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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오서산 종주 (4/20)

류인채 ​ 묵은 독감을 떨치고 일어서니 입이 쓰다 ​혓바늘이 돋은 봄날 첫비에 쑥쑥 올라온 봄의 혀끝들 봉투를 뜯듯 봉합된 초록이 풀리고 있다 쓴물을 머금은 눈빛이 분주하다 ​또박또박 쓴 봄의 필체에 손톱이 쑥빛이다 군데군데 탈자처럼 사라진 흔적, 누군가 속독으로 들을 읽었다 ​노파의 무릎이 떠난 영감을 찾듯 찔레넝쿨 사이 봄의 주머니를 뒤집는다 가시에 찔리며 그 모가지를 찾아낸다 주워담은 밭두렁이 한 소쿠리다 ​쑥이 뜨겁다 그 기운으로 들판이 다 녹았다 코가 뻥 뚫리고 생각의 어혈이 풀린다 코스개관: 보령 성연마을 주차장-시루봉-오서산 정상-정암사-홍성 상담마을 주차장 (아침엔 쌀쌀 한낮은 쾌청, 당나귀 6명) 4월 3주 산행은 충남 오서산. 서대산 다음으로 높은 산이라는 작가님. 회장님이 안양으로 ..

2025 산행일기 2025.04.22

수리산 철쭉 대신 진달래 만나던 날 (4/19)

김덕성봄비가 내린다 봄비는 결코 눈물이 아닌 사랑의 온정 희망을 잃고 우러르는 나무에게 하늘이 내려 주는 생명수 사랑을 안고 활짝 웃는 나무 두 팔 벌려 감사하고 코스개관: 수리산역 2번 출구-철쭉동산-무성봉-임도5거리-슬기봉-태을봉 갈림길-궁내초-산본역 (비 예보가 있던 날 바람 불던 날, 둘) 오늘 북한산 온천을 염두에 두었으나 비 예보가 있어 수리산 철쭉 보고 비가 오면 임도길 걷기로 마음 먹었다.장공주는 감기때문에 못 오신다고. 넘버4랑 수리산역에서 만나 철쭉 동산으로.수리산 철쭉 축제가 오늘부터여서 사람들이 많이 내린다.철쭉은 20% 정도만 개화 했는데도 사진으로 보니 예쁘기만 하다. 사진 찍고 산행 시작.무성봉까지는 완만한 임도길이다. 무성봉 인증샷 찍고 임도5거리 왔는데..

2025 산행일기 2025.04.19

초당 강의실 현판 기부식 하던 날 (4/17)

유봉희첫사랑의 확인 눈 감아도 환한 잠깐 사이에 잠깐 사이로 꽃잎 떨어져 떨어져도 환한 꽃잎 살짝 찍는 마침표 오늘은 부장님 강의실 현판 기부식 하는 날.원래 백뮤직으로 오카리나 연주를 할 계획이었는데 갑자기 프로그램에 정식으로 들어갔다고....1시에 만나 연습 하고 출발하기로 해서 한성대역에서 내려 성북천 걷는데 벚꽃이 마지막 자태를 뽐내고 있고 복숭아꽃이 만발. 3시에 학장님, 동창회장님, 조교, 초당회 멤버 모이고 행사 시작.8남매 (2남6녀) 막내로 태어난 부장님은 작은 거인.어려서부터 씩씩하셨다는데 평소에는 별로 나서지 않으시고 필요할 때만 존재감을 드러내는 분인것 같다.프리미엄 요양원 설립시 초대 원장님으로 고생을 많이 하셨고 부장님 뒤를 이어 초당회 멤버들이 그 뒤를 잇고 있는걸로 알..

2025일기장 2025.04.19

걷사모 안산 꽃구경 가기 (4/16)

이 봄에는 저에게도/ 철이 좀 들게 하소서/ 병풍에 비친 난초 잎새처럼/ 제 영혼의 무게를 내려다보게 하소서/ 무익한 사물에는 눈을 멀게 하시고/ 장바닥의 소음에는 귀를 닫게 하소서/ 그리고/ 제가 하는 일이 곧 저의 존재임을 명상하게 하소서/ 잊지 않게 하소서. - 법정 스님, 중에서 4월 모임 날짜를 잡으니 여산이 이때는 무조건 안산 벚꽃을 봐야 한다고...11시 독립문역에서 만나는데 오늘은 결석생이 많아 6명 참석.시내 벚꽃은 끝물이라 큰 기대를 안 했는데 벚꽃이 많이 남아있어 행복하기만 하다.쉬며 고구마, 커피, 외제 과자를 먹는데 어르신들이 밀고 들어온다.방 빼주고 자락길 우측으로 돌고 맨발걷기 길 지나 안산방죽으로 내려서니 그야말로 벚꽃, 튜울립에 수선화까지 사람 많은거 빼고 무릉도원 부..

2025일기장 2025.04.19

비 예보로 서울 둘레길을 가다 (도봉산역-당고개역, 4/12)

곽승란 꽃잎들이 서러움이라도 토해내는 듯 비가 내립니다. 가뭄으로 여기 저기  뜨거운 악마의 손길을 저지하는 듯 비가 내립니다 방긋 방긋 새순들의 노래가 들리는 듯  조용히 비가 내립니다. 보낸 아쉬움이 너무도 커서 지나간 것에 대한  그리움이 되어버린 듯  봄비가 하염없이  내 가슴에 내립니다 나의 마음은 햇살처럼 고운 듯 비가 내리지만  가슴 한켠에 그리움으로 내립니다. 코스개관: 도봉산역 2번 출구-창포원-수락산 구간-당고개역 (비와 돌풍 예고로 둘레길로 갔는데 1시 좀 지나니 돌풍이 불고 비는 산행 끝날 무렵 내려 다행이던 날)  토욜 모처럼 미녀삼총사 되어 산에 가기로 한 날인데 주말 또 비 예보가 있다. 거기에 돌풍까지 분다고 장공주님 걱정이다. 배지도 한번 받으러 가자 해서 일단 도봉산역에서..

