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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사모와 태강릉 가기 (6/21)

로버트 브라우닝 한 해의 모든 숨결과 꽃은 벌꿀 한 봉지에 담겨있고 광산의 모든 경이로움과 풍요는 어느 보석의 중심에 박혀있고 바다의 온갖 빛과 그늘은 한 알의 진주 속에 맺혀있다 숨결과 꽃, 그늘과 빛, 놀라움과 풍요 그리고 -이것들보다 높은 곳에 있는-진실,  보석보다 더 빛나는 믿음,  진주보다 더 순수한 우주에서 가장 빛나는 진실, 가장 순수한 믿음 -이 모든 것들이 한 소녀의 키스 속에 있었다 Summum Bonum  __Robert Browning(1812~1889) All the breath and the bloom of the year in the bag of one bee: All the wonder and wealth of the mine in the heart of one gem: I..

2024년 일기장 2024.06.21

서울 둘레길 1일 2산 하기 (구파발역-증산역, 6/20)

신미나 헤어진 애인이 꿈에 나왔다   물기 좀 짜줘요 오이지를 베로 싸서 줬더니 꼭 눈덩이를 뭉치듯 고들고들하게 물기를 짜서 돌려주었다   꿈속에서도 그런 게 미안했다 코스개관: 구파발역 3번 출구-앵봉산-서오릉 고개-봉산-증산 체육공원-증산역 (더운날, 둘)  지난번 서울둘레길 불암산 구간이 짧지 않은데 무사히 끝낸 명화.어디를 갈까 고민하다 스탬프도 찍고 산행도 가능한 앵봉산으로 가기로.칼퇴근으로 갔는데도 2시에 만나기로 했는데 조금 늦었다.앵봉산 입구 공사중이던 캠핑장은 정비가 되어 등산로로 정비가 되어 깨끗하다.오늘 평일에 더운날이라 사람이 별로 안 보이고 한갖지다.초입 점심으로 싸 온 초밥을 마저 먹어 치우고 출발. 명화는 날씨가 날씨인지라 오르막에서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오늘도 초장엔 약간 식..

2024년 산행기 2024.06.21

소요산에서의 산려소요 (6/16)

윤재철 생각은 새와 같아서 금세 저기 있다가도 없다 딱새 한 마리 수국꽃 가지 속에 들면 생각도 일없이 따라 들었다가 포르릉 그 새 날아올라 자취 끊기면 생각도 자취 없다 그러나 마음 깊은 곳에 길은 다시 이어지고 그 길가 무성한 나무숲은 제 스스로 새들을 풀어내니 잊었던 사람 생각도 스스로 그러하리라 코스개관: 소요산역 주차장-자재암 입구-공주봉-의상대-상백운대-중백운대-하백운대-선녀탕-자재암-주차장 (덥지만 그늘이 많고 바람골도 있어 덜 힘들었던 날. 다섯)  토요일 윤호씨네 큰 공주님 혼사가 있어 다같이 축하 해 주었다.결혼식이 토욜이라 일욜 월례산행에 올 수 있다는 윤호씨? 그게 될까?역시나 지방에서 올라온 친척도 계시고 산행은 무리인것 같다.원래 계획은 가은산, 새바위를 가기로 했지만 좋은데 빼..

2024년 산행기 2024.06.16

청계산 거꾸로 가기 (국사봉~과천매봉, 6/9)

고영민 반죽을 누르면 국수틀에서 국수가 빠져나와 받쳐놓은 끓는 솥으로 가만히 들어가 국수가 익듯, 익은 국수를 커다란 소쿠리째 건져 철썩철썩, 찬물에 담갔다가 건져내듯, 손 큰 내 어머니가 한 손씩 국수를 동그랗게 말아 그릇에 얌전히 앉히고 뜨거운 국물을 붓듯, 고명을 얹듯, 쫄깃쫄깃, 말랑말랑 그 매끄러운 국숫발을 허기진 누군가가 후루룩 빨아들이듯, 이마의 젖은 땀을 문지르고 허, 허 감탄사를 연발하며 국물을 다 들이키고 나서는 빈 그릇을 가만히 내려놓은 검은 손등으로 입가를 닦듯, 살다 갔으면 좋겠다 코스개관: 인덕원역 2번 출구-10번 마을버스 종점 하차-청계사 주차장-국사봉-이수봉-절고개-과천매봉-사기막골- 정부과천청사역 (덥고 습하던 날, 둘)  지난주는 설악에 당나귀 산행으로 벅차 토욜 산행을..

