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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산회 따라 사량도 지리산 가기 (4/8)

김소월 봄에 부는 바람, 바람 부는 봄, 작은 가지 흔들리는 부는 봄바람, 내 가슴 흔들리는 바람, 부는 봄, 봄이라 바람이라 이 내 몸에는 꽃이라 술잔이라 하며 우노라. 코스개관: 가오치항-배 이동-금평항-버스 이동-수우도 전망대-지리산-절골재-달바위-가마봉-옥녀봉-면사무소 (아침엔 쌀쌀했지만 낮에는 햇살 좋고 바람불어 좋은 날, 당나귀 7명이 건산회 산행에 조인) 최근까지 작은 버스지만 버스 운행하던 당나귀도 적은 인원과 물가 상승으로 버스를 포기했다. 이 문제는 회장님이 대장님으로 계신 건산회도 마찬가지인것 같다. 건산회 산행 중 여수 영취산, 방태산 아침가리골 등을 따라간 적 있지만 최근엔 가 본 적이 없는데 이번에 사량도 지리산을 간다고 한다. 그동안은 총무님이 생업 때문에 토요 산행을 못 갔지..

철사모와 경의선 숲길 걷기 (공덕역~가좌역 왕복, 4/7)

도혜숙 바다는 거대한 물고기 은빛비늘을 수없이 번득이며 퍼덕이는 바다의 비늘이 나무의 나이테와 같다면 염전으로 구부러진 저 바다 길은 수천 살은 먹어보였다 절반쯤 머리 깎인 산의 아랫도리를 차지한 채 켠켠히 다른 빛깔로 삶을 내비치는 바다 바지선은 천천히 해저의 모래를 캐내는 것으로 한낮을 소일하고 있었다 바다가 들어찬 찻집 유리창가 장미 두 송이는 투명유리병에 갇힌 바다에 뿌리를 내려 그 수액을 힘껏 빨고 있는데 바람에 흐르듯 바다는 이따금씩 춤을 추며 사월을 풀어헤친 그 눈동자속으로 한낮에도 안개가 머물 수 있다는 걸 단호히 보여주었다 낙타등처럼 굽은 산 지도처럼 구부러진 해변을 따라 물새는 끼륵끼륵 바이올린 소리를 흉내내고 흔들릴대로 흔들어진 바람개비는 이미 버려진 풍경인데 봄햇살속 끊임없이 사랑하..

나름팀과 여의도 윤중로 걷기 (4/6)

양광모 심장에 맞지 않아도 사랑에 빠져 버리는 천만 개의 화살 그대, 피하지 못하리 여의도 벚꽃도 보고 더현대도 가보기로 해 잡은 날이다. 헌데 날이 갑자기 더워지며 꽃은 다 피어 버렸고 거기다 수욜 하루 종일 내린 비로 꽃을 다 떨어졌지만 잡은 날이라 여의나루역에서 만나기로 했다. 혹시나 해 나름 단톡에 올리니 뵙기 힘든 에인절고와 넘버4까지 온다고 한다. 리사는 다리가 아파 못 온다고.... 6명 중 5명이 참석하는것도 감지덕지다. 어제 내린 비가 아침에도 실비가 오고 날도 쌀쌀해 졌다. 에인절고 아침에 전화가 와 지금 일어났다고 준비물이 있냐고.... 몸만 오면 된다고 했다. 여의나루엑에 다 모였는데 에인절고가 전철을 놓쳐 늦는다고. 늦은 사람이 커피 사면 되니 안 미안해 해도 될것 같다. 아무튼 ..

세종 가정 방문 (4/3)

박정만 사랑이여, 보아라. 꽃초롱 하나가 불을 밝힌다. 꽃초롱 하나로 천리 밖까지 너와 나의 사랑을 모두 밝히고 해질녘엔 저무는 강가에 와 닿는다. 저녘 어스름 내리는 서쪽으로 유수(流水)와 같이 흘러가는 별이 보인다. 우리도 별을 하나 얻어서 꽃초롱 불 밝히듯 눈을 밝힐까. 눈 밝히고 가다가다 밤이 와 우리가 마지막 어둠이 되면 바람도 풀도 땅에 눕고 사랑아, 그러면 저 초롱을 누가 끄리. 저녁 어스름 내리는 서쪽으로 우리가 하나의 어둠이 되어 또는 물 위에 뜬 별이 되어 꽃초롱 앞세우고 가야 한다면 꽃초롱 하나로 천리 밖까지 눈 밝히고 눈 밝히고 가야 한다면. 졸업 후 첫 직장(!)에서 만난 장샘. 생일이 춘분이라 춘희라는 이름이고 여산은 이런 장샘을 '라 트라비아타'라고 부른다. 긴 인연이 이어져 ..

