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일기장 63

걷사모와 북한산 자락길 가기 (5/25)

성명진  나무와 나무 사이 앞산과 뒷산 사이도 딱 한 걸음 신날 땐 하늘을 건너는 데도 단 한 걸음 코스개관: 홍제역 1번 출구-유진식당-홍제천-포방터시장-보도각 백불-북한산 자락길-홍제역 (다섯, 그늘이 많아 좋았던 길)  월롱산을 다녀왔고 김포 둘레길을 다녀오며 여산이 걷사모라는 단톡을 만들었다.걷기를 사랑하는 모임? 김포 둘레길 갔던 6명이 멤버인데 정사부는 사모님이 아프셔서 결석계를 냈다.오늘 코스는 점심을 먹고 시작한다고 해 11시 홍제역 1번 출구에서 만나는데 여산 지각.일단 유진식당에서 순두부, 오징어볶음, 제육볶음을 시켰고 반찬은 너무 많아 먹을 만큼만 주문했다.여산이 늦어 쏜다는데 백수가 80수가 되며 생각지도 않은 수당이 들어와 내가 내고싶어 냈다. 지각비는 커피 사라고 했다.  홍제천..

2024년 일기장 2024.05.29

뚝섬 정원 박람회 둘러보기 (5/23)

정일근 한 사람을 사랑하는 일이 꽃이 피었다 지는 슬픔 보다도 나무들이 바람에 우는 아픔 보다도 슬프고 아픈 일이지만 사랑하며 기다리는 것이 기다리며 눈물 훔치는 것이 내 사랑의 전부라 할지라도 그대를 사랑하는 일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인지라 흐르는 눈물 손가락에 찍어 빈 손바닥 빼곡하게 뜨거운 그대 이름 적어 보느니 내 손금에 그대 이름 새겨질 때까지 그대 내 손금이 될 때까지  오늘 출근하는 날. 명화와 오후에 만나 북한산 둘레길을 가기로 했는데 상가집을 가야 한다고.그래서 한주 늦췄고 퇴근하고 뚝섬 정원박람회를 가 보기로.전철을 검색하니 하계역이 7호선이다. 중량천을 건너가야 하는데 가다보니 녹천역 지나 중계역으로 가게 되었다.밥 대신 빵, 떡 등을 싸가지고 오긴 했지만 역사 내 분식집이 있어..

2024년 일기장 2024.05.24

안산 자락길 걷기 (5/22)

김승기 에이 여보슈, 똥이라니요 내 몸에 흐르는 신성한 피 노란 색이 어때서, 구린내라도 난단 말인가요 당신네들 입 가볍게 놀리는 건 진즉에 알았지만 안하무인으로 아무 때고 남 깔보는 버릇은 너무 지나치다 생각되지 않나요 당신들이 푸른 하늘을 이고 살듯이 이 노란 피로 이 땅에 뿌리 내린 내 속에도 뜨거움이 있다는 걸 아시나요 당신들에게 아무런 도움도 못 되는 그저 시덥잖은 풀이었던가요 당신들의 그 잘난 입맛 돋구는 쑥갓 상추 씀바귀 만삼 더덕 고들빼기 이들의 유액(乳液)은 또 뭐라 부를 건가요 고약하게는 부르지 않겠지만 궁금하네요 당신네들 몸 속의 붉은 액체만 피라고 믿는 건 아니겠지요 내 얼마나 당신들의 착한 자연이 되어 헐벗고 허물어진 땅 깁으며 아름다운 빛깔과 향기로 꽃을 피우는데, 그게 사랑 아..

2024년 일기장 2024.05.24

중랑천 장미 (5/16)

박종영 봄이 열리고 있을 때,  꽃이 피는 순서는 누가 정할까?  계절의 주인, 바람에게 물었다  향기를 우선으로 하는지  아니면 꽃의 색감을 제일로 치는지,  제비꽃, 깽깽이풀, 노루귀, 변산바람꽃, 동강할미꽃,  더 아쉬운 대로  세월의 무게 곱게 내려놓는  산수유 노란 웃음을 맨 먼저 피게 하는지,  꽁꽁 닫힌 산골 물 수렁지게 녹아  살아남은 생명들의 기다림 속으로  노란 복수초 옷 벗는 소리를 으뜸으로 삼는지?  이 봄에 한없이 설레는 꽃핌의 순서,  초원과 바람의 길을 열고  그토록 지혜로운 향기를 기다리는 우리는,  모두 꽃인가?  오늘 퇴근을 장미도 볼 겸 우이천 따라 걷다 중량천으로 오니 장미가 보인다.내일부터 축제라는데 오늘은 평일인데도 사람들이 많아 줄서서 갈 지경.태릉입구역쪽으로 걸..

