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산 거꾸로 가기 (국사봉~과천매봉, 6/9)
고영민 반죽을 누르면 국수틀에서 국수가 빠져나와 받쳐놓은 끓는 솥으로 가만히 들어가 국수가 익듯, 익은 국수를 커다란 소쿠리째 건져 철썩철썩, 찬물에 담갔다가 건져내듯, 손 큰 내 어머니가 한 손씩 국수를 동그랗게 말아 그릇에 얌전히 앉히고 뜨거운 국물을 붓듯, 고명을 얹듯, 쫄깃쫄깃, 말랑말랑 그 매끄러운 국숫발을 허기진 누군가가 후루룩 빨아들이듯, 이마의 젖은 땀을 문지르고 허, 허 감탄사를 연발하며 국물을 다 들이키고 나서는 빈 그릇을 가만히 내려놓은 검은 손등으로 입가를 닦듯, 살다 갔으면 좋겠다 코스개관: 인덕원역 2번 출구-10번 마을버스 종점 하차-청계사 주차장-국사봉-이수봉-절고개-과천매봉-사기막골- 정부과천청사역 (덥고 습하던 날, 둘) 지난주는 설악에 당나귀 산행으로 벅차 토욜 산행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