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나라 이야기 192

뉴욕관광 4 (8/5, 수)

울음의 영혼 - 이기철(1943~ ) 울음이 작별을 만든 것은 아니지만 작별은 모든 울음을 다 이해한다 울음 곁에서 울음의 영혼을 만지면서 나는 최초의 금강(金剛)을 배웠다 울음의 방식은 고독이다 고독은 너무 많이 만져서 너덜너덜해졌다 눈물은 울음이 남겨놓은 흑요석 눈물은 고독보다 훨씬 더 깊은 데서 길어올린 샘물이다 울음 하나에 담긴 백 가지의 마음 모든 미소는 울음의 누이뻘이다 (하략) 지금 어디선가 누군가 울고 있다면 우리 대부분은 그 울음에 윤리적 책임이 있다. 꽃이 태양의 고결한 덕에 힘입어 피어나는 것과는 반대로 누군가 울 때 그것은 우리 부덕의 소치다. 누군가 흐느껴 울 때 곁에서 울음이 그칠 때까지 기다려 주어야 한다. 시인은 울음의 영혼을 만지며 “최초의 금강(金剛)”을 배우고, 눈물이 ..

먼나라 이야기 2015.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