2024년 일기장 2024.05.24

초파일만 생각했는데..... (5/14)

김꽃삽이 아침은 풀잎들에게 이슬밥상을 차려준다 점심은 수목들에게 햇살로 밥을 지어 먹인다 저녁은 달맞이꽃들에게 담백한 달빛 국을 떠먹여 준다 나는 오늘도 편의점에 들른다 삼시세끼 합을 맞추듯 삼각김밥을 산다 학교, 집, 학원 세변의 길이가 같은 줄도 세 내각의 크기가 같은 줄도 모르겠지만 나는 인생의 넓이를 구할 수가 없다 그러나 심각김밥은 공식이 없어도 허기를 구할 수 있다 전자레인지가 2분 만에 품에 안고 뎁혀 준 한 끼를 해변 없는 파라솔 아래 앉아 먹는다 먼 산위에 뭉게구름이 고봉밥이다 신발 밑에 떨어뜨린 몇 개의 밥알들이 새까맣다 와글와글 개미들의 잔칫상이다 외롭지 않다, 목이 메여도, 나는  4월 말부터 주 2회 시간강사를 나가게 되었다.화욜은 10:30 까지 출근하면 되지만 목욜처럼 일찍 출..

2024년 일기장 2024.05.24

김포 둘레길 가기 (5/11)

이상교  콕,콕,콕,콕,콕 빗방울 발꿈치는 뾰족하다. 콕,콕,콕,콕,콕 빗방울은 뒤꿈치가 입이다. 콕,콕,콕,콕,콕,콕,콕,콕,콕,콕 뭐라,뭐라,뭐라,뭐라,뭐라 우산 위에 떨어지면서 하는 말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못 알아 먹겠다 버스 정거장까지 다 오도록 지치지도 않고 콕,콕,콕,콕,콕,콕,콕 뭐라,뭐라,뭐라,뭐라,뭐라. 오늘의 걷기 계획: 김포의 김포성당~한하운 묘~장릉~금정사와 금정산이었으나.....  4월 월롱산을 안내 해 준 여산이 5월에 김포 둘레길 간다고 사구회에 올렸다.그동안 바빠 못 온 명숙샘이 손을 들었고 정사부도 간다고 한다.혹시나 해 수산나네도 불러도 되냐고 하니 만나면 좋은거 아니냐고 해 부르니 오케 해 6명이 만나기로 했다.11시 김포역에서 만나 골드라인 처음 타고 김포북변역(?)에..

2024년 일기장 2024.05.24

안산 자락길을 염두에 두었으나.. (5/5)

류종호이 땅의 외지고 외진 산비탈 돌틈을 비집고 하얀 소복차림으로 눈익어 오는 것들 벌 나비 짝해 데불고 다디단 입맞춤으로 젖으며 보잘 것 없는 사랑의 시대 맑게 깨우치는 것들 세상엔 아직도 한무리의 사랑이 저렇게 펄펄 살아서 짬도 없이 허리 굽힌 하루를 선들바람으로 토닥이는구나 사람아 사랑은 이렇게 가난한 자의 땅에도 한점 부끄러움없이 오나니 내 사랑을 익히지 않고는 저렇게 펄펄 살아보지 않고는 떠나지 못하겠구나, 죽지 못하겠구나  손주 보느라 평일 시간을 내기 힘든 심심이와 어렵게 날을 잡았다.헌데 비가 내린다.안산이라면 걷겠다더니 도착하니 비가 내려 신발이 젖어 안되겠단다.하긴 비가 생각보다 너무 많이 내리긴 한다.독립공원에서는 행사용 부스가 설치되어 있는데 비가 내리니 여기도 파리를 날린다.혹시나..

2024년 일기장 2024.05.24

철사모와 천리포~ 개심사 가기 (4/15~16)

이대흠 사무쳐 잊히지 않는 이름이 있다면 목련이라 해야겠다 애써 지우려 하면 오히려 음각으로 새겨지는 그 이름을 연꽃으로 모시지 않으면 어떻게 견딜 수 있으랴 한때 내 그리움은 겨울 목련처럼 앙상하였으나 치통처럼 저리 다시 꽃 돋는 것이니 그 이름이 하 맑아 그대로 둘 수가 없으면 그 사람은 그냥 푸른 하늘로 놓아두고 맺히는 내 마음만 꽃받침이 되어야지 목련꽃 송이마다 마음을 달아두고 하늘빛 같은 그 사람을 꽃자리에 앉혀야지 그리움이 아니었다면 어찌 꽃이 폈겠냐고 그리 오래 허공으로 계시면 내가 어찌 꽃으로 울지 않겠냐고 흔들려도 봐야지 또 바람에 쓸쓸히 질 것이라고 이건 다만 사랑의 습관이라고 - 4/15 (월) 한달살이 하기 전 잡은 날인 오늘. 리사는 프랑스 3개월 살고 오는지라 결석인데 하늘이 못..

2024년 일기장 2024.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