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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둘레길 걷기(구파발-구름정원길-장미공원, 1/7)

정호승 하늘에는 눈이 있다 두려워할 것은 없다 캄캄한 겨울 눈 내린 보리밭길을 걸어가다가 새벽이 지나지 않고 밤이 올 때 내 가난의 하늘 위로 떠오른 별들은 따뜻하다 나에게 진리의 때는 이미 늦었으나 내가 용서라고 부르던 것들은 모든 거짓이었으나 북풍이 지나간 새벽거리를 걸으며 새벽이 지나지 않고 또 밤이 올 때 내 죽음의 하늘 위로 떠오른 별들은 따뜻하다 코스개관: 구파발역 1번 출구 (2번 공사중)-천변-선림사-구름정원길-불광사-장미공원 (10:45~14:15, 아침엔 쌀쌀하다 오후 되며 기온이 올라가는 맑은 날, 셋) 나름 2022 첫 산행이다. 구파발역에서 10:30에 만나기로 했는데 에인절고는 저녁에 온다고 하더니 갑자기 지방에서 손님이 올라와 못 온단다. 아침 리사는 컨디션이 안 좋아 못 온다..

KTX타고 오대산 가기 (비로봉, 상왕봉, 1/3)

김승희 새벽에 너무 어두워 밥솥을 열어봅니다 하얀 별들이 밥이 되어 으스러져라 껴안고 있습니다 별이 쌀이 될 때까지 쌀이 밥이 될 때까지 살아야 합니다 그런 사랑 무르익고 있습니다 코스개관: 상봉역ktx-진부역-상원사 (203 버스)-적멸보궁-비로봉-상왕봉-북대암갈림길-두로령-임도-북대암-상원사 주차장 (9:45~15:40, 제법 쌀쌀하고 맑은 날씨, 둘) 원래 1.3~5 안동행을 계획했다 안동은 2월에 가기로 했고 제주, 부산, 대전..... 하다 화욜 차영샘 사정으로 당일 산행으로 결정. 오대산 선재길을 가자는데 아깝다. 이왕이면 비로봉을 가자고 했다. 상봉역에서 ktx를 탈 수 있다는 사실도 몰랐는데 교통편을 꿰고 있는 차영샘. 알고보니 퇴직 후 처음 템플 스테이 한 절이 월정사라고....... 7..

나름 송년산행 (백련산+둘레길, 12/30)

심호택 퀘벡 가는 길에 몬트리올 성 요셉 대성당에서 애들 앞으로 촛불 두 자루 밝혔습니다 세상에 소원이 많아 수많은 촛불 펄럭이는 가운데 불꽃 두 개 늘었습니다 우리 내외의 것은? 그만두었습니다 그 두 자루 환하면 됐지요 코스개관: 증산역 2번 출구-불광천-은평병원-은행정-백련산-백련사-충암고-불광천-월드컵공원역-하늘공원-노을공원-난지도 야영장-가양대교-가양역4번 출구 (10:30~16:00, 예상보다 춥지 않았던 날씨. 간간히 흐렸으나 하늘이 고운날. 셋) 이번주 산행은 시간 되는 사람들이 송년산행을 하기로 한 날. 리사는 화욜 코로나 추가접종 후 쉰다고 했고 하늘은 무용 공부하는 날이라고.... 못 온다던 에인절고가 공주님 귀국일이 늦춰 져 참석 가능하다고..... 오늘 지난번 다음 구간을 하기로 한..

눈발 맞으며 2산 가기 (구파발-앵봉산-봉산-증산역, 12/24)

이준관 겨울이 가까워지면서 모든 것이 더 가까워졌다. 떨어진 나뭇잎들이 가까이 모여 있고, 하늘이 들판에 가까이 내려와 있다. 마을의 불빛들은 내 뺨에 닿을 듯 가까이 깜박거린다. 벌레들의 알은 땅 속에서 서로 가까이 붙어 겨울을 보내겠지. 겨울이 가까워지면서 모든 것이 더, 더 가까워졌다. 코스개관: 구파발역 3번 출구-앵봉산-서오능 고개-봉산-증산역 (10:30~14:10, 눈발 날리던 흐린날. 셋) 3부도 아닌 2부에 산행을 미리 잡았다. 에인절고는 어제 코로나 추가접종을 해 못 온다고 했고 하늘도 아들과 데이트 해야 해 못 온단다. 흥치피~ 평일이라 10:30 구파발역 3번 출구에서 셋이 만났는데 기온은 영상이지만 제법 쌀쌀하다. 예전 철사모와 걷던 기억과 리본을 따라가 첫번째 도장을 찍고 출발...

송년산행으로 관악산 둘레길 걷기 (신림동~경인교대 후문, 12/22)

윤보영 동짓날은 팥죽까지 먹어가며 액운을 막아야 한다지요 들어오는 액운을 막으려면 문도 닫아 걸어야 하고, 하지만 저는 문을 활짝 열어두겠습니다 설령 액운이 왔다해도 감동하고 돌아가도록 그대 생각 더하겠습니다. 코스개관: 관악산 입구-삼성산 성지-호압사-석수역-경인교대 후문 (10:30~14:15, 따뜻하고 맑은 날, 넷) 미모팀의 송년산행일. 10:30 관악산 입구에서 만나 시작도 하기 전 떡 하나씩 먹고 서울둘레길 걷기. 오늘은 미세먼지도 별로 없고 날씨도 따뜻한 편. 담소 나누며 걷다 숲에서 명숙샘표 쌍화차와 샌드위치, 감동란에 파프리카..... 다들 간식을 2~3가지 싸가지고 오니 먹을게 풍성하다. 오늘 절을 지나는데 사람들이 많다. 동짓날이구나 싶다. 호압사 지나고 석수역 지나 금강사 이정표를 ..