2024년 산행기 2024.06.09

타운하우스 집들이 (6/6)

박소란퇴근길에 상추를 산다 야채를 먹어보려고 좀 건강해지려고 슈퍼에서 한 봉지 천 오 백 원 회원 가입을 하고 포인트를 적립한다 남들처럼 잘 살아보려고 어떤 이는 화분에 상추를 기른다는데 아 예뻐라 정성으로 물을 주면서 때가 되면 그것을 솎아 먹겠지 상추를 먹으면 단잠에 들 수 있다는데 상추가 피를 맑게 한다는데 나는 건강해질 것인가 상추로 인해 행복해질 것인가 밥을 데운다 냉장고에서 묵은 쌈장을 끄집어낸다 상추가 포장된 비닐을 사정없이 찢는다 찢은 비닐을 쓰레기통에 내동댕이치는 나는 행복해질 것인가 상추는 나를 사랑할 것인가  안양회 모임에서 충현형이 목공예를 해서 새집을 만든단다. 그러면서 새집 구경을 한번 가자고 한다.전원주택에 사는 로망이 있는 선분씨가 아주 마음에 들어 한다는 집이라고 해서 원래..

2024년 일기장 2024.06.07

물소리길도 걷고 친구네도 가고 (6/5)

신현림 떠도는 말이 부딪쳐 상처와 이별을 만들고 따뜻한 수증기로 스미면 마음의 키스가 되지 키스, 키스, 키스! 번역해서 뽀뽀는 얼마나 이쁜 말이니 삶이 아프지 않게 시원하게 말은 사려 깊은 타월이 돼야지 매순간 모든 이로부터 버려질 쓰레기까지 뽀뽀하는 마음으로 "네 일은 잘 될 거야 네 가슴은 봄 바다니까" 인사하는 바로 그것 삶이 꽃다발처럼 환한 시작이야  작년 자주 가던 양평 산나리네 집을 올해는 처음 가는 날.고관절이 아파 당분간 산행은 자제해야 한다고 해 오늘은 물소리길 걷고 집으로 가자고.10시 아신역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내가 조금 늦었다.양평에 오니 이샘도 오랫만에 함께 걷게 된다.예전 아신역사의 갤러리를 잔차 타고 가다 지나친 곳인데 오늘은 기차 안 갤러리 전시를 보게 되는데 나름 분위기가..

2024년 일기장 2024.06.07

서울 둘레길 걷기 (봉화산역~당고개역)

전홍섭  망종 무렵엔 발등에 오줌을 싼다는데 외양간을 나서는 소도 뒤뚱뒤뚱 걸음이 무겁다. 아스라이 높은 하늘 훈풍을 노래하는 종달새 누렇게 익은 보리밭에는 바쁜 일손들이 두런두런, 무논에서는 ‘어이~어이~’ 못줄 띄우는 소리에 맞춰 첨벙첨벙 뒷걸음질을 치면 넓은 논배미가 점점 좁아진다. 해가 서산에 기울면 막걸리로 물든 검붉은 얼굴들 풍물 장단에 어깨가 들썩들썩 논두렁의 패랭이꽃은 환하게 웃는다. 코스개관:봉화산역 2번 출구-신내어울공원-묵동천-화랑대역-불암산 입구-철쭉동산-당고개역 (둘)  오늘도 명화랑 시간 맞춰 산에 가기로 한 날.어디로 갈까 고민. 헌데 명화가 월 1회 걷기팀이랑 불암산 자락을 걷는다고 한다.이왕이면 서울 둘레길 스탬프 찍는 구간을 가고 싶어 봉화산역에서 만나기로 했다.오늘 날씨..

카테고리 없음 2024.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