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해 토요일 아침 주유소에 가면 그대는 휘발유 아직 누구에게도 채우지 않은 41리터의 사랑을 급유받는다 내 단신의 탱크에 뮤연휘발유로 가득 채워지면 토요일 아침, 나는 해뜨는 동쪽으로 간다 주행거리는 500km 밖에 안 되지만 여자여, 그대는 내 생의 주유소 나는 중년과 노년의 가파른 언덕길을 기어변속도 하지 않고 그럼, 부드럽게 주행한다 그대 원시림의 바람과 숲이 사랑으로 분해되거나 말거나 나는 힘차게 액셀을 밟는다 토요일 아침, 주유소에 가면 그대가 나를 채운다 내 잔 가득가득 넘치니 내 삶을 주신 그대여, 경배받으시라 -2/13 (월) 코로나 때문에 해외여행 간지가 언제인지 모르겠다. 그래도 여권은 새로 만들어 놓았다. 2월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가는데 너는 안가지? 아니 왜? 이러려고 재작년 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