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꽃삽이 아침은 풀잎들에게 이슬밥상을 차려준다 점심은 수목들에게 햇살로 밥을 지어 먹인다 저녁은 달맞이꽃들에게 담백한 달빛 국을 떠먹여 준다 나는 오늘도 편의점에 들른다 삼시세끼 합을 맞추듯 삼각김밥을 산다 학교, 집, 학원 세변의 길이가 같은 줄도 세 내각의 크기가 같은 줄도 모르겠지만 나는 인생의 넓이를 구할 수가 없다 그러나 심각김밥은 공식이 없어도 허기를 구할 수 있다 전자레인지가 2분 만에 품에 안고 뎁혀 준 한 끼를 해변 없는 파라솔 아래 앉아 먹는다 먼 산위에 뭉게구름이 고봉밥이다 신발 밑에 떨어뜨린 몇 개의 밥알들이 새까맣다 와글와글 개미들의 잔칫상이다 외롭지 않다, 목이 메여도, 나는 4월 말부터 주 2회 시간강사를 나가게 되었다.화욜은 10:30 까지 출근하면 되지만 목욜처럼 일찍 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