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명 아야 아야 어떻게 지냈냐 워매 금새 이라고 컷구만 잉잉 잘 와부렀다 고생했제 먼 친척들 가까이 인사하며 일년 묵은 이야기 보따리를 술술 풀어놓고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 부시시한 얼굴들로 눈꼽만 떼고 먹었던 누이처럼 긴 머리 풀어해친 한 움쿰 석화도 듬뿍 넣고 쫄깃쫄깃 균형 맞춰 넣은 뽀얀 떡국을 아랫목처럼 뜨거워 후후 불며 먹었던 새하얀 새해 떡국 전라남도 장흥군 수동마을 물 많아 인심도 좋은 그 곳 그 중에서도 손 큰 외할머니 집에서만 맛볼 수 있었던 세뱃돈보다 반가운 그 시절 그 맛 먼데서 온 자식네들 눈 밟히는 마음 대신 보여주셨던 할머니의 사랑 낯선 음식점에 이름만 보고 찾았다 실망했던 울할머니 매생이떡국 아야 뭐 먹고잡냐 잉 매생이떡국 아따 고것은 설날 때 먹는 건디 근디 지는 그게 먹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