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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산 이어걷기 (4/18)

배한봉 봄비 그치자 햇살 더 환하다 씀바귀 꽃잎 위에서 무당벌레 한 마리 슬금슬금 수작을 건다 둥글고 검은 무늬의 빨간 비단옷 이 멋쟁이 신사를 믿어도 될까 간짓간짓 꽃대 흔드는 저 촌색시 초록 치맛자락에 촉촉한 미풍 한 소절 싸안는 거 본다 그때, 맺힌 물방울 하나가 떨어졌던가 잠시 꽃술이 떨렸던가 나 태어나기 전부터 수억겁 싱싱한 사랑으로 살아왔을 생명들의 아름다운 수작 나는 오늘 그 햇살 그물에 걸려 황홀하게 까무러치는 세상 하나 본다 양재동 양곡시장-옥녀봉-매바위-매봉-혈읍재-군부대-옛골 지난주 하늘과 불광역에서 만나 북한산을 갔다. 올라갈 때는 갈만한데 하산시 바위가 많은 곳은 아직은 부담이 되는것 같다. 그래서 오늘은 양재에서 청계산을 다시 가기로.... 장공주는 결석계 냈고 10시30분 선바..

발틱 여행기 7 (타르투-성페테르부르크-인천, 2017/7/29~30)

박인걸 겨울 재킷을 입고 붉은 목도리를 두른 채 이른 봄비를 맞으며 차가운 보도블럭에 서 있노라 유난히 힘든 겨울을 피곤하게 보내면서 새하얀 목련꽃을 그토록 기다렸노라 미세먼지 가득한 도시 허공보다 울분 가득한 내 마음은 아직도 한겨울이니라 갈기갈기 찢긴 겨레의 가슴을 볼 때 끓는 간장에 손을 지지는 아픔을 느끼노라 봄비여 오라 흡족하게 내려오라 얼어붙은 가슴을 녹이고 푸른 잎들을 피워내어라 타르투에서 성페테르부르크로 오면서 휴게소에서 커피 마시기.... -에바강 운하유람 이번 여행 일정이 러시아에서 발틱 3국을 돌아 마지막으로 궁전으로 가는 이유가 있었다. 발틱 간다고 하니 한적한 시골 느낌이라고 하더니 시골 먼저 보여주고 도심을 보여줘야 되는것 같다. 성페테르부르크 일정은 전후가 전혀 기억이 나지 않..

먼나라 이야기 2020.02.25