동대문 시장 패키지 걷기 (북촌~동대문, 12/18)

백석 처마끝에 명태를 말린다 명태는 꽁꽁 얼었다 명태는 길다랗고 파리한 물고긴데 꼬리에 길다란 고드름이 달렸다 해는 저물고 날은 다 가고 별은 서러웁게 차갑다 나도 길다랗고 파리한 명태다 문턱에 꽁꽁 얼어서 가슴에 길다란 고드름이 달렸다 코스개관 : 안국역 1번 출구-북촌-삼청공원-말바위-와룡공원-혜화문-낙산-동대문 종합시장 (오전에 쌀쌀한 날씨가 풀리고 저녁 눈 내리다, 다섯) 간세 인형 다음에 할 미션으로 뜨게질을 하자고 했다. 모자를 뜨자고 하니 실용성 있는 가방을 뜨자고 해 동대문 종합시장에 같이 가기로 했다. 헌데 이런데 등산복 입고 가면 무시 당한다고 평상복으로 가자 해서 잡은 코스로 안국역에서 만났다. 어제 바람 많이 불고 추웠기에 다들 중무장을 하고 안국역에 모였다. 안국역 언저리가 이렇게..

제주 3 (어리목-영실, 12/15)

황도제 가볍고 부드러운 것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 그러나 보이지 않는 것 때론 한없이 커 보이는 것 늘 부족하여 채워지지 않는 것 그러나 한 줌이면 충족되는 것 따스한 것 그래서 몸 속에서 녹아 내리는 것 눈물의 뒤편에서 빛나는 것 죽음의 저쪽에서 환해지는 것 줄 때에 기쁜 것 줄수록 더 많이 생기는 것 한 없이 한 없이 주어도 괜찮은 것 결국 나 자신을 위하는 것 어리목 입구-사제비 동산-사제비 약수-만세동산-윗세오름-방아오름 전망대-윗세오름-노루샘-오백나한-영실지소-영실입구 (9:15~15:10) 아침 7시 숙소에서 나와 다시 터미널로 나와 어제 먹던 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터미널에 가니 8:30 버스를 타야 한다. 버스는 1시간에 한대 밖에 없다. 등산이나 올레길 걷는 사람들이 여러명 탔고 그나마 출..

제주 2 (한라산 가기, 12/14)

김용화 달걀같이 갸름한 달걀빛 얼굴을 한 눈 말간 소녀가 앉았던 자리에 살짝 떨어뜨려 놓고 간 몇 온스의 온기에 감염, 아차차! 이수역을 지나치고 말았네 성판악- 사라 대피소-진달래 대피소-한라산 동봉-용진각 대피소터-삼각봉 대피소-탐라 대피소터-관음사 입구 (8:25~15:45) 6시 출발 한다더니 7시 숙소를 나서 숙소 주인이 알려준 '밥이 맛있는 집' 식당에 가니 아침인데도 사람이 많다. 몰랐는데 터미널 바로 옆은 운동장이 있었다. 여기서 시합이 있어 근처 숙소가 방이 별로 없다는것 같다. 옥돔구이에 미역국이 나와 아침을 든든하게 먹었다. 산에서 먹을 간식은 길 건너 빵집에서 빵을 샀고 커피, 요구르트, 귤을 샀고 숙소에서 준 귤까지 있어 어제보다 짐이 더 무거워 졌다. 성판악 행 7:30 버스를 ..

대중교통으로 제주 즐기기 1 (우도 올레길 걷기, 12/13)

김미혜 "이거 진짜예요?" 엄마는 참기름 살 때 꼭 물어보아요. 참깨, 참쑥, 참취, 참꽃, 참나무, 참나물, 참숯, 참빗, 참나리, 참비름, 참개암나무, 참새, 참게, 참매미, 참개구리, 참다람쥐, 참당나귀, 참치, 참붕어, 참조기, 참가자미, 참말, 참뜻, 참사람, 참소리, 참값… "참'이란 뜻을 가진 낱말 이렇게 많은데 이름처럼 참된 것들 얼마나 있을까요? 참! 일정: 6:45 비행기-제주공항-성산포항-우도 하우목동항 (11:20)-우뭇개-천진리-우두봉-우도등대-검멀레 해수욕장-비양도 입구-하고수동 해수욕장-오봉리사무소-하우목동항 (15:20) 한라산을 가기로 해 날짜를 잡았고 비행기표, 숙소는 남편이 예약을 했다. 4시 일어나 예약한 공항 행 첫 리무진을 타고 공항 도착해 배낭을 지고 비행기를 처..

북한산 조망을 기대했으나 (노고산, 12/11)

정채봉 사랑에도 암균이 있다 그것은 '의심'이다. 사랑에도 항암제가 있다. 그것은 오직 '믿음'. 코스개관: 흥국사 입구-흥국사-노고산-일영 유원지-천생연분 마을 정류장 (10:20~14:50, 기온은 높았으나 뿌옇고 흐린 날씨로 북한산 조망을 전혀 못함. 5명) 모처럼 완전체가 되어 나름팀이 산에 가는날. 힘든산은 안되고 그렇다고 둘레길은 가기 싫고.... 차영샘네 팀이 노고산을 다녀왔다. 예전 한북정맥에서 다녀온 후 거의 20년 만에 가는것 같다. 산행기를 검색해 보니 거리도 길지 않고 초장에 올라가면 능선길은 평탄하다고..... 10시 구파발역에서 만나 704번을 겨우 타고 흥국사 입구에서 하차. 입구에서 흥국사는 생각보다 멀다. 예전 조촐했던 흥국사는 어디 가고 불사를 해 놓아 같은절 다른 느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