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인채 묵은 독감을 떨치고 일어서니 입이 쓰다 혓바늘이 돋은 봄날 첫비에 쑥쑥 올라온 봄의 혀끝들 봉투를 뜯듯 봉합된 초록이 풀리고 있다 쓴물을 머금은 눈빛이 분주하다 또박또박 쓴 봄의 필체에 손톱이 쑥빛이다 군데군데 탈자처럼 사라진 흔적, 누군가 속독으로 들을 읽었다 노파의 무릎이 떠난 영감을 찾듯 찔레넝쿨 사이 봄의 주머니를 뒤집는다 가시에 찔리며 그 모가지를 찾아낸다 주워담은 밭두렁이 한 소쿠리다 쑥이 뜨겁다 그 기운으로 들판이 다 녹았다 코가 뻥 뚫리고 생각의 어혈이 풀린다 코스개관: 보령 성연마을 주차장-시루봉-오서산 정상-정암사-홍성 상담마을 주차장 (아침엔 쌀쌀 한낮은 쾌청, 당나귀 6명) 4월 3주 산행은 충남 오서산. 서대산 다음으로 높은 산이라는 작가님. 회장님이 안양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