴 하지만 훨씬 돌아가는 길.아무튼 둘레길 걷고 그래도 남산 타워는 찍고 가자 해 봉수대 앞에서 사진 찍고 케이블카 타는 곳으로 내려와 계단으로 내려오는데 올라가는 것 보다는 짧게 느껴진다.여기서 남대문에 가 칼국수와 순두부를 먹었는데 가격대비 나쁘지 ..

2024년 일기장 2024.11.20

명화와 남산 단풍보러 갔으나.. (11/5)

최원정황금빛 은행잎이  거리를 뒤덮고  지난 추억도 갈피마다  켜켜이 내려앉아  지나는 이의 발길에  일없이 툭툭 채이는 걸  너도 보았거든  아무리 바쁘더라도  소식 넣어  맑은 이슬 한 잔 하자  더 추워지기 전에  김장 끝내고 나서  명화 남미 간 후 처음 걷는길.힘들어 걷기를 하려나 했는데 쉬운 곳으로 가자고..오늘 단축수업으로 일찍 끝나 서울역에서 만나 토끼정에서 정식으로 든든하게 먹고 (남아서 튀김 싸가지고 옴) 서울로로 올라가 남산 안중근 기념관 지나 북측 순환로 걷기.헌데 가끔 단풍이 보이고 아직 단풍은 오리무중.널널하게 걷고 국립극장에서 어디로 갈까 물어보니 그만 가자 해서 동대입구역에서 아웃~다음 걷기는 시간이 맞지 않아 아작산 가는날 조인 하기로.....

2024년 일기장 2024.11.17

아작산과 남산 자락숲길을 걷다 (10/26)

이기철  창문은 누가 두드리는가, 과일 익는 저녁이여 향기는 둥치 안에 숨었다가 조금씩 우리의 코에 스민다 맨발로 밟으면 풀잎은 음악 소리를 낸다 사람 아니면 누구에게 그립다는 말을 전할까 불빛으로 남은 이름이 내 생의 핏줄이다 하루를 태우고 남은 빛이 별이 될 때 어둡지 않으려고 마음과 집들은 함께 모여 있다 어느 별에 살다가 내게로 온 생이여 내 생은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구나 나무가 팔을 벋어 다른 나무를 껴안는다 사람은 마음을 벋어 타인을 껴안는다 어느 가슴이 그립다는 말을 발명했을까 공중에도 푸른 하루가 살듯이 내 시에는 사람의 이름이 살고 있다 붉은 옷 한 벌 해지면 떠나갈 꽃들처럼 그렇게는 내게 온 생을 떠나보낼 수 없다 귀빈이여, 생이라는 새 이파리여 네가 있어 삶은 과일처럼 익는다  10..

2024년 일기장 2024.10.29

걷사모 대전 현충원 둘레길을 가다 (10/16)

이기철 창문은 누가 두드리는가, 과일 익는 저녁이여 향기는 둥치 안에 숨었다가 조금씩 우리의 코에 스민다 맨발로 밟으면 풀잎은 음악 소리를 낸다 사람 아니면 누구에게 그립다는 말을 전할까 불빛으로 남은 이름이 내 생의 핏줄이다 하루를 태우고 남은 빛이 별이 될 때 어둡지 않으려고 마음과 집들은 함께 모여 있다 어느 별에 살다가 내게로 온 생이여 내 생은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구나 나무가 팔을 벋어 다른 나무를 껴안는다 사람은 마음을 벋어 타인을 껴안는다 어느 가슴이 그립다는 말을 발명했을까 공중에도 푸른 하루가 살듯이 내 시에는 사람의 이름이 살고 있다 붉은 옷 한 벌 해지면 떠나갈 꽃들처럼 그렇게는 내게 온 생을 떠나보낼 수 없다 귀빈이여, 생이라는 새 이파리여 네가 있어 삶은 과일처럼 익는다  9월 ..

2024년 일기장 2024.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