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못하는 이유? '복자수도원' - 이진명(1955~ ) 내 산책의 끝에는 복자수도원이 있다 복자수도원은 길에서 조금 비켜 서 있다 붉은 벽돌집이다 그 벽돌빛은 바랬고 창문들의 창살에 칠한 흰빛도 여위었다 한낮에도 그 창문 열리지 않고 그이들 중 한 사람도 마당에 나와 서성인 것 본 적 없다 둥그스름하게 올린 지붕 위.. 산 이외.../2008년 일기장 2008.03.12
내 머리속? http://maker.usoko.net/nounai/r/%BC%EE%C9%B2 들어가서 자신의 이름 두자를 한자로 적으시면 됩니다. 禎分の?? +한문해석 H - 야한생각, 성욕 休 - <휴> 휴식 食 - <식> 음식 友 - <우> 친구 愛 - <애> 사랑 家 - <가> 가족 腦 - <뇌> 고민 金 - <금> 돈 遊 - <유> 유흥, 놀 .. 산 이외.../2008년 일기장 2008.03.12
무늬만 생일상 (2/29) ‘함께하는 식사’- 리영리(1957~ ) 찜통에는 송어가 있다, 저민 생강, 파 두 가닥, 그리고 참기름으로 맛을 낸 송어가. 우리는 밥을 곁들여 그 송어를 점심으로 먹을 것이다, 형제들, 누이, 어머니가 함께. 어머니는 머리 부분의 가장 맛있는 부분을 맛보실 것이다, 능숙하게 두 손가락 사이에 머리 부분을.. 산 이외.../2008년 일기장 2008.02.29
이젠 집으로~ (조치원 오봉산, 2/25) 혼자/이생진 山에 혼자 오르다가 山에 혼자 오르는 다른 혼자를 보면 꼭 혼자인 나 같아서 한참 쳐다보다가 나도 가고 그도 간다 시-둘리네서 새벽 오봉산에 오르고 싶다 했다. 별 일이 없는 한 새벽마다 이 산을 오르니 나도 오르고 싶었다. 그래야 몸은 멀리 있어도 친구가 어느 산에 오르나 알 수 있.. 산 이외.../2008년 일기장 2008.02.27
거제 통영 관광하기 (2/23) ‘나무딸기 잼’-박상수(1974~ ) 땅속에 잠자는 애벌레처럼 우린 싸여 있어요 단풍잎은 따뜻하구요 손에 쥐면 손톱이 물들죠 혹, 너무 멀리 온 걸까요? 연기도 보이지 않고 발자국 소리도 없어요 당신이 이끄는 대로 좇아왔지요 단풍나무 구멍 속에는 딸기 잼을 넣어두었구요 우린 맨발을 낙엽에 파묻.. 산 이외.../2008년 일기장 2008.02.27
통영기행-3도의 산미인 삼총사 만나다 (2/22~24) ‘손’-신달자(1943~ ) 자기 손으로 자기 몸을 쓸어내리는 것을 자위행위라고 말합니다만 나의 손은 나의 어머니입니다 내 손이 내 몸의 성감대를 찾아가는 것을 내 손이 내 몸의 흐느끼는 곳을 찾아가는 것을 야릇하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오늘도 어머니는 이 세상에 가장 큰 사랑으로 이불을 고르게 덮.. 산 이외.../2008년 일기장 2008.02.25
친구 만나기 (2/13) '조용한 일'- 김사인(1955 ~ ) 이도 저도 마땅치 않은 저녁 철 이른 낙엽 하나 슬며시 곁에 내린다 그냥 있어볼 길밖에 없는 내 곁에 저도 말없이 그냥 있는다 고맙다 실은 이런 것이 고마운 일이다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 가만히 곁에 머물며 내 삶을 시골 툇마루처럼 윤기나게 해주는 사람. 이도 저.. 산 이외.../2008년 일기장 2008.02.15
남도 여행-화순 운주사, 무등산 맛보기 (1/30) ‘오늘이 가기 전에’ - 추은희(1931~ ) 그대에게 줄 미소 하나 그대에게 줄 햇살 한줌 아직도 우리에게 남아있다면 오늘 이 시간이 가기 전에 온 생애를 다지고 다졌던 한 방울의 피 같은 그 한마디 오늘 너에게 다 부어주고 싶어 시간이라고 발음하는 그 시간에도 시간은 흐르는 것이어서 도저히 하지 .. 산 이외.../2008년 일기장 2008.01.31
남도 여행-홍도 (1/29) ‘조행(早行)’-권벽(1520~93) 시골 여관 닭 울음에 일어나 촌길을 말 따라 타고 가는데 북두칠성도 그믐달 따라 지고 은하수는 새벽 구름과 함께 걸렸네 들길은 서리가 내려 미끄럽고 소나무 다리는 물에 쓸려 기울었네 힘겹게 십리 길 지나니 앞길이 점점 훤해지네 옛 선비가 새벽길을 나서고 있군요. .. 산 이외.../2008년 일기장 2008.01.31
남도 여행-유달산, 비금도 (1/28~30) ‘연인들 3- 몸속의 몸’- 최승자 (1952~ ) 끝모를 고요와 가벼움을 원하는 어떤 것이 내 안에 있다. 한없이 가라앉았다 부풀어 오르고, 다시 가라앉았다 부풀어 오르는, 무게 없는 이것, 이름할 수 없이 환한 덩어리, 몸속의 몸, 빛의 몸 몸속이 바다 속처럼 환해진다 당신의 시를 읽으며 저는 문학청년.. 산 이외.../2008년 일기장 2008.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