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로미티 트레킹 5 (Lagazuoi, Cinque Terri, 8/2) <우리 청량 음식 편력> 강말주 묵은 장맛이 좋듯이 여름철의 청량 음식도 우리 것이 제일 좋더라 잘 익은 수박 속을 퍼내 설탕물에 얼음을 띄워 먹는 수박 화채는 다시 없는 청량 음료로 꼽을 수 있다 시원한 육수 냉면도 오이 냉국에 쌈밥은 물론 콩국수도 일품이지만, 땀을 닦아 내.. 먼나라 이야기 2019.08.21
돌로미티 트레킹 4 (트레치메 디 라바레도, 8/1) <고래> 강정식 설깬 잠 속에서 몽유병자 되어 눈 비비며 욕실로 들어선다 짙은 물안개 수평선을 덮고 물은 넘쳐 파도 되어 밀려온다 벽면 거울에 비친 낯선 얼굴 소나무 가지처럼 웃자란 긴 머리가 쏟아지고, 희미한 기억 속 핏발 선 눈꼬리에는 아직도 다하지 못한 색정의 끝자락 남.. 먼나라 이야기 2019.08.21
돌로미티 트레킹 3 (Col dei Rossi, Ciampac, 마르몰라다, Giau 패스, 7/31) <선풍기> 양광모 때를 기다릴 줄 알고 강약과 완급을 조절할 줄 알고 좌와 우를 차별하지 않고 낮은 곳을 향해 고개 숙이고 세상을 위해 온몸 던지면서도 언제든 멈춰야 하는 순간에는 아무런 미련 없이 곧 정지해 버리는 너처럼, 이제 다시 생의 겨울이 찾아오면 나 또한, 뜨거.. 먼나라 이야기 2019.08.20
돌로미티 트레킹 2 (Col di Rossi, Pz Boe, 사쏘롱고, 7/30) <사랑 이미지-영주에게> 이지엽 우리 가진 그리움이 솟아오른 것, 산이라면 그것이 반짝이며 흐르는 것, 강이라 하리 유정(有情)의 산과 강 사이 우리가 살아가네 -7/30 (화) 아침 메뉴는 감자국에 계란말이에 소세지 볶음으로 풍성하다. 밥 잘 먹고 카나자이 케이블카 타는 곳으로 이동.. 먼나라 이야기 2019.08.20
돌로미티 트레킹 1 (알페 디 시우시/세체다, 7/29) <우산도 없이> 홍수희 나무도 비를 맞고 말없이 서서 있는데 풀꽃도 비를 맞으며 꽃잎꽃잎 하늘거리는데 유독 사람만이 우산을 쓰고 빗속을 서둘러 간다 유독 사람만이 부끄럽고 서러운 일도 많아 하늘 아래 또 다른 지붕 있어 그리 숨는다 아, 한 번쯤은 우산도 없이 비 오는 날의 나.. 먼나라 이야기 2019.08.20
이태리 여행기 6 (베로나-파싸, 7/28) <장마철이면 난 행복하다> 신형식 장마철이면 난 행복하다. 후텁지근한 가슴 속에 자존심처럼 간직했던 일들 우르르 쾅쾅 눈물로 쏟아버릴 수 있어 난 행복하다. 그리움이 먹구름처럼 끼고 사랑도 만남과 이별 사이에서 시시각각 변덕을 부리는 장마철이면 들고나갔던 우산을 잊어.. 먼나라 이야기 2019.08.16
이태리 여행기 5 (산 지미냐뇨~베로나, 7/27) <내 생의 이파리는 브리스틀 콘 소나무 가지끝에 걸려 있다> 고명수 섭씨 사십 도가 넘는 사막길과 건조한 고원지대를 지나 해발 삼천 미터의 고산지대로 가자 한 해 강수량이 고작 삼백 미리 안팎, 강렬한 자외선이 내리쬐는 그곳에서 죽음을 잊은 소나무는 자란다 안내표지판 하나 .. 먼나라 이야기 2019.08.16
이태리 여행기 4 (아시시~산 지미냐뇨, 7/26) <7월 장마여 너 언제오니> 나상국 사춘기 소년의 첫사랑 같은 설렘으로 손 내밀어 기다렸는데 6월부터 온다 온다 소문만 무성하게 내놓고 기다리고 기다려도 오지 않는 얄미운 너 하루 이틀 사흘 나흘 날이 가면 갈수록 기다림은 지치고 메말라 건장마로 사막화되어 가는 이 허탈함 .. 먼나라 이야기 2019.08.16
이태리 여행기 3 (로마~아시시, 7/25) <심장이 두근거린다면 살아 있는 것이다> 양광모 눈물이 '핑' 돈다면 살아 있는 것이다 코끝이 '찡' 하다면 살아 있는 것이다 가슴이 '뻥' 뚫린 것 같다면 살아 있는 것이다 어깨를 '활짝' 펼 수 있다면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주먹을 '불끈' 쥘 수 있다면 살아갈 수 있는 것.. 먼나라 이야기 2019.08.15
이태리 여행기 2 (로마 관광, 7/24) <보이지 않아도> 정갑숙 바람 보이지 않아도 풀잎을 흔들고 태풍 보이지 않아도 나무를 흔들고 너 보이지 않아도 나를 흔들고 보이지 않은 게 보이는 것보다 힘이 더 세다 -7/24 (수) 오늘 관람할 곳은 콜로세움으로 8:30 부터 입장 가능하다고 한다. 6시경 일어나 아침으로 햇반과 국 대.. 먼나라 이야기 2019.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