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외.../마라톤 50

영랑마라톤, 바람을 벗삼아 한강을 뛰다 (국민건강 마라톤,12/5)

‘나는 천 줄기 바람’- 인디언 전래 시 중에서 내 무덤 앞에 서지 마세요 풀도 깎지 마세요 나는 그곳에 없습니다 나는 그곳에서 자고 있지 않아요 나는 불어대는 천 개의 바람입니다 나는 흰 눈 위 반짝이는 광채입니다 나는 곡식을 여물게 하는 햇볕입니다 나는 당신의 고요한 아침에 내리는 가을비..

포기하지 않은 당신이 아름답다고? (중마 뛰던 날, 11/1)

‘그 또한 내 마음이려니’-최영록(1954∼ ) 마른 햇살들 으스스 웅크린 담벼락에 떨어진다 바싹 여윈 귀뚜라미 등짝 위 가랑잎 한 잎 툭, 떨어진다 토실한 벌레들 나무 구멍 땅 구멍 온몸으로 따스한 구멍 찾아든다 모두들 떠나고 제 집 찾는 계절의 막장 찬 기운 여윈 마음 얼어붙는 상강(霜降) 서리 맞..

제한시간 내 완주한 것만도 기뻤다 (13회 금수산 산악마라톤, 9/29)

‘현자(賢者)’-박호영(1949~ ) 삶의 그늘을 아무나 드리우는 것은 아니다 사나운 비바람을 이겨내고 뜨거운 햇볕의 고통을 겪고 나야 비로소 그늘을 소유하는 자가 된다 삶의 혜안을 아무나 지니는 것은 아니다 보기 싫은 것도 헤아려 볼 줄 알고 보고 싶은 것도 참고 지나쳐야 참된 지혜의 눈을 갖춘 ..

주님부부도 뵙고 기록갱신도 하고..(mbc한강마라톤, 4/26)

놀란 강/공광규 강물은 몸에 하늘과 구름과 산과 초목을 탁본하는데 모래밭은 몸에 물의 겸손을 지문으로 남기는데 새들은 지문 위에 발자국 낙관을 마구 찍어대는데 사람도 가서 발자국 낙관을 꾹꾹 찍고 돌아오는데 그래서 강은 수천 리 화선지인데 수만리 비단인데 해와 달과 구름과 새들이 얼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