2025 산행일기 2025.04.12

안산 꽃구경 가기 (4/8)

김경미필 때 한 번 흩날릴 때 한 번 떨어져서 한 번 나뭇가지에서 한 번 허공에서 한 번 바닥에서 밑바닥에서도 한 번 더 봄 한 번에 나무들은 세 번씩 꽃 핀다 코스개관: 서대문역 1번 출구-안산 봉수대-서대문구청 (갑자기 더워진 봄날, 둘)   3월 아차-용마산 산행 후 4월 안산 산행을 약속해서 오늘 2번째 만나는 날.서대문역에서는 안 올라가 봤다고 해 만났는데 작은 가방을 2개나 들고 왔다. 뭐지? 일기장에 김치 했다는걸 올렸는데 솜씨 좋아 좋겠다 했더니 김치를 나눈다고 들고 왔다고.. 허걱~ 그런 뜻이 아니었는데....아무튼 안산 등산로까지 한참 걸어가 뜰안채 아파트 앞에서 산행 시작. 이쪽에 개나리가 이렇게 많았나 싶다.개나리 다음 핀 꽃은 제비꽃. 오늘은 나름 산행인지라 둘레길을 피해 정상 올..

2025 산행일기 2025.04.12

수락산에서 기차바위를 가다 (4/6)

김용택 양말도 벗었나요 고운 흙을 양손에 쥐었네요 등은 따순가요 햇살 좀 보세요 거 참, 별일도 다 있죠 세상에, 산수유 꽃가지가 길에까지 내려왔습니다 노란 저 꽃 나 줄건가요 그래요 다 줄게요 다요, 다 코스개관: 수락산역 1번 출구-벽운계곡-깔딱고개-정상-기차바위-장암역 (바람 불던 봄날, 당나귀 5명)  몇년 전 수락산 정상석도 파괴하고 기차바위 밧줄도 끊어놓아 한동안 기차바위를 갈 수 없었는데 최근 다시 밧줄을 설치 해 갈 수 있다고 거길 가면 어떠냐는 윤호씨.원래 지난주 보길도 산행을 한 지라 오늘은 쉴 줄 알았는데 그게 번개고 오늘은 정기 산행?작가님은 결석계 내셨고 신천씨도 못 올것 같았는데 결혼식 참석 포기하고 산으로~인덕원역에서 넷이 만나 전철 타고 가는데 사가정역에서 회장님이 같은 전철..

2025 산행일기 2025.04.06

빗속의 여인이 되어 서울 둘레길 걷기 (관악산역~석수역, 4/5)

임영석 봄비가, 딱딱하게 굳어 있는 희망을 잡아당긴다 봄비가, 온몸 다 불태워 쏟아내는 눈물의 힘으로 희망을 잡아당기는 자욱마다 푸르름이 끌려나온다 사랑만 하다가 살겠다는 꽃들도 봄비가, 푸르름 잡아당기는 힘을 이겨내지 못하고 봄비에 젖어서 나머지 사랑을 무르익힌다 이 봄비, 얼마나 많은 사랑을 이겨냈을까 이 봄비, 중앙선 침범도 서슴없이 한다 이 봄비, 좌회전 금지도 지키지 않는다 이미 하늘에서 뛰어 내렸을 때 법 보다는 희망 하나 단단히 잡아당기겠다는 각오를 수없이 하고 뛰어 내렸을 것이다 버드나무, 그 봄비 따라 나뭇가지를 땅으로 늘어뜨리고 푸른 그네를 탄다  장공주와 산에 가기로 한 날 비 예보가 있다.그래서 멀리 가지 않고 날씨 상황 보고 산으로 갈지 둘레길 갈지 정하기로.아침 집을 나서는데 예..

2025 산행일기 2025.04.06

당나귀 섬으로 날다 (보길도 격자봉, 3/30)

김선학 내 심장 조각조각 뚝뚝 피 흘리며 솔잎 마른 더미 대나무 숲 여기저기 지푸라기 흩뿌려진 곳에 떨어져 있다 쉬지 않고 귀 때리는 징한 파도 소리소리 밀려와 켜켜이 그 위에 덮힌다 꽃샘 바람에 죄 떨어져버렸다는 지심도 동백꽃 무명치마 누이의 두툼한 입술을 닮은 갈매빛 잎 사이 몇 송이 겨우 매달려 있는데 나는 흩뿌려진 심장의 쪼가리들에 자꾸 눈이 머문다 떨어진 꽃잎이 더 아름답다고 했던가 오, 동백꽃 가슴에 손을 대면 어, 심장이 없다 지심도 3월의 동백꽃은 이미 노년기다 -3/29 (토)  회장님이 당나귀 산행 계획 중 보길도를 가자고 하셨다. 가면 좋지만 설마 했다.4월 첫주 선약이 있는지라 조금 곤란해 하니 3월 5주로 당겨서 가면 동백도 볼 수 있고 더 좋다고.다들 시간이 괜찮은데 신천씨 출근..

2025 산행일기 2025.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