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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친구따라 성지순례 가기 (인천~카이로, 2/13~14)

김종해 토요일 아침 주유소에 가면 그대는 휘발유 아직 누구에게도 채우지 않은 41리터의 사랑을 급유받는다 내 단신의 탱크에 뮤연휘발유로 가득 채워지면 토요일 아침, 나는 해뜨는 동쪽으로 간다 주행거리는 500km 밖에 안 되지만 여자여, 그대는 내 생의 주유소 나는 중년과 노년의 가파른 언덕길을 기어변속도 하지 않고 그럼, 부드럽게 주행한다 그대 원시림의 바람과 숲이 사랑으로 분해되거나 말거나 나는 힘차게 액셀을 밟는다 토요일 아침, 주유소에 가면 그대가 나를 채운다 내 잔 가득가득 넘치니 내 삶을 주신 그대여, 경배받으시라 -2/13 (월) 코로나 때문에 해외여행 간지가 언제인지 모르겠다. 그래도 여권은 새로 만들어 놓았다. 2월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가는데 너는 안가지? 아니 왜? 이러려고 재작년 이스..

먼나라 이야기 2023.03.07

당나귀와 북한산 11성문 하기 (3/5)

이영도 나의 그리움은 오직 푸르고 깊은 것 귀먹고 눈 먼 너는 있는 줄도 모르는가 파도는 뜯고 깎아도 한번 놓인 그대로 … 코스개관: 북한산성 입구-의상봉-가사당암문-부암동암문-대남문-대성문-보국문-대동문-용암문-백운봉암문 (위문)-백운대-위문-상운사-북문-원효봉-서암봉 (시구문)-효자리-북한산성입구 (8시간10분) 2월 3주 산행은 나랑 윤호씨가 결석 해 네 사람만 관악산 둘레길 걷고 성사장님 결혼식 참석했다고 한다. 오늘도 윤호씨가 사정상 빠져 회원이 다 참석 안해 회비도 안 걷는다고 오늘도 회비 안 걷었다. 전철로 가던 북한산을 총무님 차로 출발해 삼송역에서 회장님 타고 산성입구 주차장에 차를 댔다. 9시 쯤 되서인지 주차장은 널널한 편. 보통 12성문을 하면 원효능선에서 시작해 의상능선으로 끝내는..

합스부르크 600년전 관람하기 (3/3)

김종태 부디 콱 밟아 아주 부수어 주세요 더 이상 뜨겁지 못할 거라면 사랑 다한 추한 모습 보이고 싶지 않아요 미련, 그런 척하지 말고 마지막까지 당신의 발 아래 산산이 부서지고 싶어요 원래 오늘은 장공주와 하늘 셋이 우면산 걷고 서울둘레길 배지 받기로 했는데 장공주가 수술을 받아 당분간 산행을 할 수 없다고.... 걱정할 정도의 수술은 아니라 다행이긴 한데 12일까지는 산에 못 온다고. 그래서 하늘과 처음 예정대로 합스부르크전을 보기로 해 11시 만나기로 했는데 아침 전화. 줄을 많이 서야 한다고 조금 일찍 간다고 해 나도 부랴부랴 도착하니 하늘이 조금 일찍 도착해 줄을 서 있는데 1시간 넘게 기다려 3:30 표를 겨우 샀다. 그나마 위안이라면 경로는 반값이다. 표 산걸 행복해 하며 일단 용산 가족공원..

관악산 둘레길 걷기 (사당역-관악구청, 3/1)

반기룡 함성소리 들린다 아우내 장터에서 분연히 일어선 유관순 누나가 보인다 창검으로 무장한 광기 어린 망나니의 최후 발악이 춤을 춘다 한반도 피 물들이던 그 함성 그 참혹함 3월 초록빛 깨끗이 평정한다 2월 성지순례 여행에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나한테 끌려 다니던 심심이. 시간 되는대로 운동을 하기로 했고 송죽과 일주일 5만보 이상 걷기 내기를 했고 난 10만보 걷기로.... 오늘 원래 걷기로 한 날인데 경민이는 여행중 발에 물집이 생겨 못 걷는다고 했고 송죽도 성당 모임으로 못 온다고. 2명 이상은 만나기로 해 양평에서 산나리가 참석하기로 했고 이번엔 자기 가까운데 가자는 심심이의 요청으로 사당역에서 셋이 만나다. 관음사 찍고 둘레길을 걷는데 둘레길도 업다운 많다고 찡찡대는 심심이. 오르막만 나오면 기어..

둘레길 1일 2산 하기 (앵봉산-봉산, 2/10)

이정록 영덕식당 아주머니가 청국장 백반을 이고 온다 신문지 한가운데 둥근 투가리에서 김이 폴폴 오르고, 그걸 맛보겠다고 하느님이 눈발이 되어 뛰어내린다 하느님도 무게가 제법인지 아주머니가 허리를 펴고 멈춰 선다 여관 신축공사장 삼층으로 오르면 눈발 하느님은 국물도 없을 것이다 시멘트 범벅인 장화 하느님들이 단체손님을 받을 제일 큰방에서 신문지를 확 걷어치울 것이기 때문이다 삽 자루나 질통에 이마를 부딪힌 채 선배님들의 입 속으로 후룩후룩 넘어가는 청국장을 아름다이 바라볼 것이다 그들 가운데 젊은 운동화가 컵라면 빈 그릇에 남은 반찬을 쓸어 담아 소주 됫병 옆에 밀어놓는다 저걸 한 모금 들이켰으면 좋겠다고 눈발 하느님이 몸서리를 치자 크윽, 눈길도 없이 녹아버린다 코스개관: 구파발역 3번 출구-서울둘레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