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산악회 3월 남장대지 능선을 걷다 (삼각산, 3/21) ‘타고난 사랑’- 전동균(1962~ ) 2006년 10월 21일 12시 44분, 토지문화관 앞 회촌 종점을 막 출발한 버스가 야트막한 고갯길을 굽어 돌다가 갑자기 끼익, 급정거를 하고는 꼼짝을 않고 한참이나 서 있습니다 산뱀이 길 한가운데를 지나고 있다며 도대체 저 사랑은 어디서 온 것일까? 지구를 돌게 하는 것은 .. 산행기/2009년 산행기 2009.03.23
내 나름대로 후회없이 동마를 뛰다 (3/15) 無言으로 오는 봄/朴在森 뭐라고 말을 한다는 것은 천지신명께 쑥스럽지 않느냐 참된 것은 그저 묵묵히 있을 뿐 호들갑이라고는 전혀 없네 말을 잘함으로써 우선은 그럴싸해 보이지만 그 무지무지한 추위를 넘기고 사방에 봄빛이 깔리고 있는데 할 말이 가장 많은 듯한 그것을 그냥 눈부시게 아름답게.. 산 이외.../마라톤 2009.03.15
산불방지 캠페인도 하고 원효지리도 넘고 (3/8) 숲에 들다 / 박두규 그대 눈부신 속살에 들면 편백나무 서늘한 그늘 어디쯤에 정처 없는 것들의 거처가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다만 그 생각이 무사하기를 빌며 그대 앞에 이르렀을 뿐이다 그대 안에 드는 일이 두렵기도 하나 단지, 때가 되어 어미의 자궁 밖을 나왔던 것처럼 마침 한줄기 바람이 불.. 산행기/2009년 산행기 2009.03.10
3월 걷기모임(당산역~홍대입구역, 3/7) 변명 / 마종기 흐르는 물은 외롭지 않은 줄 알았다 어깨를 들썩이며 몸을 흔들며 예식의 춤과 노래로 빛나던 물길, 사는 것은 이런 것이라고 말했다지만 가볍게 보아온 세상의 흐름과 가버림. 오늘에야 내가 물이 되어 물의 얼굴을 보게 되다니. 그러나 흐르는 물만으로는 다 대답할 수 없구나. 엉뚱한 .. 산 이외.../2009년 일기 2009.03.07
[스크랩]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남한산성 서문~동문 뉴스: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남한산성 서문~동문 출처: 서울신문 2009.03.05 02:42 퍼온글/산행,마라톤 정보 2009.03.05
이자까야 나고미에서 (2/28) 외로울 때 - 이생진 이 세상 모두 섬인 것을 천만이 모여 살아도 외로우면 섬인 것을 욕심에서 질투에서 시기에서 폭력에서 멀어지다 보면 나도 모르게 떠있는 섬 이럴 때 천만이 모여 살아도 천만이 모두 혼자인 것을 어찌 물에 뜬 솔밭만이 섬이냐 나도 외로우면 섬인 것을... 하동 금오.. 산 이외.../2009년 일기 2009.03.04
당나귀와 함께 한 계방산 (3/1) 화분 / 이병률 그러기야 하겠습니까마는 약속한 그대가 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날을 잊었거나 심한 눈비로 길이 막히어 영 어긋났으면 하는 마음이 굴뚝 같습니다 봄날이 이렇습니다, 어지럽습니다 천지사방 마음 날리느라 봄날이 나비처럼 가볍습니다 그래도 먼저 손 내민 약속인지라 문단속에 .. 산행기/2009년 산행기 2009.03.04
여산표 사진-금대암,금대-백운산 (2/27) '달걀 소포’-김승희(1952~ ) 한사람이 걸어간다 몹시 가난한 사람인가보다 겨울 추위에도 입을 옷이 없어 넝마 위에 푸대 종이를 걸쳐 입었다 무엇을 담았던 푸대였을까 푸대 종이 걸친 등짝에 이런 글자가 인쇄되어 있다 ‘이 물건은 연약하니 함부로 취급하지 마십시오’ 그렇게 당신은 내 앞에 놓여.. 산행기/2009년 산행기 2009.03.02
여산표 사진-하동 금오산, 진교 봉명산 (2/26) ‘소들은 다 어디로 갔나’-이동재(1965~ ) 저 물오른 무논을 갈아엎고 싱싱한 대지를 뒤엎던 고삐 풀린 소들은 어디로 갔나 해마다 봄이면 겨우내 여물 씹던 외양간을 박차고 나와 하루 종일 쟁기질을 하던 한국의 그 황소들은 다 어디로 갔나 겨우내 이불 속에서 여인네의 젖가슴을 주무르던 두 손으.. 산행기/2009년 산행기 2009.03.02
여산표 사진으로 본 구례오산, 하동형제봉 (2/25) ‘그래서 저렇게 글썽인다고’ - 권혁웅(1967~ ) 강물이 오래 흘러왔다고 말할까 흐르면서 제가 아는 빛이란 빛은 다 깨부수어 제 몸에 섞었다고 할까 젖꽃판 사이에 얼굴을 묻고 흘렸던 그의 눈물이 종지(終止)도 휴지(休止)도 없이 이어져 저렇게 복리로 불어났다고 말할까 아니면 어떤 작은 입이 오래.. 산행기/2009년 산행기 2009.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