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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맞으며 동작 충효길 걷기 (동작역~남성역, 3/19)

심훈 하나님이 깊은 밤에 피아노를 두드리시네. 건반 위에 춤추는 하얀 손은 보이지 않아도 섬돌에,양철 지붕에,그 소리만 동당 도드랑 이 밤에 하나님도 답답하셔서 잠 한 숨도 못 이루시네 코스개관: 동작역 1번 출구-한강-효사정-용양봉저정-중앙대 후문-동작 충효길-남성사계시장-남성역 (10:35~13:40, 봄비가 내리던 날. 끝날 무렵 비가 그치다, 셋) 비 예보가 있었고 하늘에게 백련산 코스도 안내할 겸 백련산으로 잡았으나 하늘이 못 온다고 해서 가까운 동작역에서 셋이 만났다. 빗발은 가늘어 지긴 했지만 우산은 써야 했고 기온이 내려가 추울줄 알았는데 그래도 봄은 봄인지 바람이 그렇게 차진 않아 걷는게 문제는 없었다. 충효길만 걷기엔 거리가 너무 짧은지라 동작역에서 한강을 걷다 효사정으로 올라가 노들역..

선 산행 후 생파 (대모-구룡산, 3/12)

조남명 일생은 책 한 권과 같은 거다 두꺼운 책, 얇은 책 사람마다 두께가 다르다 어떤 사람 대충 넘겨 버리지만 어떤 사람은 천천히 음미하며 넘긴다 건성으로 책장을 넘기는 이 책 한 권 다 읽어도 무미건조하게 갈 뿐 파본은 교환해 드립니다 삶은 돌려놓을 수 없는 책 한 장 한 장 그림까지 소중히 보며 급히도 말고 중도에서 접지 말고 뒤편을 조심스레 즐거운 심정으로 한 장씩 제대로 넘기고 표지를 덮을 일이다 코스개관: 수서역 6번 출구-대모산-구룡산-염곡4거리-양재시민의 숲 (10:45~15:15, 더워진 봄날. 시계는 별로 안 좋았음. 다섯) 장공주가 서울둘레길 스탬프를 다 찍었다고 연락이 왔다. 오늘은 두 언니 칠순도 축하하기로 한 날인데 축하할 일이 2개가 생겼다. 완주증을 창포원에서 받자니 코스가 ..

봄맞이 관악산 원점회귀 (3/5)

이해완 우수와 춘분 사이 연잎 같은 연못 속에 돌아온 탕아의 모습 개구리 한 마리가 천지간 진동하는 봄빛, 황홀하게 보고 있 다 코스개관: 정부과천청사역11번 출구-과천향교-용마능선-연주대 삼거리-관악사-연주암-과천향교 (바람은 불지만 봄을 실감한 맑은날, 셋, 10:30~15:00) 3월이다. 모처럼 에인절고가 참석했고 리사는 엊그제 이사를 해 못 올 줄 알았는데 스트레스 풀러 와야 겠다고...... 관악산을 가기로 했는데 둘레길로 가자는 리사. 안됩니다. 서울 둘레길 관악산 구간을 셋 다 한지라 오늘은 산으로 가자 했다. 넷이 만나 향교에서 용마능선으로 올라가니 초장엔 사람이 없어 좋더니 갈 수록 사람이 많아진다. 염려와는 달리 리사 처음엔 잘 올라오더니 갈수록 속도가 느려진다. 빠르지 않게 조망 좋..

스탬프도 찍고 배지도 따고.. (삼성산, 2/27)

목필균 그리움은 문득문득 잘 지내고 있어요? 안부를 묻게 한다. 물음표를 붙이며 안부를 묻는 말 메아리 없는 그리움이다. 사랑은 어둠 속에서 잘 지내고 있어요. 안부를 전하게 한다. 온점을 찍으며 안부를 전하는 말 주소 없는 사랑이다. 안부가 궁금한 것인지 안부를 전하고 싶은지 문득문득 잘 지내고 있어요? 묻고 싶다가 잘 지내고 있어요. 전하고 싶다. 코스개관: 석수역 1번 출구-호암산 (bypass)-한우물 (bypass)-석구상-깃대봉 국기대-삼성산-삼성산 국기대-염불암-안양예술문화공원-관악역 (둘, 어제 내린 비로 먼지는 덜나고 시계는 좋았고 날씨도 풀려 더울 지경이었음, 운동시간 4시간 반) 나름 산행에 다들 이런 저런 사정으로 못 가 오늘도 장공주와 둘만 가게 되었다. 이왕이면 장공주 서울둘레길..