당나귀와 도봉산 하이라이트 가기 (도봉산역-북한산우이역, 4/2)

이정란 경칩과 청명 사이 춘분이다 햇살의 입자는 가늘게 세포분열하고 바람은 날개 밑에 숨겼던 칼을 버렸다 자전거 타고 둑길을 달리던 사람이 멈추어 서서 연인에게 전화를 건다 초롱한 눈으로 두리번거리는 새싹들 개울 양쪽을 이으려는 다리 사랑의 말은 마음 어디까지 스며들며 땅 속의 생기는 새싹 다리 놓아 무슨 꽃을 퍼뜨리려나 다리는 잇는 게 아니라 경계를 허무는 일 잠을 자는 동안에도 그대 향해 다리를 놓을 수 있는 춘분이다 살의 비탈과 영혼의 골짜기 사이 코스개관: 도봉산역 1번 출구-다락능선-은석암-포대전망대-Y협곡-신선대 우회-우이암-원통사-우이동 (당나귀 5명, 덥고 화창한 날. 바람이 불어주어 무사히 산행 마칠 수 있었음) 3월부터 북한산 11성문, 불암-수락을 했으니 이번엔 도봉산 차례. 내 생각..

안양천 벚꽃 나들이 (석수역-구일역, 4/1)

권오범 퇴근 때마다 촐싹대는 강아지 앞에 줏대마저 세울 수 없게 녹초가 된 육신 변변치 못한 영혼 만나 한평생 땀에 절어 골진 몰골 추스를 수 없는 희망을 씹고 있다 젓가락으로 대가리 잡혀 거꾸로 승천한 네 마음 내 마음 싸잡아 막걸리 한 보시기로 달래며 안양회 벚꽃 나들이가 취소되어 심심이와 놀 수 있게 되었다. 산나리는 오마니가 마음에 걸린다고 하고 계속 바쁜일이 있어 5월이나 만나자고.... 심심이도 컨디션이 좋지 않아 둘레길이라도 가고 싶었지만 안양천을 걷기로 했다. 10시 석수역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시간을 잘못 봐 내가 10분 정도 늦었다. 심심이는 원래 빨리 오는 친구라 더 많이 기다렸다. 석수역에는 둘레길 스탬프 찍는 사람들이 줄을 섰다. 역 나가자마자 보이는 벚꽃 만개 장면. 정말이지 비현..

선 독서 후 산책 (3/31)

도혜숙 해는 이미 져버린지 오래인데 벚꽃은 피고 있었다 와∼ 벚꽃이 팝콘같다 아이들 떠들썩한 소리에 갑자기 까르르 웃는 벚꽃 다시 보니 참 흐드러지게 먹음직스럽다 월 1회 책을 정해서 읽는 독서모임. 하늘과 은샘 둘이 하던 모임에 내가 끼었고 행남샘도 함께 하다 부담스럽다고 해 다시 셋이 되었다. 하늘 중국대사관 비자 발급때문에 시간을 늦추었고 그래서 남산을 가기로.... 난 조금 일찍 나와 동대문종합상가에서 천을 끊고 걸어서 충무로로. 오늘 모임의 책은 싱킹101. 한국인 교수가 쓴 책이지만 영어로 쓴 책을 한국어로 번역한 책이다. 읽으면 바로 잊어버리는 선택적 치매 덕분에 읽는 동안은 공감은 갔던 내용을 은샘과 하늘의 해설(!) 덕분에 내용이 조금이나마 이해가 간다. 목차라도 적어보련다. 1. 유창함..

서울 둘레길 불암산 구간 걷기 (봉화산역~당고개역, 3/30)

김경미 당신이라는 수면 위 얇게 물수제비나 뜨는 지천의 돌조각이란 생각 성근 시침질에 실과 옷감이나 당겨 우는 치맛단이란 생각 물컵 속 반 넘게 무릎이나 꺾인 나무젓가락이란 생각 길게 미끄러져버린 검정 미역 줄기란 생각 그러다 봄 저녁에 듣는 간절한 한마디 저 연보랏빛 산벚꽃 산벚꽃들 아래 언제고 언제까지고 또 만나자 온통 세상의 중심이게 하는 코스개관: 봉화산역 2번 출구-신내어울공원-묵동천-화랑대역-불암산 둘레길-철쭉동산-당고개 (3명, 화창한 봄날) 오늘 서울둘레길 스탬프3개 도전하는 날. 봉화산역에서 만나 아차용마 스탬프를 찍어야 해 조금 백 해야 하는데 묵동천 걷다보니 놓쳤다. 되돌아가 찍고 다시 묵동천 걸어 화랑대역으로. 여기저기 봄색이 어여쁘고 날도 더워져 잠바 벗고 진행해도 전혀 춥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