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09년 산행기 123

여산표 사진으로 본 구례오산, 하동형제봉 (2/25)

‘그래서 저렇게 글썽인다고’ - 권혁웅(1967~ ) 강물이 오래 흘러왔다고 말할까 흐르면서 제가 아는 빛이란 빛은 다 깨부수어 제 몸에 섞었다고 할까 젖꽃판 사이에 얼굴을 묻고 흘렸던 그의 눈물이 종지(終止)도 휴지(休止)도 없이 이어져 저렇게 복리로 불어났다고 말할까 아니면 어떤 작은 입이 오래..

지리 조망명소 산행 3 (함양 금대-백운산, 2/27)

‘손’ - 정호승(1950∼ )  산사에 오르다가 흘러가는 물에 손을 씻는다 물을 가득 움켜쥐고 계곡 아래로 더러운 내 손이 떠내려간다 동자승이 씻다 흘린 상추잎처럼 푸른 피를 흘리며 떠내려간다 나는 내 손을 건지려고 급히 뛰어가다가 그만 소나무 뿌리에 걸려 나동그라진다 떠내려가면서도 기어이..

지리산 조망명소 산행 1 (구례오산, 하동 형제봉 활공장, 2/25)

‘최첨단’ - 문인수(1945∼ ) 그래, 그것은 어느 순간 죽은 자의 몫이겠다. 그 누구도, 하느님도 따로 한 봉지 챙겨 온전히 갖지 못한 하루가 갔다. 꽃이 피거나 말거나, 시들거나 말거나 또 하루가 갔다. 한 삽 한 삽 퍼 던져 이제 막 무덤을 다 지은 흙처럼 새 길게 날아가 찍은 겨자씨만 한 소실점, 서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