서울 둘레길 완주 후 걷기 (도봉산역~북한산우이역, 2/23)

김귀녀 석양을 등지고 나무가 서 있다 수피가 국수 가락처럼 갈라져 있다 삶의 무게 이기지 못해 밤새 뒤척인 푸석한 얼굴 끙 웅크린다 나는 나무가 익숙하다 바람의 경계마다 가지를 흔드는 나무 순한 이파리를 감싸던 나무 슬픔 끝까지 참아내는 옹이진 몸 꽃샘추위 지나면 말씀처럼 들리는 평화로운 봄 눈물이 왜 따뜻한지 나는 운명처럼 묻지 않는다 코스개관: 도봉산역 1번 출구 (창포원)-도봉옛길-방학동길-정의공주묘-연산군묘-왕실묘역길-북한산 우이역 2번 출구 (10:30~13:20, 맑고 추운날. 둘) 지난번 나름 산행은 다 빠지고 장공주와 차영샘만 참석해 미모산행이 되었다. 나온 사람이 없어 장공주와 둘이 날을 잡았는데 예상대로 둘만 참석. 작년 철사모와 5.22 시작한 서울 둘레길 스탬프 찍기를 나름팀과 짬짬..

위례 번개 회동 (2/18)

박두순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조그만 도토리도 두 손으로 받쳐 들고 먹지요 1월 생파에서 순한공주가 들기름 막국수 잘 한다고 자랑하는 바람에 위례에서 번개 모임을 하기로 한 날. 다들 멀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참석. 하늘은 갑자기 못 온다고...... 다섯이 만나 들기름 막국수, 족발, 배추전에 봄동 무침, 보름 나물, 오곡밥 등 푸짐한 점심상을 하하호호 웃으면서 즐겁게 많이 먹다. 지난번 거창 다녀온 두 남자는 3박을 하고 왔다고. 한바탕 밥 먹고 또 후식으로 거하게 한번 더 먹고 이런 저런 이바구를 재미나게 몇 시간 동안 싫컷 했다. 오늘 나온 내용 중 상위 5%가 화두가 되었다. 오늘 반찬 중 동치미가 맛이 있어 다음 메뉴는 동치미 말이 국수? 메뉴를 정해주어 좋다는 순한공주. 말만 하면 귀찮아 하지 ..

아차-용마산 스탬프 찍기 (2/16)

함영숙 겨울 껍질 벗기는 숨소리 봄 잉태 위해 2월은 몸사래 떨며 사르륵 사르륵 허물 벗는다 자지러진 고통의 늪에서 완전한 날, 다 이겨내지 못하고 삼일 낮밤을 포기한 2월 봄 문틈으로 머리 디밀치고 꿈틀 꼼지락거리며 빙하의 얼음 녹이는 달 노랑과 녹색의 옷 생명에게 입히려 아픔의 고통, 달 안에 숨기고 황홀한 환희의 춤 몰래 추며 자기 꼬리의 날 삼일이나 우주에 던져버리고 2월은 봄 사랑 낳으려 몸사래 떤다 코스개관: 광나루역 1번 출구-대성사-아차산 정상-용마산-깔딱고개-아치울 마을-고구려 대장간 마을 (10:30~14:30, 춥고 맑은 날. 셋) 나름팀 산행을 하기로 한 날인데 아무래도 장공주와 둘만 가게 될것 같다. 차영샘에게 오늘 시간 되냐고 하니 가능하다고 해 셋이 만났다. 나름이 미모산행으로..

서락을 꿈꾸었으나 (주전골, 2/14)

강민숙 봄은 얼음장 아래에도 있고 보도 블록 밑에도 있고 가슴 속에도 있다 봄을 찾아 얼음장 밑을 들여다보고 보도 블록 아래를 들추어 보고 내 가슴 속을 뒤지어 보아도 봄은 보이지 않았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지하철, 버스, 엘리베이터 속에서 나는 봄을 보았다 봄은 사람들이었다. 코스개관: 오색등산로 입구 (입상통제)-오색약수-주전골-용소폭포-용소폭포 입구-찻길로 한계령 휴게소 (9:00~11:50, 흐리고 눈발 날리던 날, 둘) 경방 되기 전 대청봉을 짧게라도 가고 싶어 날을 잡았다. 4시반 일어나 첫차를 타고 동서울에서 6:30 버스를 타니 등산객이 별로 없다. 한계령에서 청춘 2명이 내리는데 설경이 끝내준다. 여기서 내리자는 산양. 무시하고 오색에 9시 내렸더니 공단 직원이 쫓아 나오더니 어제 저녁..

서울 둘레길 걷기 (고덕역-광나루역, 2/12)

한용운 와서는 가고 입고는 벗고 잡으면 놓아야 할 윤회의 소풍길에 우린 어이타 인연 되었을꼬 봄날의 영화 꿈인듯 접고 너도 가고 나도 가야 할 그 뻔한 길 왜 왔나 싶어도 그래도... 아니 왔다면 후회했겠지 노다지처럼 널린 사랑 때문에 웃고 가시처럼 주렁한 미움 때문에 울어도 그래도 그 소풍 아니면 우리 어이 인연 맺어졌으랴 한 세상 세 살다 갈 소풍길 원 없이 울고 웃다가 말똥 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단 말 빈 말 안되게 어우렁 더우렁 그렇게 살다 가 보자 코스개관: 고덕역 4번 출구-샘터공원-고덕산-암사선사공원-광나루 한강공원-광진교-광나루역 2번 출구-광진초 (10:20~14:00, 따뜻한 겨울날, 셋) 에인절고는 공주님이 덴마크에서 일시 귀국 해 2월 한달 못나온다고 했고 하늘도 이번주, 다음주 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